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숙 창작가곡 음악회-대성황 또 다른 모습
Essen) 여러 방면에 능통한 사람을 팔방미인이라고 한다.
1971년 파독간호사, 화가이며 시인. 국내외에서 다수 수상 경력.
2008년 한국시상위원회 주최 ‘톨스토이 180주년 기념문학상’에서 <오스카와 니나>가 아동문학 부문 해외동포 최우수상
시집<향수 Die Sehnsucht nach Heimat>중 여러 곡이 프랑크푸르트 김영식 작곡가에 의해 창작가곡으로 발표됨.
이금숙 씨는 몇 년 사이에 국내외 신문에 자주 오르고 있다. 이번에는 그녀가 평소에 나가는 독일교회에서 음악회를 하는데 그녀의 성가대에서의 활약과 창작가곡집을 본 교회음악감독이 그녀를 소프라노로 무대에 세워 음악회를 개최했다.
5월16일 중부독일 에쎈시 보백에 있는 Dreifaltigkeitkirche에서 음악회가 있었다.
시작을 알리는 교회 종소리가 멀리 퍼져나가고 6시15분이 되자 교회문이 닫혔다.
교회음악감독이며 피아니스트인 Sauerwald 씨는 먼저 많이 참석해준 손님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한국 음악은 이곳에서 처음 선보인다며 이런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쁘다고 했다.
먼저 서거 200주년을 맞는 프란츠 요셉 하이든(1732-1809)의 곡 D장조를 사우어발트 피아노 연주와 Grigo 플롯 연주자가 이중주로 협연했다.
빠른 듯 하다가 천천히 다시 빠른 템포로 부드러우면서도 끊길 것 같은 긴 연주에 조바심을 하며 감상했는데 하이든의 서거일인 5월31일에 전 세계의 20개가 넘는 단체에서 하루 종일 천지창조를 릴레이 연주할 정도로 뜻 깊은 해여서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연주된 플롯과 피아노 협주곡은 더욱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어서 이금숙 씨는 고운 한복을 입고 나와 본인의 시에 김영식 씨가 곡을 붙여 <재독한국시인 창작가곡집>으로도 출간된 노래 ‘향수’, ‘민들레’,‘들국화’, ‘바람’을 피아노 반주와 함께 소프라노로 들려주어 많은 박수를 받았다.
다음은 다시 플롯과 피아노의 연주로 가브리엘 포레(1845-1924)의 ‘시실리안’을 들었다.
본래 시칠리아 란 아름다움, 또는 자랑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섬을 가리킨다고 한다.
잔잔한 선율로 연주되었는데 낭만적이고 신비한 게 배어 나오는 것 같았다.
이금숙 씨는 다시 ‘코스모스’, ‘목련화’, ‘해바라기’를 불러주었다.
중부독일 지역에선 처음으로 선보인 창작가곡들은 시인과 작곡가의 마음이 잘 표현되고 있었다.
음악회의 마지막 곡으로 프랑소와 보른(1840-1920)의 ‘카르멘의 환상곡’이 피아노와 플롯 협연으로 연주되었다.
힘차고 경쾌하게 시작되는 음에서 오페라에서 잘 보여지는 카르멘이라는 열정에 넘치는 한 여인의 변덕스럽고 유치한 사랑 이야기를 느낄 수 있었다.
연주가 끝나고 주최측의 감사하다는 인사가 끝나자 참석자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환호하였는데 한국인들은 이금숙 음악가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선물했는데 너무 많아서 다 받을 수가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룬 음악회였다.
한국 가곡과 서양의 클래식이나 고전음악을 같이 연주해도 아름답다는 평이 있었으며 이금숙 씨는 언제 저런 걸 다 해낼 수 있는지 너무 불공평하지 않느냐는 농담과 함께 다음 번에는 또 무엇으로 우리를 놀래고 기쁘게 하느냐고 칭찬이 자자했다.
이 날 원근 각지에서100명 이상의 참석자 중 한국인이 절반 이상이었는데 한국인들은 근처의 이금숙 음악가 집으로 안내되어 준비된 그릴 음식으로 함께 하며 축하를 나눴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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