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르트문트 한인회 신년잔치-아름다운 풍습들입니다.
2월7일 18시, 도르트문트 한인회 신년잔치가 도르트문트 Hoerde 에 있는 괴테 고등학교 대강당에서 있었다. 김시균 감사의 사회로 시작된 1부 순서는 도르트문트 한글학교(김남숙 교장) 어린이들의 세배로 문을 열었다.
어린이 4명(미나, 레나, 현승, 솔)과 왼쪽에는 서정숙 한인회장, 오른쪽에는 강효정 청소년부장이 고운 한복을 입고 찾아준 손님들에게 세배를 올렸다.
서정숙 회장은 “지난 주 한국 설날에는 몰아친 한파에도 불구하고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로 교통이 마비되었다고 한다. 고향에 들려 조상께 예를 드리거나 부모님께 세배를 드리고 이웃에게 인사를 나누는 것이 우리의 아름다운 풍습이다. 오늘 밤 여기 오신 여러분들도 고향 찾아오듯 오셨다. 우리들이 모이는 곳 함께 하는 이곳이 바로 우리들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함께 할 수 있어 반갑다. 가내 두루 평안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며 인사 했다.
재독 한인총연합회 윤청자 부회장은 축사에서 “희망찬 기쁨으로 맞이했던 2008년을 보내고 우리에게 또 다른 기쁨과 기회를 안겨줄 2009년 새해를 맞아 재독 교민 여러분의 가정마다 만복이 깃들고 소망하는 모든 일이 성취되길 축원한다. 재독한인총연합회는 2009년을 교민사회 중흥기의 원년으로 삼고 이를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46살이 된 한인총연합회가 영원히 살아갈 내 집- 한인회관 건립을 강력하게 추진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서는 한인가족 여러분의 도움이 절대적이며 새해에도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을 부탁한다.”고 했다.
주독대한민국 대사관 본 분관 이재용 영사는 격려사에서 “오랜만에 다시 신년잔치에 인사 드리게 되어 기쁘다. 금년에는 경제적 어려움을 한인회를 중심으로 더욱 단결하여 함께 극복해 나가자. 이곳 도르트문트는 과거 한국 크라운 맥주가 도르트문트 맥주의 맛을 모델로 삼았다고 한다. 현재 이영표 축구 선수가 활약하고 있어서 한국인에게는 친숙한 도시다. 또한 이곳에는 서정숙 회장이 이끄는 아리랑 무용단과 활발하게 활동중인 음악인들이 많아 한국의 역량을 과시하고 한독간의 우호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 한인회에 기여하고 계신 서정숙 회장님과 임원진에게 감사를 전한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하며 독일인들을 위해 독일어로도 인사했다.
저녁식사를 한 후 복도에서부터 우리의 귀에 익은 장단이 들리기 시작했다.
보훔 두레풍물단(윤행자, 최태호, 스테판, 윤청자, 장경옥, 정순덕, 이수복, 김용주)이 길놀이를 하며 들어온다. 꽹과리, 징, 장구, 북 등을 두드리며 행사장안을 도니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고 신기해 했다. 이어서 아리랑 무용단의 소고 춤이 있었고, 한글학교 어린이들이 나와 ‘어화둥둥 우리사랑’ 국악동요를 가야금(피네), 장구(프리드), 피리(피오나), 기타(레아) 반주에 맞추어 예쁘게 불러주었다(노래: 현승, 이솔, 레나, 미나).
다시 아리랑 무용단(서정숙, 권선미, 서신선, 이량자, 정인숙, 최녹부, 김혜숙, 박연희)에서는 모둠북 가락을 보여주었는데 신나게 치는 북소리는 보는 사람들 어깨도 들썩들썩하게 했다.
최월아 사회자는 도르트문트 자랑을 섞어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부부나 친구 4팀을 무대로 불러 <미라 게임>을 했는데 화장지 말이를 상대방에게 감아서 누가 가장 예쁘게 빨리 감느냐는 건데 에쎈한인회장(안경환) 부부가 1등 상품을 탔다.
전직 한인회장들에겐 감옥을 상징하는 단어 쇠 창살, 철 창살을 번갈아 가며 바르게 발음하는 연습을 시켰는데 애교만점으로 많은 박수를 받은 본에서 온 김현진 한인회장이 1등을 했다. 여성들로만 구성된 김정자와 도우미16명은 ‘서울의 찬가’,‘만남’을 불렀는데 사회자는 <이 분들이야 말로 뭐든지 큰 힘을 낼 수 있는 자들이며 앞으로 재독교민 사회를 위해 큰 일을 할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도르트문트 전 회장들은 젊었을 때 불렀던 ‘너’를 합창으로 멋있게 불러주었으며, 레클링하우젠 한인회(김이수 회장 외 4명) 팀은 ‘얼굴’을 합창하고 성악가 신진경 씨는 ‘그리운 금강산’을 불러 부러움을 독차지했다.
교민가수 황오균 씨의 ‘당신은 울고 있나요’ 이태리인 디렌토 씨의 ‘당신’, 호남향우회 김영희 회장의 ‘영영’, 도르트문트 전 회장 정용선 성악가의 ‘아침이슬’
홍철표, 홍수자 부부의 왈츠 춤 등 쉽게 보기 어려운 시간이었다.
춤 파티와 복권추첨이 계속되는 동안 음식 진열대에선 콩나물국이 준비되어 늦게까지 남은 손님들을 대접했다.
이 날 행사장에는 귀한 손님들이 있었는데 미승일 전 한인회장은 휠체어를 타고 참석해 주었고 1977년, 1978년 최초 여성회장을 지냈던 구옥자 회장도 귀한 걸음을 했다.
또 비스바덴, 빌레펠트, 아헨, 레버쿠젠, 본 등 먼 곳에서 참석한 손님들이 많았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2등과 1등 행운권 추첨에 있었는데 2등 김치냉장고에 당첨된 전 간호협회 김정자 회장이 ‘집에 김치냉장고가 있으니 없는 분에게 양보한다’고 하여 다시 뽑았다. 결국 2등은 행사장에서 음향봉사를 해 준 <날라가는 가라오케> 박충구 사장이 받았다. 1등의 행운은 김영희 호남향우회장이 받아 교민사회에 봉사하는 이들에게 행운이 돌아가는 아름다운 밤이었다.
도르트문트 한인회 신년잔치는 한인회 임원진, 유연승 학생회장과 유학생, 한글학교가 마지막까지 함께 하여 보기 좋았다.
유로저널 독일지사
오애순 기자mt199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