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그래 말없이-아니라고”-교포 2세 현 마틴
크레펠트에서 청소년기를 보냈으며 현재 베를린에서 정치의 길을 걷고 있는 교포 2세 현종범(독일명 현 마틴)씨가 작년 9월 독일에 사는 한인 2세대들과 소수 민족들이 성공적인 삶을 만들어 나가는데 필요한 지침서 격인 책 <Lautlos-Ja Sprachlos-Nein>을 펴 낸데 이어 이번에는 한국어 번역작업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한다.
현 씨는 1979년 현우수(파독광부) 씨와 이순희(간호사) 씨의 사이에서 둘째로 태어났다.
5세 때부터 아이스하키를 시작한 그는 15세 때 독일 청소년 국가 대표로 발탁했으며 2004년 프로선수가 돼 화제를 모았다.
어머니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옛말이 있는데 다행히 자식들 3명이 잘 따라주고 있다. 누나인 경희는 피부과 의사로, 동생인 경원인 메니저로 자기 일을 찾았다. 우리 가족은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때도 선물교환을 하지 않고 그에 상응하는 돈을 모아 필요한 곳에 후원하고 있다.’
매해 크리스마스 때는 엄마가 근무하는 병원에서 집에 가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찾아 함께 놀아주고 준비한 선물을 나누어 주고 있다고 한다.
현종범 씨는 사람 사귀기를 좋아해 여러부류의 직업을 가진 이들과 친구로 지내고 있으며 “국경을 넘나드는 한국-독일 사람들”이라고 책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이민정책에 관심이 많은데 아마도 부모님 세대를 보면서 정치의 꿈을 키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현재 독일 기민당(CDU)당원인 그는 박사논문을 발표한 상태이며 현재 베를린 한인회에서 임원으로도 봉사하고 있는데 이런 청년들이 있는 한 독일교민사회의 미래가 밝다.(Foto: Felik Park)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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