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소리 Licht & Klang
디지탈 메디어 아티스트 Digital Media Artist
정 순남 교수
2003년 이래 매년 2회씩 „빛과 소리 Licht&Klang“을 주제로 집중적인 작업을 하는 설치작가이자 디지탈 메디어작가인 정순남교수의 개인전이 2009년 1월10일부터 16일까지 베를린 Das Atelierhaus Mengerzeile에서 있었다. Treptow, Neukölln과 Kreuzberg 경계지역이자 옛 베를린 장벽이 있었던 한 피아노공장을 현대미술협회로 변신시킨 „Kunsthalle M3“가 2008년11월 말에 국제적인 현대작가지원프로그램의 일원으로 정순남교수를 초청하여 진행된 프로젝트의 결실이 „베를린 빛과 소리“로 창출되었다.
풍경화, 정물화, 인물화, 추상화 또는 조소로 미술분야를 분류했던 시기가 40여년 전이었고 디자인, 비디오아트, 사진이 명쾌했던 순수미술영역의 경계선을 흐리게 하면서 작품의 재료, 작업과정, 기술과 표현방법에 큰 변화가 왔다. 20세기에 등장한 전자음악과 종합예술Total art이라는 이름으로 급성장을 하게 된 영상예술은 형상Image과 소리Klang-Ton가 빛Licht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되어진다. 이는 2차원의 평면미술과 3차원의 형태미술을 눈으로 볼 수 없고 손으로 감지할 수 없는 제4차원의 매체인 소리와 빛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예술이자 동시에 하나의 문화혁명이었다.
이러한 현대미술의 현실성을 익숙한 역사와 연결하여 또 다른 하나의 작품을 표현하는 정순남교수의 예술접근, 표현방법은 작가의 세계와 관찰자의 세계를 분리했던 고전해석이론에서 벗어나 작품이 관찰자에게 시각적, 청각적의 조화성과 아름다움을 전달하면서 보다 쉽게 이해할수 있는 가능성을 가져다 준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파이프오르간과 스텐인드글라스로제작된 „빛과 소리 041 (250x500cm, 2004)“, 40여개의 나무계단과 18개의 모니터로 제작된 음악타워 „빛을 향하여 II (높이 230cm, 2007)“ 그리고 „베니스 빛과 소리 (600x1300cm, 2008)“등을 들 수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음악을 전공, 뒤셀도르프에서 미디어 아트와 사운드를 공부한 후에 Standford 대학에서 컴퓨터음악을 연구한 정순남교수는 베를린에서 작업된 14작품과 „빛을 향하여 zum Licht“, „행성Planet“이라는 영상작품을 발표하여 한 한국작가이자 한 국제작가로서의 독창성을 독일현대작가 동료들과 현대미술의 본거지인 베를린에 당당히 전파하였다. 그와 더불어 현실비판적이고 인류폭력을 그리는 회색조 독일풍의 미술계에 그의 경쾌한 색채와 소리는 보다 따뜻하고 밝은 희망을 불어 넣었다. 소수의 특권계급층에서만 즐기는 예술에서 탈피하여 생활속의 아름다움과 기쁨을 예술로서 대중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정순남교수의 기본의지인 빛과 소리가 베를린에서만 머물지 않고 세계로 울려나가길 기원한다.
베를린 Galerie Son 관장.손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