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들 미술품 감상하며 미각을 돋군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메쎄에서 미술품과 요리 등 두 가지 이벤트를 결합한 이색적인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플라자 쿨리나리아」라는 이 행사는 미술전시회와 음식전시가 애호가들의 관심 속에 3일간 개최됐는데 미술작품 전시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참여한 50 여명의 현역 작가들 작품 300 여점이 선보였다. 출품작들은 모자이크, 조각, 인형, 그림 등 다양했으며 재독동포화가 황수잔씨도 파스텔톤의 화면에 검정색 굵은선으로 그려낸 추상화를 전시했다. 황작가는 이 작품에서 동서양의 접목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라틴어에서 유래한 Plaza Culinaria라는 말의 의미는 "미식을 즐기는 장소"라고 한다. 알기쉽게 우리말로 먹거리 전시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시장통 먹거리가 아니라 세계적인 요리사들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진기한 음식들을 소개하는 요리 발표회같은 자리다. 화가들이 미술 작품을 창작하듯이 이들 요리사들도 맛과 함께 모양을 연출하며 자신만의 요리예술을 자랑했다.
이들 요리사들이 만들어낸 음식 작품들은 미식가들에 의해서 품평을 받는다. 유럽 각지에서 방문한 수 많은 미식가들이 완성된 요리들을 맛보며 저마다 한마디씩 평가를 한다. 이들은 음식 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와인들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쿨리나리아 전시회에 참석하기 위해 1 년을 기다린다고 한다.
보통 3일 동안 진행되는 플라자 쿨리나리아 먹거리 미술전에는 3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할 만큼 이 분야의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 됐다. 화가와 요리사, 이들은 분야는 다를지 몰라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창작의 세계에 살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이 두 영역이 한데 어우려저 전시회를 꾸민 발상이 예사로와 보이지 않는다. 미식가들은 미술작품을 감상하며 미각을 돋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자료제공: 재독화가 황수잔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지사장 김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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