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금요일), 파리의 심장 마들렌느 성당에서 빛의 합창단(Chœur de Lumière)이 부르는 화려한 빛의 찬가가 울려 퍼졌다.
지휘자 김기현, 피아니스트 김다희와 함께 현재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수준급 성악가 21명으로 구성된 "빛의 합창단"(Choeur de Lumière)은 지난 5월 파리에서 결성된 유럽 내 최대의 한인 합창단이다.
저물어 가는 한해를 풍성하게 수놓은 이번 공연에 1천2백여 명의 청중이 아낌없는 기립박수를 보냈으며 한국인의 성악에 낯선 현지인들에게도 신선한 감동을 선사했다.
2부로 구성된 이번 공연에서는 정통 클래식을 비롯하여 청중들의 귀에 익은 영화음악과 팝음악 등이 함께 공연됐으며 경복궁 타령 등 우리의 노래도 선보여 청중들에게 다양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휘를 맡은 김기현은 한양대와 이탈리아 니노 로타(Nino Lota) 아카데미를 졸업했으며, 니스 국립음악원이 주최하는 국제 콩쿨에서 성악부문 금메달을 수상했다. 이후 모나코 몬테 카를로 국립극장에서의 활동을 시작으로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오페라에서 활동하기도 했던 그는 현재 아조 오페라(Ajo Opéra) 음악협회의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김다희는 파리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메리냑(Merignac) 국제 콩쿨에서 1등상을 받았으며 현재 Munich 음악원에서 수학 중이다.
합창단원으로는 소프라노에 정하나, 강현진, 김경란, 김선덕, 이지은, 이승혜, 남이슬, 박미향, 류지혜, 양성희 등이 활동하고 있고 알토에는 하영선, 김정애, 남미선, 송주영 등이 있으며, 테너에 김동욱, 이승민, 신동욱 바리톤에 방대진, 최종윤, 김대일, 윤성언 등 모두 21명의 성악가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작년 10월 같은 곳에서 열렸던 한국인 카운터 테너 정세훈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에코(Echos)기획이 맡았다.
에코기획의 이미아 대표는 "세계적인 기량을 인정받는 한국인 예술가들의 역량을 마음껏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다."라고 말하면서 "이번 공연을 계기로 재불 한인 음악가들의 활동 무대가 활짝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