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글은 서울대학교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보건대학 교수를 역임한 후 대한간호협회장, 국회의원, 보건복지부장관 등 의료 관련 요직을 두루 거치며 평생을 한국의 보건을 위해 살아 온 김화중씨가 연금생활에 들어간 재독동포들에게 조국에서의 의미있는 노후를 지낼 수 있도록 전남 순천 소재의 야산 만평에 독일마을을 형성하겠다며 입주를 원하는 간호사 광부들을 모집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편지는 노미자 전 재독간호협장을 통해 유로저널에 제공된 것으로 원문임을 밝힙니다.
문의처: 노미자(전화: 069-41079928)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지사장 김운경
woonkk@hotmail.com
독일 마을 구상
안녕하십까. 저는 1967년에 서울대 간호대학을 졸업한 간호사입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병원간호사와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를 했습니다. 1998년에 대한간호협회장을 하였으며 2000년 국회의원과 2003년보건복지부 장관을 했습니다.
1968년 나의 가장 친한 친구 김정은이 독일로 떠나던 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독일로 가기 전날 서울 혜화동 다방에서 내 친구 정은이가 신청한 최희준의 “길 잃은 철새”를 들으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지금도 가슴이 아픕니다. 내 친구는 현재 스위스에 있으며 몇일 전 나와 통화하면서 한국에 나와서 노후를 보내고 싶다고 했습니다.
파독 간호사와 광부 때문에 우리나라가 잘 살게 되었다는 것은 우리 나라 국민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제가 장관을 하던 2004년에 후랑크후르트에서 만났던 간호사와 광부 대표들이 “우리가 거주할 수 있는 집을 한국에 마련해”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장관을 그만두게 되었고 간호사와 광부를 위한 집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전라남도 순천시 중심가의 야산에 독일 마을을 만들어 원하시는 간호사와 광부들을 모시는 계획을 하려고 합니다. 그 마을에 20평 혹은 30평 정도의 주택을 100가구를 지어 독일에서 한국으로 이사 오시는 분과 잠간 여행오시는 분에게 제공하려고 합니다. 한국은 집값이 비싸서 임대주택을 하면 부담이 적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돈이 있으신 분은 집을 사도 됩니다.
그리고 그 마을에 독일어 학원, 약간의 독일식 맥주와 와인 하우스, 그리고 독일 상점를 운영하여 이 마을에 거주하는 분들의 일거리와 소득을 갖도록 하려고 합니다.
한국에서 노후에 생활하기에 좋은 곳은 따뜻한 남쪽으로 공기가 오염되지 않은 전라남도와 제주도라고 합니다. 저도 전라남도 곡성군에 노인 마을을 만들어 2010년에 이사하려고 합니다.
독일에서 한국으로 이사 오시고 싶어 하시는 분이 100가구 이상은 되어야 독일 마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몇 분이나 이사오실 수 있으신지 파악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금년에 계획하여, 마을이 만들어 지려면 최소한 3년은 걸릴 것 같습니다. 서로 정보를 교환하여 좋은 마을이 만들어 지도록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저의 계획이 구체화 되는 대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2009년 3월 7일
김 화중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