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촉촉하게 내리던 지난주 수요일(21일), 파리 15구의 한식당 ‘송산’에서는 ‘한글학교 교사마련을 위한 바자회’가 열렸다.
파리한글학교 교사매입추진협회(회장 이철종, 이하 한매협)가 주최한 이번 바자회에는 재외동포재단과 교민업체 등이 후원한 다양한 생필품들이 선보였으며 조일환 주불 대사를 비롯한 300여 명의 교민과 현지인들이 성황을 이루었다.
한-불 수교의 역사가 120년을 훌쩍 넘기고 재불한인회가 활동을 시작한 지도 40년을 맞았지만, 프랑스에는 아직 다양한 계층의 재불 한인들을 함께 어우를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지 못한 실정이며 35년의 역사를 가진 파리한글학교 또한 프랑스 학교의 일부 시설물을 전전하며 어렵게 유지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열린 이번 바자회는 잠시 주춤했던 한글학교 교사마련을 위한 모금 운동에 새로운 전기를 제공하며 나아가서 ‘한국의 전당 건립’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한 출발점으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지난 5월, 한매협의 이철종 회장은 재불한인회장, 파리한글학교 교장 등과 만난 자리에서 재불한인 2세를 위한 교육의 장과 함께 재불 교민들의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한국의 전당 건립 계획에 동의했으며 상호 협조를 통해 오는 2012년을 1차 목표로 구체적인 건립 계획안을 발표한 바 있다.
계획안에 따르면, 새롭게 건립될 한국의 전당에는 파리한글학교의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12개 이상의 교실이 들어서며 최소 200명 이상의 교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파리한글학교의 교사와 한인회관으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게 된다. 또한, 한국의 전당은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현지에 홍보할 수 있는 한국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한매협의 이철종 회장은 “기대 이상의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재불 교민들과 업체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말하며, “이러한 움직임들이 더욱 널리 알려져 각계각층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