배후없이 참여하는 6월 첫 베를린 촛불집회
6월 1일 19시 현 이명박 정부의 자유무역협정(FTA) 쇠고기 협상과 비민주적 정부 태도에 대한 비판을 위해 독일 베를린(Berlin) 카이저 빌헬름 기념교회(die Kaiser Wilhelm Gedächtniskirche) 앞에서 촛불집회가 선언 되었다. 50여 명의 현지 유학생들과 재독 교민들의 촛불집회는 배후나 정치적 좌파, 우파라는 차이 없이 낯설음으로 시작 되었다. 그들의 행위는 전혀 정치적인 성격을 보이지 않았고, 다만 준비해 온 플랜카드와 촛불만이 그 소망을 대신하고 있었다.
촛불집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베를린리포트(Berlinreport) 발췌글을 다시 한번 참여한 학생, 교민, 독일인, 외국인들에게 언급함으로써, 촛불집회의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어 갔다.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투표한 어학 준비생은 ‘이 정도로까지’라는 짧은 후회,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촛불집회의 참여가 저를 양심적으로 자랑스럽게 만들고 있어요. 그러나 현재 우리 국민에게 필요한 것은 성숙한 시민 정신인 것 같아요.” 라며 솔직한 그의 생각을 말했다.
현재 서울에서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있는 남편의 고충을 생각하며 베를린 촛불집회 참여를 결정했다는 아이디(ID) 왕토깽이님은 “제 남편은 정말 보수적인 사람인데, 서울 광화문에서 촛불집회에 참여 했어요. 참! 놀라운 일이죠. 남편은 물대포 앞에서 유모차 부대를 지키면서 정부의 비인간적 태도에 좌절감을 느꼈고, 대한민국 국민으로 사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라고 말하더군요” 라며 홀로 먼 길이지만 라이프찌히(Leipzig)에서 베를린으로 꼭 와야만 했다고 자신의 소감을 밝혔다.
촛불집회를 위해 ‘국민이 주인이다’ 플랜카드를 스스로 준비한 아이디(ID) 해바라기님은 “저는 건강과 환경에 큰 관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쇠고기에서 유출되는 광우병 원인 물질인 변형프리온(Prion)의 위험성에 정말 놀랬습니다.” 라며 촛불집회 후 만남의 자리에서 자신의 소감과 함께 현정부 소고기 협상을 비판했다.
촛불집회에 참여한 학생, 교민, 독일인들은 2차 촛불집회를 6월 10일 베를린에서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그 장소는 베를린리포트에서 의견을 수렴한 뒤 결정 할 예정이다. 첫 촛불집회의 부족한 부분(홍보물 제작, 영문 플랜카드 등)을 보완하여 2차 촛불집회는 더욱 성공적으로 이끌 것을 다짐하면서 집회가 종료 되었다.
유로저널 독일지사
김 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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