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enchner Korea-Kulturabend
글과 그림, 그리고 한국전통 춤이 어울려 한국을 소개한 뮌헨 한국문화의 밤
부주제로 청각, 시각, 미각의 향연이라고 덧붙였듯이 진정 한국의 문화가 다소곳한 모습으로 아담하게 울려퍼지면서 우리 문화소개의 밤은 분위기를 높였다.
11월 23일 저녁 6시부터 뮌헨 시 소재 Pelkovenschloessl 시민문화원에서 한국의 문화행사가 열렸다.
이번 한국의 밤 문화행사가 성대하게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언제나처럼 뮌헨에서 활동하는 몇 한인여성들의 노력이 맺은 결과였다. 장소는 뮌헨시의 한 구역인 모작흐 소재 Pelkovenschloessl시민문화회관을 이 공관의 문화원장이 제공했고 행사를 주관한 엄 Schoof엄혜순씨의 크고 작은 노력에 의해서 Pelkofenschloss 문화원과 공동으로 주관 했다. 엄혜순 씨는 이 문화원에서 이미 오랜동안 한국의 전통춤을 ‚개량’한 율동지도자이기도 하다. 80여석의 좌석으로 마련된 공간은 빈자리 하나 없이 한.독일인으로 꽉 찼다.
앞에서 언급했듯 이번 한국문화행사는 의식적으로 인간의 다섯 감각 중 귀와 눈, 혀를 즐겁게 해주려는 의도에 의해 행사내용을 선정했다. 즉,
한국의 거장 대문호인 고 박경리 작가의 토지를 독일어로 번역하는 헬가 픽히트 교수와 한정화 씨가 한국어 원본과 번역문인 독일어로 각각 낭독을 함으로써 우리의 귀를 즐겁게 했다. 그림전시회의 참여자로는 심리학 치료자며 화가인 Zimmermann 정영자, 발레리 바르텔레미와 손차룡(동양화) 3 화가의 작품이 문화원의 온 벽을 장식했다. 동시에 하얀 옷으로 소복한 엄혜순씨의 살풀이, 2부에 들어가서 박명훈씨의 흥겨운 장고 음률, 엄혜순씨의 장삼과 고깔을 쓰고 북을 손에 든 승무춤은 시 ‚승무’가 머리속에서 금새 맴돌만큼 정답게, 살풋이 우리 눈을 즐겁게 해줬다. 행사의 1,2부가 청각, 시각의 향연으로 끝나면서 우뢰같은 박수소리가 다 끝나기도 전에 3부 순서인 ‚미각’의 향연으로 들어갔다. 행사장 아랫층에 이미 마련된 수북하게 담긴 김밥, 갓저린 김치, 군만두, 잡채가 입맛의 향연이기 전에 시각의 즐거움으로도 충분했다. 3부의 한국식문화소개는 재 뮌헨교민들의 정성스런 협조가 아니었으면 가능할 수 없었겠지.
이날 일요일밤에 독일인에게는 생소한 한국의 문화가 소개되는 기회를 마련한 엄혜숙씨와 행사를 더욱 빛나게 해준 작품전시회 작가 3 명, 박경리 문학의 거작 토지를 낭독한 헬가 픽히트 교수와 한정화씨, 정갈한 한국음식상을 차려준 여러 한인 교민, 이민자로서 모국의 문화를 이 땅에 뿌리내리려는 노력에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필자의 막내 시누이를 초청했더니 체육교사며 춤전공자인 시누 왈: 한국의 춤은 우리 서양의 춤과 너무 다르지만 아름답기 그지없었다고, 그리고 가끔 얻어먹는 김치였지만 김치를 먹을 기회가 있었으니 이 밤에 얻은 성과가 너무 크네“ 하면서 좋아했다. 그래 나도 덕분에 이 한국 문화의 밤 홍보에 한 몫을 했나보다. 다음 기회는 또 언제올까? (기사제공: 베커스 김영자, 한국어교육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