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문화회관 창립 6주년 기념 “원로 오찬회”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회관이 창립 6주년을 맞아 기념행사와 함께 원로오찬회를가졌다. 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의 후원과 삼성 유럽의 협찬으로 지난 12월10일(목) 문화회관 과 이웃의 동포식당에서 열린 오찬회에는 프랑크푸르트와 남부지역에 거주하는 130 여명의 60세 이상된 이민 1세대 원로들이 초청됐다.
원로잔치는 유럽에서 유일하게 독일 동포사회에서만 볼 수 있는 정겨운 행사다. 40여년전 독일에 건너와 온갖 고생 끝에 지금의 한인사회를 일구어 낸 원로들이 오랜만에 옛 친구, 동료, 지인들을 만나 따뜻한 오찬과 함께 정담을 나누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특히 연말이 다가오는 시점이어서 그런지 분위기는 더 없이 화기애애했으며 훈훈한 인정과 덕담들이 오가는 모습이었다.
문화회관은 지난 2003년 12월12일 원로동포들을 위한 "사랑방"으로 문을 열었다. 그리고 다음해인 2004년부터 회관설립 기념 원로잔치를 개최해 왔다. 1, 2회는 올해처럼 조촐한 모임으로 치렀으나 3회부터 5회까지는 삼성유럽이 적극 후원에 나서 "원로의 밤"을 마련, 프랑크푸르트를 비롯해 주로 남부지역에 거주하는 원로들 300 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가 되었다. 규모도 규모려니와 공연 등 행사의 내용이 다양한데다 준비된 음식과 다과도 남아돌 만큼 풍성해 참석한 원로들 모두 편안하고 유쾌한 하루 저녁을 지낼 수 있었다. 그러나 금년에는 경제위기의 여파 때문에 예년과 같은 수준의 큰 행사를 벌이지 못했다. 문화회관의 한 관계자는 상황이 여의치 않았지만 원로잔치는 동포사회의 전통으로 삼고자 했던 의미있는 일인 만큼 규모가 축소되고 프로그램이 미흡할지언정 행사만큼은 반드시 개최한다는 굳은 의지로 이번 잔치를 준비했다고 전한다.
이영창이사의 사회로 열린 공식행사는 남정호이사의 경과보고, 김영상대표의 기념사, 운영위원장 이충석총영사의 축사 그리고 운영위원 양해경사장의 격려사 등에 이어 전동락씨가 원로를 대표해 답사를 했다.
김영상대표는 올해 6주년 기념행사는 경제위기와 불황을 고려해 문화회관에서 소규모로 치르게 되었다며 협소한 장소지만 많은 원로들이 참석해주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충석총영사는 문화회관이 동포 문화예술인 배출은 물론 더 나아가 한국의 문화예술을 독일인들에게 소개하고 전수하는 매우 소중하고 가치있는 문화기관이 됐다고 문화회관의 기능과 역할을 강조하면서 그 동안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어서 이총영사는 원로의 밤 행사를 협찬해 온 삼성 또한 계속되고 있는 불황과 경제위기로 인원감축을 비롯해 위기극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사정을 동포들에게 알리면서 행사 축소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동시에 삼성 측에도 경기가 회복되고 이익창출이 이루어지면 다시 예전처럼 성대한 행사를 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끝으로 참석한 원로 모두가 독일땅에서 동포사회의 터전을 마련하고 씨앗을 뿌리고 가꾸어 낸 참으로 귀중한 목적있는 삶을 살아왔다며 이에 감사를 표하고 프랑크푸르트 문화회관이 남부지역 한인들의 문화활동의 중심이 되어 앞으로 더욱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원로들 앞에서 격려사를 하는 일이 연령상 격에 맞지 않다며 극구 사양한 양해경사장은 사회자의 호명에 간결하면서도 매우 고무적인 격려사를 했다. 양사장은 2003년 문화회관 출범 당시만 해도 자격미달이었으나 이제는 원로 모임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고 말문을 연 뒤, 문화회관이 6살 재롱동이가 됐는데 앞으로 소년을 거쳐 청년, 장년이 될 때까지 원로들이 많이 도와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양사장은 독일땅에서 자라나는 동포 2세들의 미래에 관심을 보이며 2세들이 독일사회에서 어깨와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그들을 위해 터전을 만들어 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함께 의논하기를 원하다고 말했다.
답사에 나선 전동락 원로는 먼저 총영사관과 삼성유럽의 관심과 지원에 대해 강사와 수강생을 대표해 깊은 감사를 표한 후, 운영위원, 자원봉사자를 비롯해 강사와 수강생들 모두에게도 감사말을 전했으며, 앞으로도 문화회관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했다.
이어서 여섯 명의 내외빈 인사들이 여섯 개의 양초가 꽃혀 있는 떡을 자르며 6주년 기념식은 절정을 이루었다. 그리고 이총영사, 김대표, 양사장 등에게 꽃다발 증정 순서를 가진 후, 공로자들에 대한 감사패 및 감사장 수여식이 있었다.
감사패는 그 동안 문화회관의 운영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남정호, 윤남수 이사들에 전달됐으며, 감사장은 차응남, 황춘자, 노순자 등의 봉사위원들에게 수여됐다. 또 6개 분야 문화강좌 강사들에게도 감사장을 수여했다. 감사장을 받은 이들은 한글서예를 맡은 전동락, 한문서예 강사 이응원, 한국무용 강호정, 성악반 김영식, 컴퓨터강좌 심원우, 종이접기 조현예 씨 등이다.
이날 참석한 원로들은 문화회관 옆 건물 식당에서 뷔페로 차려진 음식과 다과를 나누며 오찬을 즐겼으며 삼성유럽에서 준비한 수지침세트, 효자손과 관광공사 탁상용 새해달력을 선물로 받았다.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김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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