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주프랑스 한국대사관(대사 조일환)에서는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입양인들과 가족들, 여러 교민 등 40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재불 한인 입양인 초청 한가위 리셉션이 열렸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를 앞두고 열린 이번 행사는 재불 한인 입양인들에게 모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입양인들의 정체성을 확보하며 입양인들 상호 간의 정보교환 및 친목을 도모하고자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이 마련한 자리로 재불 한인 입양인들의 모임인 한국의 뿌리(Racines Coréennes)협회(회장 David Hamon)의 회원들과 그 가족들, 현지 교민 등이 함께 어우러져 송편 등 한가위 음식을 나누고 서로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프랑스는 유럽 내 2만여 명에 이르는 한인 입양인들 중 1만 4천여 명이 거주하는 유럽 최대의 한국인 입양국이다. 지난 95년에, 한인 입양인들이 자체적으로 « 한국의 뿌리(Racines Coréennes) »라는 협회(회원 400여명)를 만들어 홈페이지(www.racinescoreennes.org)를 개설하고 정기적으로 월례모임을 가지고 있으며 계간지 « 함께(Hamkae) »를 발간하고 설날 정기행사, 모국방문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프랑스 내 한국인 입양은 대부분 1970~80년대 사이에 이루어져 현재 입양인들 중에 가장 많은 연령대는 30대이며, 변호사, 의사, 회계사, 교수, 정치인, 공무원, 출판인, 예술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나, 이들 중에는 정체성의 혼란, 문화적 부적응 등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이 있고 모국과 뿌리 찾기에 대한 열망은 크지만 스스로 나서기를 꺼려하는 경우도 많아 정부와 대사관은 물론 재불 한인사회 차원에서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현실이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은 « 한국의 뿌리 »협회의 설날 입양인 행사 개최, 입양인들의 세계 한민족축전 참여 등을 포함한 여러 가지 지원을 하고 있으며, 이번 행사처럼 재불 한인 입양인을 대사관에 초청하여 리셉션을 개최하는 것은 2002년 12월 이후 두 번째이다.
유로저널 프랑스지사
오세견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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