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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불 한국문화원 유망작가전 : 박중현의 “키치의 꿈”

by 유로저널 posted Jul 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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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박중현의 "수호신들" 2007 부분.


주불 한국문화원(원장 최준호)에서는 지난 6월 25일부터 오는 7월 23일까지 박중현의 개인전 “키치의 꿈”이 열리고 있다.

동아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 뮬루즈 보자르에서 수학한 박중현의 작업은 제프 쿤스(Jeff Koons)의 작품에서 보인 것처럼 광고와 같은 산업 소비사회의 메카니즘을 키치적 스캔들로 표현한 경우나, 피에르&질 (Pierre&Gilles)의 작업에서 동성애적 관계를 불경과 성스러움을 넘나들며 통속적 역사화라는 미장센을 통한 위장과 과장으로 표현하고, 이를 이미지화의 과정으로 드러낸 작업들과 유사선상에 있다고 보인다.

박중현의 이번 전시에서는 이미지에 의해 주도되는 현실과의 관계를 ‘페리스 힐튼’이라는 대표적 아이콘을 중심으로 한 집단적 정체성의 형성과정으로 표현한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워홀 시대의 메릴린 먼로가 오늘날 페리스 힐튼이라는 스타의 이미지로 대치되었다면 박중현의 작품에서는 이러한 대중 스타를 ‘세상의 거대 수호신’이라고 명명한 작품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 “환상이 곧 수호신”이라는 키치의 동력을 패러디한 것이 매우 흥미롭다.
또한, 이를 동방 지국 천황, 서방 광목 천왕 등 고대 인도의 샤머니즘적 사상과 결합시켜, 동서양의 아이콘을 가로지르는 크로스오버적 복합문화를 거대한 파편들의 덩어리로 표현한, 그리고 아직도 집적 중인 듯한 프로세스로 보이는 그의 작품은 공격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과장과 반짝거리는 키치의 일회성 속에 멜랑코리적 은유를 감추고 있다.

통속적 대중잡지들의 이미지, 페티시즘적 소유욕을 충족시켜주는 클로즈업 이미지 등과 같은 혼성적 파편들의 집적물과도 같은 그의 작업은 소통 속의 단절과 도피라는 오늘날의 분열증적 주체를 그대로 드러내는 작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중현 홈페이지: www.pureart21.com

전시기간 : 2008년 6월 25일-7월23일
(주중 9시30분-18시, 목요일은 20시까지 / 토요일 13시-17시)
장소 : 주불 한국문화원(2, avenue d’Iena 75016 Paris - 01 47 20 83 86)


유로저널 프랑스지사
오세견 지사장
eurojournalfr@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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