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 관광공사 사장의 고향, 독일 최대 요양지 「바트 크로이츠나흐」
시가 자랑하는 역사문화공간들 그리고 가볼만한 명소 - 90분간 시내투어
최근 한국으로 귀화한 이참씨가 한국관광공사의 사장으로 부임해 한국은 물론 해외 동포사회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런데 독일의 유명한 휴양지인 바트 크로이츠나흐(Bad Kreuznach)가 바로 이참 사장의 고향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직 많지 않은 것 같다.
지난 달 25일(금) 바트 크로이츠나흐 시가 한국관광공사 프랑크푸르트지사와 공동으로 동포언론사 기자들을 초청해 각종 요양 및 건강 시설과 박물관, 유적지 등 시내투어를 안내했다. 독일측은 시 전체가 하나의 건강센터임을 한국과 동포사회에 널리 알리고 싶어 하고 한국관광공사 측에서도 이곳을 새로운 컨셉의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 한편 이 지역의 독일인들을 한국 관광에 유치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동포 기자단은 이곳의 요양시설을 단순히 교포사회에 알리는 일을 하는데 그치기 보다는 바트 크로이츠나흐를 기반으로 한국과 독일 양국간에 의미있는 물적 인적 교류가 활발해지기를 바라는 동시에 동포사회가 이런 일에 기여하고 또 그것을 통해 더욱 발전해 갈 수 있기를 바란다. 이 같은 취지에서 초청방문에 참여한 동포기자들은 동포언론 창설 이래 처음으로 공동취재를 결정했다.
교포신문에서는 바트 크로이츠나흐의 감춰진 깊은 역사들을 소개할 것이며, 우리신문은 시가 자랑하는 각종 건강 및 요양시설의 종류와 효능 그리고 이용방법에 대해서 그리고 유로저널은 관광명소, 레저시설 등 볼거리와 함께 먹거리를 알려줄 것이다. 독자들의 많은 관심과 방문을 기대한다 - 공동취재단 : 교포신문 조인학, 우리신문 조숙현, 유로저널 김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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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5만명의 크라이스 중심도시(Kreisstadt) 바트 크로이츠나흐는 라인란트-팔츠 주에 있으며 마인츠와 비스바덴에서 자동차로 30분, 프랑크푸르트에서는 1시간 거리에 있다.
오는 11월 초 화제의 인물 이참(이한우)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고향인 바트 크로이츠나흐를 방문할 예정이다. 금의환향하는 이참사장을 맞아 바트 크로이츠나흐 시는 대대적인 환영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에 앞서 시에서는 동포언론 기자들을 초청해 바트 크로이츠나흐 시의 주요 요양시설들과 관광명소들을 안내했다. 크로이츠나흐 요양협회 클라우스 슈튀데만씨의 인솔로 기자단이 돌아본 시내투어 코스를 동포들과 독자들에게도 소개한다. 라돈 가스굴, 소금방, 소금물온천, 사우나, 수영장 등등 원하는 건강 코스에 참가한 후 여유가 있다면 시내투어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걸어서 90분이면 중요한 것은 다 볼 수 있으며 신선한 자연과 함께 의미 있는 문화산책길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출발점은 주차장 옆 Kurpark. 나에강(Nahe)과 Mühlenkanal운하 사이에 위치한 Kurpark는 150 여년 전부터 크로이츠나흐 시민들의 활동의 중심이 되어왔다. 이곳에서 먼저 바트 크로이츠나흐의 명물인 염분농축 증발시설(Gradierwerk)과 소금분수(Solezerstäuber염분살포시설) 사이에서 바닷가 공기를 흠뻑 마시고 나서 위용을 자랑하는 Parkhotel Kurhaus를 지나 강가 산책로를 따라 Elisabettenquelle로 간다. Elisabettenquelle는 바트 크로이츠나흐 최초의 염천이다. 이곳에서 잠시 강물의 급물살을 감상한다.
옛날에도 켈트족이 이곳 염천에서 소금을 얻었다는 자료가 남아있을 만큼 이지역의 소금 역사는 오래됐다. 그리고 이곳 주민들은 1732년부터Gradierwerk를 이용해 소금을 생산해 왔다. 현재는 소금 생산 보다는 건강과 요양을 위해 이 설비를 이용하고 있다. 바트 크로이츠나흐에는 모두 7개, 길이로 1100 m의 염분농축증발 시설인 Gradierwerk가 있다. 양쪽 면을 계산하면 그 길이는 2200 m에 달하며 규모면에서 단연 유럽 최대이다. 지하에 있는 낮은 농도의 염천을 펌프로 끌어 올려 특정한 나무를 통과시킨다. 가시나무 같은 이 나무가지들을 타고 서서히 내려온 소금물을 다시 위로 올려 내려보내는 방식으로 모두 일곱차례 반복하면 소금물의 농도가 약 20%까지 높아지는데, 이 소금물을 관을 통해 시내의 각 요양시설에 공급한다. 그런데 소금물이 나무를 통과해 내려올 때 바람이 불면 그 소금기를 가득 먹은 공기가 천식, 알레르기 등의 환자에게 마치 바닷가 바람처럼 효능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정말로 Kurpark 에서 사람들이Gradierwerk주변에 의자를 갖다 놓고 책을 보거나 쉬면서 공기를 들이마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시 남쪽 방향으로 조금 더 내려가면 Oranienpark와 Roseninsel이 나온다. Oranienpark는 사계절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는 각종 꽃식물들로 관광객을 맞으며, Roseninsel에는 강변을 따라 대규모의 테라스가 있다. 또 Oranienpark에는 미니골프장이 있어서 가족단위로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3월-10월 10:00-18:00까지 개장하며 동계절에는 문을 닫는다. 다리 건너 강 반대편에는 100년 전에 개발된 라돈(Radon) 가스 치료굴이 있다. 류마티스와 꽃가루알레르기 등에 효험이 높은 라돈가스는 500미터 굴속으로부터 관을 통해 공급된다.
