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학부모가 함께 즐긴 프랑크푸르트한국학교 운동회
프랑크푸르트한국학교 정기운동회가 지난 주말 작년과 동일하게 뤼셀스하임 소재 육상경기장에서 개최됐다. 어린이와 학부모 등 5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운동회는 5개 부서별 홍팀과 백팀의 대항전으로 치러졌다.
경기에 앞서 가진 개회식에서 정하성 운영위원장은 그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해 좋은 성적과 함께 즐겁고 유쾌한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는 요지의 격려사를 했으며, 김경자 교장은 홍백팀이 서로 경쟁을 벌이기도 하겠지만 이와함께 같은 팀끼리 서로 협동하는 팀웍 정신도 키울 수 있는 운동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훈시를 했다.
운동회는 유치부와 초등학교 어린이들은 부모와 함께하는 게임성 경기가 주를 이루었고, 고학년 학생들은 축구, 피구, 릴레이등 운동경기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날 자녀와 함께 참석한 한 학부모는 최근 한국에서도 잘 볼 수 없는 옛 운동회의 모습을 이곳 독일동포사회에서 직접 참여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이 운동장에서 열심히 경기를 하는 동안 학부모들은 주변 공터에 그릴기구를 설치하고 바베큐를 하는 등 경기를 마치고 돌아올 자녀들을 위해 맛있는 점심을 준비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점심시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소낙비가 퍼부어 그만 모처럼의 운동회를 망치고 말았다. 뜻밖의 불청객으로 당황한 학교측은 기상청의 일기예보에 이같은 소나기 예보는 없었다며 한동안 비가 멋기를 기다렸으나 좀체로 하늘이 벗겨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공식적으로 운동회 중단을 발표했다. 아이들은 귀가를 재촉하는 부모님을 따라 서둘러 짐을 챙기면서도 운동장을 떠나기가 아쉬운 듯 본부석을 돌아보았다.
이날 소낙비는 1시간도 채 안돼 멎었다. 구름이 벗겨지며 파랗게 하늘이 보일 때 운동장에는 이미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독일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지사 김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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