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이스부륵 한인회 송년의 밤-평화의 기도와 천수경 반야심경
12월에 들어서면서 여기저기서 행사가 이어져 교민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교회에서는 성탄을 알리고 불우이웃을 돕는 작은 음악회가, 한글학교에서는 종강식을 겸한 학예발표회가, 한인회를 비롯 각 단체에서는 송년의 밤이 이어진다.
12월13일 재독 두이스부륵 한인회(회장 최병호)에서도 쥐의 해 무자년을 보내는 송년의 밤이 두이스부륵 마이드리히 중심에 있는 Westende Centrum 에서 있었다.
저녁6시30분 고정호 부회장의 사회로 1부 행사가 시작되었다.
국민의례에 이어 최병호 두이스부륵 한인회장은 ‘공사다망 하신데도 불구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교민들의 화합을 생각해 어려운 경제난에도 참가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힘들었던 무자년을 보내며, 오늘 밤 마음껏 회포를 풀고 흥겨운 시간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근태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격려사에서 ‘지난 건국 60주년 기념8.15 행사 에서 재독한인 전국체육대회와 야간 문화행사는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로 성공리에 마쳤다. 31개 지방한인회와 산하단체가 공식적으로 참가했고 41개 산하단체 지방한인회 약 4천 여명의 재독한인들이 참여한 역대 최대의 행사를 치루어냈다. 이것은 분열과 갈등으로 상징되는 지난 세월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단결로 이끌어낸 총연합회의 결연한 의지에 교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여준 결과다. 누구도 세월을 비켜가지는 못한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일어나니 좋은 인연 나쁜 인연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행복으로 만들자. 총연합회는 항상 문이 열려있으니 언제든지 찾아오십시오 기다리겠다.’고 하면서 과거에 발목 잡히면 한걸음도 앞으로 못나간다. 올해 한 해 있었던 일들 다 잊고 행복한 오늘밤이 되라고 했다.
본 분관 이재용 영사는 인사말을 하기 전에 얼마 전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조재원 전 회장을 소개하고 이 표창은 조재원 회장이 받았지만 두이스부륵 한인회 전체가 받은 거다 라고 하면서 다시한번 축하 드린다고 했다
그는 또 ‘2008년 무자년이 저물고 2009년 기축년이 다가오고 있다. 희망찬 새해가 다가온다 라고 말씀 드려야 되는데 올해는 여러가지 경제적으로 어렵고 내년도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희망찬 새해라고 말씀 드리기는 좀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서로 돕고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한 시기다. 공관에서도 여러분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내빈 소개가 있은 후 1부 마지막 행사로 랑엔펠트 풍년단(지화순 단장 외 5명)에서 준비한 사물놀이 <영남농악>을 보고 정성이 담긴 맛있는 뷔페를 들었다.
2부 흥겨운 한마당은 최용희 씨가 진행했다.
먼저 337박수로 분위기를 띠운 후 두이스부륵 어머니 합창단(단장: 남일해, 지휘: 최용희 반주: 이현정)이 나와 <종소리, 만남, 사랑으로, 바위섬, 소양강 처녀>를 부를 때 많은 이들이 따라 했으며 앵콜송으로 <어머나! >를 불렀다.
도르트문트 아리랑 무용단(서정숙 단장 외 7명)에서 보여준 고전무용 “흥 춤”은 선비와 기생을 연상케 하는 남장 4명과 여장 4명이 함께 했는데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매혹적인 모습에 감탄하는 이들이 많았다.
사회자는 간간이 아마추어들의 노래를 청해 듣기도 하고 풍선 터 트리기 등 게임을 하면서 즐겁게 진행했는데 40년 된 적 포도주를 선물하기도 하고 디스코를 잘 추는 이에겐 라면 한 박스, 쌀 1봉지 등 푸짐한 경품을 주었다.
“2009년을 위한 평화의 기도”를 각 지방 사투리로 듣는 시간이 있었는데 이북 방언, 전라도 방언, 경상도 방언, 충청도 방언 등 지방 사투리를 잘 표현한 이들은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모둠북을 <더기더기더기더기 빵빵빵>을 외치며 신나게 치는 아리랑 무용단의 북 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함께 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무대에 나와 노래를 할 줄 알았던 박종대 임원에게선 듣기 귀한 <천수경 반야심경>을 목탁 소리와 함께 들으며 참석자들은 숙연해지기 까지 했다.
이 날 행사가 아헨 지역한인회와 겹쳐서 많은 이들이 함께 하지 않았음에도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며 흥겨워 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마지막은 두이스부륵 한글학교 학생인 채시화, 김다정 양이 귀엽게 몸을 흔들며 <여행을 떠나요!>을 불렀다.
한편 복권 경품 추첨에서는 3등 TV- 서신선 임원, 2등 김치냉장고- 이순옥 임원, 1등 서울왕복 항공권- 김경순 임원이 받아 말없이 수고한 이들에게 행운이 함께한 거라며 축하했다.
유로저널 독일지사 오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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