여기서 그림같은 호텔 Quellenhof를 지나 층계를 오르면Panoramaweg에 이른다. 파노라마 글자그대로 아름다운 도시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요양시설들의 지붕들과, 온천장, 그리고 운치를 더해주는 나에(Nahe) 강, 또 멀리 바울교회의 바로크양식의 양파모양 뾰족탑도 눈에 들어온다. 가슴이 확 트이는 시야, 신선한 공기, 마치 시간이 정지된 듯한 느낌이다.
Panoramaweg을 따라 산책을 즐기며 북쪽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Klappergasse골목길을 통해 구시가지로 들어가자. 여기에 옛 계란시장이 있다. 이쯤해서 아무곳이나 마음에 드는 카페에서 잠시 쉬면서 음료수나 맥주 한잔을 하고 강가로 간다. 이곳은 나에강과 Ellerbach 강이 합쳐져 흐르는 곳인데 강가를 따라 형성된 건물들의 건축방식이 특이하다. 건물들이 옛 성벽을 기초로 하여 그 위에 집을 지었다. 알고보니 비가 많이 오면 건물 아래부분이 물에 잠긴다는 것이다. 이처럼 물에 잠기면 마치 물 속의 도시 이탈리아의 베니치아 같아서 이곳을 작은 베네치아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것. 건물 기초공사를 따로 하지 않고 옛 성벽을 이용했다니 지혜도 지혜려니와 지금은 이것을 관광용으로 보여주어 알먹고 꿩먹고다.
베네치아를 떠나 옛날에는 도시의 보급로 역할을 했던 Mannheimer Straße 으로 들어서자. 그리고 이곳부터 돌길을 따라 도시성벽을 향해 가보자 . 성벽문을 지나 오솔길을 따라 가면 낭만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공원이 나온다. Schlosspark이다.
여기서 산길로 접어들면 Kauzenburg 산성에 이르게 된다. 이 산성은 1206년에 지어졌으며 지금은 고급식당이 들어서 있다.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산성 식당에서 친절한 아가씨들의 서비스를 받으며 오찬을 즐기는 것도 기억에 남을 만하다. 그러나 식당 아랫층에는 중세기사들의 갑옷을 비롯해 당시의 각종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어서 식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유럽 중세의 분위기도 감상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지하 홀은 중세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고 착각할 만큼 중세풍으로 잘 꾸며져있다. 지금도 이 지역의 결혼 피로연 장소로 자주 이용된다고 한다. Kauz(올빼미)라는 산성 이름답게 곳곳에 올빼미들이 많이 있었다.
수 백년된 희귀한 나무들로 가득찬Schlosspark공원 안에는 세 개의 박물관이 있다. 이중 하나가 바트 크로이츠나흐의 역사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는 Schlossparkmuseum이다. 시의 기원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생생한 모습을 담고 있으며 이 외에도 각종 그림, 사진, 조각등을 전시하고 있다. 그리고 바트 크로이츠나흐가 자랑하는 인형극박물관이 있다. 어린이들이 보자마자 환호성을 지르는 다양한 형태의 크고 작은 인형들,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릭터들이 거의 다 모여있다. 인형극 무대도 마련돼 있고, 인형극에 사용되는 여러 음향효과 장치들도 전시해 놓고 있어서 방문객들은 직접 소리를 만들어 볼 수 있다. 또 하나의 박물관은 Römerhalle. 이곳은 기원전 3세기 로마인이 세운 호화빌라 자리를 발굴하면서 발견한 각종 유물들을 보관 전시하고 있다. 집주인은 당시의 세도가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런데 바트 크로이츠나흐가 특히 자랑하는 것은 얼핏 보기에는 목욕탕에 타일을 붙인 것 처럼 보이는 두 개의 돌양탄자 모자이크다 . 하지만 이것은 알프스 이북지역에서 발굴된 로마양식의 모자이크 중 가장 중요한 유산으로서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이제 로마박물관을 나와 처음 출발지였던 요양지로 되돌아 간다. 돌아 갈 때는 Alte Nahe Brücke다리를 건너며 다리위의 집Brückenhäuser를 보고 가자. 700 여년 전에 교각위에 세워진 이 집이 지금은 도시의 상징물이 되었다고 한다. 이곳을 마지막으로 시티투어는 끝난다. 다리에서 Kurhausstraße 길을 따라 조금 더 가면 150년된 플라타나스 가로수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길 한 쪽에 다시 Bäderhaus가 보일 것이다. 90분간의 시내투어 문화산책으로 심신이 더욱 맑아졌기를 기대해 본다.
이외에도 시내에서 약 30분 거리에 18홀 골프장이 있으며, 조금 더 떨어진 곳에도 2 곳의 골프장이 더 있다. 또 활쏘기를 할 수 있고, 열기구 타기, 낚시, 밤 보트타기 등 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도 고루 갖추고 있다.
자세한 것은 한국관광공사 프랑크푸르트 지사에서 안내하고 있다.
전화: 069-233226, 팩스: 069-253519, E-Mail: kntoff@euko.de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김운경
woonkk@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