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필요한 곳에 도움의 손길이-아헨 자연농장에 재독 베트남 참전유공전우회
얼마 전 독일전역에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자동차의 여름바퀴를 겨울바퀴로 바꾸려는 손님들로 자동차 바퀴 공장이 24시간 쉬지 않고 일을 했었다.
교민들에게 사철 싱싱한 야채를 제공하는 한인농장들의 피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얼마 전 아헨 자연농장(대표 장광흥, 아헨 근교의 Baesweiler)을 찾았다.
갑자기 내린 서리로 인해 풍년농사를 지었던 고추가 못쓰게 되었단다. 고춧대에는 아직도 고추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다음 작물을 심기 위해 아깝지만 고춧대를 다 뽑아야 한단다. 이것 또한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마침 생각지도 않았던 반가운 손님들이 들이닥쳤다. 재독 베트남 참전유공전우회 회원가족 여러 명이 이승직 회장과 함께 들어온다.
지난 번 광복절 행사 전에도 일손이 필요할 거 같아 농장에 와서는 작업을 해주었는데 이번에도 고춧대 뽑을 일이 걱정이다고 한 말을 들은 이승직 회장이 시간이 되는 회원가족을 대동하고 손수 나섰다고 한다.
이승직 회장은 '재독 베트남 참전유공전우회에서는 교민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서 하고 있다'며 '우리 교민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농장이 사람의 손길이 많이 필요할 거 같아 와서 거들기로 했다'며 회장답게 일감을 분담시켰다.
고춧대를 뽑고, 농장 주위에 떨어진 호도를 줏은 후 깨끗이 정리하고 난 후 준비된 늦은 점심식사가 차려졌다. 점심을 먹은 후 이 회장의 “해가 떨어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일을 돕자”고 하니 마시던 커피잔을 놓고 일어나 밭으로 향하는 회원가족들이 고마웠다.
자연농장 안주인인 박봉순 여사와 5만평의 농장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김장철을 맞아 잘 크고 있는 배추 밭과 무 밭은 서리를 맞지 않았다.
곧 뽑혀 나가게 될 잘 생긴 무를 보며 얼마나 많은 손길이 갔을까? 편하게 사먹는 우리들은 얼마나 행복한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혹 한국이 그립거나 친정생각이 나는 교민들은 농장을 방문하여 작업도 도와주고 무공해 청정채소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을 거다.
주소: Bundesstr. 6a, 52499 Baesweiler
Tel. 02401-53382, 0171-43 85 867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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