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충청회 대보름 잔치-삼강오륜 다시 새겨
2009년 재독충청회 대보름 잔치가 2월28일 중부독일 에쎈(Essen) 크라이에 있는 체육관에서 있었다. 해가 길어지고 날씨가 풀려 원근 거리에서 고향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가벼웠다.
잔잔한 음악이 깔리고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고향의 봄”의 노래 가사가 무대 뒤에서 낭독되었다. 유교의 고장, 양반의 고장, 인심좋은 고장, 청풍명월의 고장 등 충청도가 소개된 후 1부 사회자 이덕균 사무총장이 소개되었다.
김인식 회장은 인사말에서 ‘이명주(술)와 호두, 땅콩이 여러분 앞에 준비되어 있으니 직접 우리 민속을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 오늘 밤 생애에 기억되는 좋은 밤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행운에 당첨되는 기쁨도 함께 하시기 바란다. 충청도의 “잘사는 충북, 행복한 도민”, “활력있는 충남, 도약하는 충남” 등 도정 목표가 실현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그는 또 오늘의 잔치를 위하여 성원해 준 사장님들과 자문위원, 고문, 지역협의회 위원, 회원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부르며 감사함을 전했으며 오늘이 있기까지 내조해 준 사랑하는 아내에게도 특별히 감사함을 전한다고 하였다.
축사에 나선 이근태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오늘은 참 즐거운 날입니다. 고향친구 만나 한잔 하는 날이니까요. 타향살이 몇 해던가, 고향이 그리워도 못 가는 신세 고향 떠나온 지 어언 40년, 이제는 얽매인 삶 다 풀어놓고 잃어버렸던 내 인생 다시 찾아 남은 세월 후회없이 살다 갑시다. 우리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을 하면 아프지도 않고, 만사가 즐거우며 세상 살맛이 납니다. 누군가를 꼭 사랑해 보십시오. 2009년에도 향우회원 여러분들의 맡은 바 분야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행복한 한 해, 건강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했다.
이어서 충청남도 이완구 도지사의 축사를 문풍호 고문이 낭독했다. ‘이국에서도 우리의 자랑스런 전통 민속문화를 계승해 나가고 충청향우 여러분의 화합과 결속을 다지는 정월 대보름 잔치가 열린 것을 200만 충청남도 도민과 함께 축하드린다. 4월24일부터 5월20일까지 “2009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130만 자원봉사자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우겠다.’고 했다.
김우강 고문이 낭독한 충청북도 정우택 도지사의 격려사는 ‘오늘의 행사를 155만 도민과 함께 축하드린다. 지난 8월 충청북도 청소년들이 유럽연수 시 친절한 안내와 지원을 베풀어 주신데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17조원이 넘는 전국 최고의 투자를 유치하여 충북경제의 총량을 확대하고 우수 인재양성을 위한, 충북 인재 양성재단의 설립, 동북아 바이오산업의 허브로 역할 할 오송생명과학단지의 준공 등 작지만 강한 충북을 이끌어가겠다.’고 했다.
감사패 증정식에서는 남다른 열정과 애향심을 가지고 충청회 발전을 위해 헌신노력하고 특히 청소년 교환연수 추진을 통해 애국심과 문화적 자긍심 앙양에 기여한 바가 큰 최기식 고문(충청남도지사 감사패), 안영국 자문위원(충청북도지사 감사패) 에게 전달되었다.
푸짐한 뷔페 음식으로 저녁식사를 한 후 2부 행사는 김우선 수석부회장이 진행했다.
복흠 한국민중문화 모임에서 사물놀이로 정월 대보름 판을 벌렸다. (윤행자, 장경옥, 정순자, 김정자 출연)
이어서 오수혁 서예 선생님을 모시고 삼강오륜에 대해 듣는 시간을 가졌다. 삼강은 군위신강, 부위자강, 부위부강 오륜은 군신유의, 부자유친,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우유신 이라고 한 후 유교 도덕의 기본이 되는 도리와 인륜(人倫)에 대해 한자의 뜻을 풀어가며 쉽게 설명해 주었다.
이어 다시 의상을 갈아입은 한국민중문화 모임의 신나는 모듬 북을 볼 수 있었다.
(장경옥, 윤행자, 정순덕, 김정자, 이수복, 김용주 출연)
김우선 사회자는 간간이 참석자들의 실력을 확인하는 질문을 던져 맞추는 이에게 큼직한 상품을 주기도 했는데 정월대보름에 먹는 오곡밥의 오곡은 무엇인가? 정답은 쌀, 보리, 콩, 조, 기장. 우리가 태어난 날을 생일이라고 하는데 생일의 높인 말은 생신인데 신이 무슨 신일까? 정답은 생신(生辰) 날 생, 새벽 신(별 신)
프랑크푸르트에서 버스를 대절해 와서 12시에 돌아가야 하기에 진행을 서둘러야 했는데 노래하고 싶은 아마추어들이 많았다. 먼저 충청도를 대표하는 3인의 가수 이병덕, 이병윤, 김종택 이 나와 <내고향 충청도> 를 불렀다. 사회자는 또 임원이 아니면서도 충청회를 위해 음식을 해 온 노영옥, 이정희, 서영희 회원들에 쌀 1포씩을 선물하고, 시집 보내지 않은 딸을 가진 여성분들을 앞으로 나오게 해 재미있는 발가락 양말과 과자를 선물하기도 했다. 또 유교의 고장답게 장유유서 정신을 바탕으로 어른들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연장자 5분을 모셔 로얄제리를 선물했으며 오늘 33주년 결혼 기념일을 맞은 마인츠 조창회 회장과 34주년 결혼기념일을 맞은 브레멘 양봉자 회장에게도 참기름이 선물되는 등 푸짐하고 화기애애했다.
춤과 노래 경품 추첨이 이어지는 가운데 어느새 자정이 되어 뽑은 행운권은 3등 김치냉장고는 메트만 김학순 회원, 2등 김치냉장고의 행운은 카셀에서 온 남정균 회원, 1등 대한항공의 행운은 프랑크푸르트에서 참석한 이정희 회원, 특등상은 모마겐에서 온 독일인 페터(조관연 씨 남편) 씨가 받아 기쁨을 함께 했다.
유로저널 독일지사
오애순 기자mt199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