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합작 마임공연인 « Blik »이 다시 파리를 찾았다.
지난 12일(금요일), 파리 11구의 메종데 메탈로(La Maison des Métallo)극장에서는 500여 명의 관객이 극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호모루덴스 컴퍼니(대표 남긍호)와 극단 무시유마담오(대표 Laurent Clairet)의 합작 마임공연 « Blik »이 화려한 무대를 펼쳤다.
공연명 « Blik »은 공화국을 뜻하는 단어 « Republik »에서 따온 말로 아무도 찾지 않는 황폐한 국경초소를 지키는 두 늙은 군인의 부조리한 삶과 희망의 얘기를 다루고 있다.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이번 공연은 신체예술의 극치인 마임이 절제된 무대미술과 음악과 어우러지면서 한편의 장편 시를 감상하는 듯한 감흥을 선사했다.
작년 4월부터 준비해 온 이번 공연은 지난 3월 20일, 파리 남쪽 빨레조(Palaiseau) 시립극장에서의 초연을 시작으로 4월 4일과 5일에는 로방송(Robinson) 극장에서 선보였으며, 5월에는 춘천국제마임축제에서 한국의 관객들과 만났었다. 오는 8월에는 세계적인 마임축제인 프랑스 미모스 축제에서 초청공연을 벌이게 된다.
판토마임의 대명사 마르셀 마르소의 마임 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활동하며 극단 호모루덴스 컴퍼니의 대표를 맡고 있는 남긍호는 지난 2006년 프랑스 미모스 축제에서 벌인 작품 ‘4-59’ 공연을 통해 동양인 최초로 연기상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