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네오나치 준동 맞불 시위 문화 퍼레이드 펼쳐
한국팀, 프랑크푸르트와 비스바덴 한글학교 무용단 문화공연에 참여
최근 독일 극우주의 신나치주의자들이 프랑크푸르트의 상징인 뢰머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날이 갈수록 강성해짐에 따라 프랑크푸르트시는 이에 맞서 지난 21일 시민행사로서 뢰머베르크를 중심으로 문화퍼레이드와 문화공연을 개최했다.
이날 시위는 집회를 열어 네오나치를 성토하거나 시민을 선동하는 구호를 외치는 형태가 아니라 국가별, 단체별로 참가한 다민족 거주자들이 자신들의 전통의상을 입고 음악을 연주하거나 거리공연을 펼치며 시가지를 행진하는 문화행사의 성격을 띠었다. 그러나 거리 곳곳에서 신나치주의를 거부하고 인종차별을 배격하는 포스터나 공연들을 볼 수 있었다.
문화 퍼레이드 행렬은 정오에 시내 중심가 타우누스안라게에서 시작해 베를린슈트라세를 거쳐 마인 강가에서 마쳤으며 아이제른 슈텍 철교 앞에 마련된 심판석 앞을 통과할 때 절정을 이루었다.
이와 함께 뢰머앞 광장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저녁시간까지 갖가지 공연이 펼쳐졌다. 작년에 이어 두번 째로 문화공연에 참가한 한국팀은 강호정씨가 이끄는 프랑크푸르트 한국학교와 비스바덴 한글학교 무용단. 한글학교 어린이들은 장고춤, 소고춤 등 약 10분간에 걸쳐 전통북춤을 공연했다.
특히 이날 무대에는 독일 방문 중인 국립국악원의 박준규씨가 참여해 부채춤 등 한국고유의 남성무용을 선보여 관중의 박수 세례를 받았다. 부드럽고 우아한 동작과 힘찬 몸놀림이 어우러진 한국 특유의 춤사위를 감상한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한국의 전통의상과 음악, 무용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
문화축제는 시가행진과 무대공연 이외에도 수 만명의 인파로 북적거린 행사장 주변 거리와 골목에서도 갖가지 길거리 공연이 펼쳐져 구경꾼들의 즐거움을 더했다. 인종, 국적, 종교에 관계없이 모두가 프랑크푸르트시민으로서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축제 한마당은 어린이들의 참여로 더욱 그 뜻을 더했다.
이번 축제는 어느 때보다도 아시아 국가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특히 중국은 행사자체의 의미에 동참하기 보다는 올림픽을 앞두고 홍보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프랑크푸르트시는 2003년부터 6월 중에 하루를 정해 다민족 다문화 축제를 벌여오고 있다. 베를린과 함께 독일 내 외국인 거주자가 가장 많은 세계적인 국제도시의 면모를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극우주의자들의 준동을 막고 외국인들로 하여금 불안해 하지 않고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줄 필요가 있다.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김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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