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 코리언 심포니 헤센 방송국 연주회 성공적으로 치러
재독 코리언심포니오케스트라의 제6회 정기연주회가 지난 금요일(20일) 프랑크푸르트 헤쎈 방송국 공개홀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남부지역 동포들과 클래식팬 등 관객 700여명이 들어찬 가운데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연주회 특징은 한국의 유명 작곡가 이건용씨의 발레곡 「바리 공주」의 유럽 프레미어와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헤르베르트 빌리의 트럼펫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아이레네」 연주를 선보였다는 점이다.
이 외에도 동포성악가 소프라노 서경희의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중에서 아리아 「Pace mio Dio」와 재독한인여성합창단의 「동무생각」, 「얼굴」, 「도라지타령」 등 한국의 가곡, 가요, 민요 등의 합창공연도 함께 진행돼 동포들에게는 다양한 음악을 감상하는 기회가 됐다.
연주회 첫 곡은 당초 알려진 베토벤 심포니 1번 대신에 「에그몬트 서곡」. 곡을 바꾸게 된 데에는 밝힐 수는 없으나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던 것 같다. 장엄한 베토벤 선율이 울려퍼지자 어수선하던 장내가 한 순간에 진압되고 관객들은 이내 배종훈지휘자가 이끄는 코리언심포니의 음악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세계적인 트럼펫 연주자 라인란트 프리드리히의 트럼펫 협주곡 연주 또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악이 아니었지만 역시 이날의 백미는 무엇보다도 이건용작곡가의 발리설화를 모티브로 한 발레곡 「바리」일 것 같다.
서양음악이라는 형식의 옷을 입고 있었으나 그 속에 담긴 내용이 우리의 것이어서 그런지 오케스트라가 전해주는 선율들은 처음이지만 웬지 낯설지 않고 우리의 정서를 반영하는 것 같았다. 특히 지휘자가 음악에 몰입해 신들린 듯 지휘하는 모습에 관객들은 더욱 감동을 받으며 한국의 음악에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코리언심포니오케스트라'는 독일에 거주하는 소수민족 가운데서 유일하고, 전세계에 살고 있는 재외동포사회에서도 유일한 전 단원이 모두 동포들로 구성된 순수한 한인 오케스트라단이다. 정용선단장의 헌신적인 노력과 김신경악장을 비롯한 모든 단원들의 단결된 마음으로 제6회에 이르기까지 성공적인 연주회를 치러온 코리언심포니는 거의 모두가 한국의 명문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독일, 이탈리아 등지에서 유학한 후 현재 현지 오케스트라단에서 활동하거나 아니면 유학중인 재원들로서 음악적 기량이 뛰어나고 수준 높은 연주실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상임지휘자 배종훈박사는 재미동포로서 창단 때부터 지금까지 코리언심포니를 위해 재미동포사회의 후원을 주도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힘을 보태왔다. 섬세하고 세련된 지휘와 암보 지휘로 미국은 물론 유럽을 비롯해 한국에까지 명성이 알려지면서 금년 6월 29일 개최 예정인 서울 예술의전당 평화음악회에서 KBS오케스트라단 지휘를 맡게 됐다.
재독코리언심포니의 제 7회 연주회는 오는 5월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이다.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지사장 김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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