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헨한인회 송년회는 오붓한 잔치로
파독 광부의 성지와도 같은 작은 도시 알스도르프 가톨릭 회관에서( Kath. Gemeindesaal Alsdorf-Ost) 12월19일 저녁 18시에 아헨한인회 송년잔치가 열렸다. 갑자기 몰아 닥친 한파로 인해 (영하12도)회관으로 들어서는 머리 히끗히끗한 노신사들이 주를 이루며 발갛게 달아오른 코 끗을 연신 문지르며, 날씨가 대단하다면서, 반가운 얼굴들이 하나 둘씩 모여 들었다. 70이 넘어 80줄에 들어선 청년들이 그릭아웁! 오랜만이야! 하며 반갑게 손을 잡아준다. 년 말이면 찾아오는 풍경이다. 예고한 시간보다 다소 늦은 18시30분 경에 아헨한인회 총무 „권희태“가 장내를 정리하며 추운 날씨 인데도 불구하고 찾아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시작으로 먼저 국민의례와 떠나신 분들을 위한 묵념이 이어지고 곧이어 „위 애자 „회장의 인사말씀 에는 고향을 잊고 사는 우리모두가 바쁘다는 핑 개로 모이지 못했지만, 오늘만큼은 이 자리가 즐거움과 회포를 푸는 자리가 되시고, 그 간에 서로 불편했던 점이 있었다면 이 기회에 화해하는 자리가 되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재독한인총연합회 „최병호“ 수석부회장 은 축사에서 아헨한인회 회장을 비롯하여 임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지난 총연합회가 주관한 광복절기념식과 체육대회에 참석해 준 데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며, 앞으로도 총연합회가 친목단체가 아니라 재독교민의 권익을 옹호하고 지켜 나아가는 일에도 지방한인회가 다 함께 노력해 주실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이 땅에 뿌리내려 사는 2세들에게도 각별한 관심을 갖어 달라며, 이들이 아버지세대를 이어 나아갈 수 있는 제목으로 키워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어 주독대사관 본분관 „고재명“영사의 축사에서는 올 한해 세계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있었지만, 교민들이 슬기롭게 해쳐 나오신 지혜와 굳건한 의지가 자랑스럽다며, 이 자리가 동포와 동포들간에 우의를 다지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짧은 인사를 전하고, 더욱 건승 하시라는 덕담도 잊지 않았다. 내빈으로 찾아주신 분들 가운데 ‚강봉구‘ 아헨학생회장‚을 비롯하여, 박영희‘ 본 한인회 회장, 전 연합회 ‚안영국‘ 회장, 재독한인축구협회 ‚황경남‘회장, 김계수‘박사 ‚이명수‘씨‚김익진‘ 예향교회 목사, 아헨에 전임회장들, 70세 이상 원로교민 가운데 ‚김연숙‘ ‚김공부‘ ‚최재승‘ ‚김락희‘ ‚김석주‘ ‚정창운‘ 홀란드에 사시는‚서명수‘ 까지 일일이 사회자가 소개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전하기에 바쁜 시간이 였다. 곧이어 석 식에 들어가기 앞서 예향교회 ‚김익진‘목사의 기도가 있었다. 아헨한인회 임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상은 언제나 특별한 식단으로 짜여있었다. 식당 홀로 늘어선 정다운 얼굴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인사도 왁자지걸 맛깔스러운 음식과 정겨운 풍경이 였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음식을 나누면서 맥주잔을 기 우리며 그 동안 쌓였던 이야기를 꽃 피우는가 하면 맥주잔이 몇 순배 오고 가는 소리가 깊어질 때, 곧이어 2부 순서에„우 명옥“ 씨가 사회를 맡아 차분하게 이끌었다. 먼저 „박성숙“ 아헨한글학교 교장선생님이 운영하는 어린들의 노래와 춤, 구연동화는 손자손녀의 재롱 같아 보였으며, 오랜만에 보고 듣는 이들로 하여금 특별한 시간이었다고 이구동성으로 자랑을 했다. 지도하신 „강수미“ 선생님에게 아낌없이 박수갈채를 보냈다. 곧이어 어른들의 시간임을 알리는 가라오케 시간에는 재독가수인 „박봉순“씨의 „장녹수“을 시작으로 독일여성 „아니타 „ „크리스티네“씨의 대중가요는 색다른 느낌으로 전해왔다.
원로 „김공부“씨의 배호의 „파도“를 부르자 분위기는 쌍쌍파티 춤으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시간이었다. 특히 이날 „장광흥“ 부회장의 제안으로 불우이웃을 돕자며 „ 자연농장“에서 생산한 배추를 내어놓고 즉석에서 제안을 하여 300유로를 모금했다. 우리가 즐거워할 때 소외된 이들의 아픔도 우리가 관심을 갖자며 „교포신문“에 „불우이웃돕기“ 기금으로 쓰여 질 수 있도록 아헨한인회가 앞장서서 모범을 보이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에도 좋았다. 추억의 노래와 춤판이 어우러진 사이 마다 복권추첨이 진행되었으며 자정이 가까워지자 수석 부회장이 제공한 대형 삼성디지털TV는 „조정명 „씨에게로 행운이 돌아갔다. 150여명의 회원과 찾아주신 이웃들에게 일일이 회장단이 배웅은 내년에도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는 모습이었다.
유로저널 독일 홍은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