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미모 겸비한 숙명여대 음대 1호 박사
소프라노 고미현 독일 라이프찌히 독창회
올 1월 하노버 독창회를 통해 독일 동포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한 소프라노 고미현이 지난 7월25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연주회를 가진데 이어 31일에는 독일 라이프찌히의 슈만하우스에서 독창회를 열었다.
독일의 유명 피아니스트 올라프 크뢰거가 반주를 맡은 라이프찌히 연주회는 여름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성악을 사랑하는 음악팬 들을 비롯해 독일 현지인과 동포들로 빈자리 없이 가득차는 성황을 이룬 가운데 1,2부로 진행됐다.
이날 연주된 곡은 모두 무소르그스키(M. P. Musorgsky)의 곡. 무소르그스키는「전람회의 그림」이라는 곡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19세기의 러시아 작곡가다. 고미현은 1부에서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 테마이기도 했던 「어린이 방」(Die Kinderstube)을 불렀고, 2부에서는 무소르그스키의 삶과 죽음에 관한 관조가 녹아내린 곡으로 작곡가의 철학적 정신세계를 알게 해주는 「죽음의 노래와 춤」(Lieder und Taenze des Todes)을 연주했다.
고씨는 무소르그스키 전공자답게 작곡가의 내면세계를 재해석해 짙은 호소력으로 관객들을 감동으로 이끌며 공감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풍부한 음악성과 섬세한 목소리로 들려준 고미현의 무로르그스키 연주회는 독일 라이프찌히에서 한국 성악의 높은 수준과 위상을 알리는 훌륭한 음악회였다는 반응이다. 연주회에 참석한 동독시절 최고의 메조소프라노 베티나 데너도 이날 연주를 평하면서 매우 감동적이었다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고미현은 호주 시드니에 소재한 오스트렐리아 음악대학(The Australian Institute of Music)을 졸업하고(B.mus.), 이태리 뻬스까라 시립아카데미에서 Diploma를 취득한 뒤, 다시 로마 Arena 아카데미, 밀라노 도니젯띠 아카데미, 미국 줄리어드 음대 extension study,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국립음대,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 등 전세계의 마스터클래스에 참가하며 성악가로서의 기량을 닦고 국제무대 경험을 쌓기 위해 쉬지 않고 공부에 전념했다.
특히 올해로 창립 102년을 맞은 숙명여대에서 음악대학 설립이래 최초의 박사학위를 취득한 "1호 박사" 고씨는 동문들은 물론이고 한국음악계의 관심과 기대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섬세하고 기품있는 목소리와 표현력, 우아하고 세련된 무대매너를 통해 국제적 성악가로 발돋음하는 그는 지금까지 전세계 6개국에서 독창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한국 국회의사당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수십 회의 연주회를 여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고있다.
고미현은 8월 7일 다시 이태리 로마로 내려가 한차례의 독창회를 더 가진 뒤 귀국. 오는 13일과 18일 대전침신대 공연을 비롯해 19일 경기도 실내악축제, 9월 11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그리고 11월에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코지판투테>를 공연할 예정이다. 고박사는 현재 한세대, 경민대, 총신대 사회교육원 등에 출강 중이다.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지사 김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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