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비전문화센터 재독친선탁구대회 개최
예상 밖의 참여 저조 그러나 뜻깊은 시작
지난 토요일(11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오버우어젤에 위치한 비전문화센터에서 제1회 재독친선탁구대회가 개최됐다. 재독 동포들의 친교와 단합을 위해 마련된 이날 대회는 그러나 기대했던 것과 달리 동포들의 참여가 저조한 반면 수준급 선수들이 대거 참여해 마치 챔피언쉽 쟁탈전 같은 양상을 보였다.
주최측은 당초 탁구 저변 인구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특히 초보자들의 난립을 우려해 일정액의 참가비를 받고 선수등록을 받았으나 대회취지가 잘못 인식돼 동포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회는 오전 11시 예정대로 시작됐으며 30 명의 선수들은 저마다의 갈고 닦은 기량을 발휘. 양보할 수 없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열띤 응원 속에 펼쳐졌다. 비록 전국의 탁구인들이 참여하는 성대한 대회가 되지는 못했으나 구경꾼들은 모처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흥미진진한 수준급 경기들을 관전하며 탁구의 묘미를 한껏 즐길 수 있었다.
이날 탁구대회는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각각 단식과 복식경기로 치러졌다.
개인전 여자단식에서는 금호타이어 소속 박자연이 전승의 전적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2위는 예은피아노 원장 황영혜가, 3위에는 삼성의 장숙경이 각각 차지해 트로피와 부상을 수상했다.
남자개인전에서는 동포 2세 김왕태선수가 참가선수들 가운데 최고의 기량을 과시하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줬다. 2위는 김왕태씨에 2대 0으로 패한 중국인 첸하오가 차지했고 3위에는 LG소속 박건양에게 돌아갔다. 박선수는 3위 트로피를 받으면서 “사내 대회에서는 거의 져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여러번 패했다”며 "오랜만에 좋은 대회에 출전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개인복식에서는 쾨니히슈타인 탁구클럽 소속의 이정훈학생과 김왕태선수 조가 우승했고 2위는 현대의 신왕철과 사업가 이민성 조가 그리고 3위는 금호타이어 독일선수 조가 차지했다.
흥미진진한 단체전에서는 금호타이어와 프랑크푸르트 비전교회팀이 결승전에서 맞붙었으나 비전교회가 우승, 500유로 상금을 받았다. 2위에 금호타이어, 3위에는 막강한 팀들을 상대로 선전한 예은피아노팀이 수상했다.
대회 후에는 주최측에서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행운권 추첨도 벌여 참가자들의 즐거움을 더 했다. 행운의 경품들은 기아차동차, 금호타이어, 한양유통, 서울농장, 콘티키레스토랑, 미스터리식당, 예은음악미술학원, 크리스쳔투데이 등에서 출연했다.
주최측은 내년에는 좀 더 많은 탁구인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경기방식 및 선수등록 조건을 변경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단체전에서 한 선수가 단식과 복식경기를 중복해 출전할 수 있게 하는 방안과 단체전의 참가 범위를 넓히고 청년부 장년부를 따로 설치해 다양한 경기를 마련해 볼 생각이다. 이 외에도 동포팀, 유학생팀, 한독가정팀, 기업체, 각 한인회 등 성격별로 팀을 구성, 출전토록 하는 방안도 연구중이다.
제1회 재독일친선탁구대회가 경험부족으로 동포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지 못하고 탁구인들의 참여도 저조했으나 이번 대회를 경험으로 내년에 좀더 알찬 대회로 이어진다면 금년 행사는 실패한 대회가 아니라 뜻깊은 시작이 될 것이다.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지사장 김운경
woonkk@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