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회 유럽 한글학교 교사 세미나 ‐ 재외동포재단의 지원 삭감으로 현장에서 모금함 마련
유럽 한글학교(협의회장 강여규) 교사 세미나가 3월18일‐21일까지 독일 담스타트 코문도 타궁스호텔에서 열렸다. 한국을 비롯해 스위스, 독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터키, 스페인,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덴마크 등 11개국에서 교사 92명, 강사 및 재단 참석자 4명, 유럽 교육원장 3명 등 총 99명이 함께 했다. (주최: 유럽 한글학교 협의회, 후원: 재외동포재단)
3월18일은 유럽협의회 임원과 국가대표 12명이 만나‚ ‘유럽협의회 운영과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재외동포재단에서 작년 수준으로 재정지원이 나올 줄 알고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행사 10일 전 20%의 삭감 통보를 받았다는 강여규 회장의 보고와 함께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함께 고민했다.
각 나라 선생님들이 참석한 19일 14시부터 시작된 교사 세미나는 조윤희 사무총장의 사회로 시작되었다. 간단한 국민의례 후 강여규 협회장은 인사말에서 “세미나의 준비 과정에서 참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몰려오는 선생님들을 보니 기쁘다”며 내빈들을 소개했다.
이충석 독일 프랑크푸르트 총영사, 3나라의 교육원장(영국‐김우경, 프랑스‐김차진, 독일‐노유경), 재외동포재단 박준희 과장, 강사 박선희, 정명숙, 육효창 교수가 소개되고, 유럽의 한글학교 협의회장(영국‐이길성, 프랑스‐공은주, 독일‐최영주)이 소개되었다.
이충석 총영사는 환영사 중에서 “좋은 날씨와 함께 독일에 오신 선생님들을 환영한다. 이곳에 오니 한국 여성의 힘이 느껴진다. 한글학교는 언어교육 뿐 아니라 문화의 전당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정체성과 글로벌 의식을 가지고 능력을 계발하고 꿈을 심어주었으면 좋겠다. 공관의 대표자로서 한글학교를 돕고 싶다. 한글학교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재독한글학교 교장협의회 최영주 회장은 축사에서 “유럽 내 한글학교간의 긴밀한 교류를 통하여 유대를 강화하고 전 세계적으로 한글학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창립된 유럽한글학교 협의회가 안으로는 한글학교들의 결속을 다지고 밖으로는 한글학교를 대표하는 교섭단체로서 한글학교의 질적 향상과 교육환경의 개선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유럽 한글학교의 공통적인 문제들이 논의되고 개선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또 “교사의 전문성과 교육의 질이 함양될 수 있는 촉진제가 되고, 참석하지 못한 교사들에게까지 전달되는 확장교육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기조강연이 시작되었다. 기조 강연은 <재외동포 한글교육의 의미와 과제>라는 주제로 강여규 회장이 맡았다. 강여규 회장은 1. 한글학교에서는 한글교육을 하나? 2. 한글학교의 정체는 무엇입니까? 3. 유럽 내 한글학교의 통계적 현황과 개별학교의 현실 4. 재외동포 한국어 교육의 의미 5. 한국어 교육의 과제 등을 통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올해부터 한글학교 지원의 모든 업무가 재외동포재단에서 총괄하고 있는데,
한글학교 운영과 교육에 대한 조언과 도움을 주고 있던 해외 교육원에서 한글학교를 지원하는 업무가 축소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교육 사업을 지원한다는 것은 단순히 재정 지원이나 교재지원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에 대한 지원 사업은 다른 한인조직의 행사지원과는 매우 다르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재단은 교육지원 사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재단 내 교육전문가들을 수용하여 교육지원에 대한 큰 밑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 현지 한글학교나 지역협의회의 대표자들과 자주 대화하면서 교육현장의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필요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후에는 각 분과별로 세미나가 있었다.
세미나는 A: 유치반 교수법(강사: 정명숙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B: 초중고등반 교수법(강사: 박선희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한국학과 조교수)
C: 중요한 한국어 문법 및 맞춤법(강사: 육효창 디지털 서울 문화예술대학교 교수)가 금요일 오후와 저녁, 토요일 오전 등 3회로 나누어 강의했다.
유치반 교수법은 4‐6세의 어린 아동들을 담당하는 교사들을 위한 수업으로, 아동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놀이 중심의 학습방법에 대해 공부했다.
초중등반의 교수법은 한국어의 문자 교육이 정식으로 시작되어 심화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자발성과 창의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효율적인 교육방법을 공부했다.
중요한 문법 및 맞춤법에서는 한국어 문법에 대한 이해와 한국어의 올바른 사용을 위해 필요한 기본지식을 전달하고, 교사 스스로의 학습에 도움이 되는 훈련방법과 학생 스스로가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토요일 오후 교사들의 자유토론에서는 학교에서의 어려운 점과 좋은 교재를 나누고, 본인의 교수법에 대해 노하우를 주고받았다. 한편, 그 시간에 협의회 임원과 국가대표들은 강당에서 정기총회를 열었다.
오후에는 교육원장들과의 만남시간이 있었다. 한글학교 교사들은 ‘교육원이 한글학교를 지원하는 게 대폭 축소되었는데 그 규모가 어떻게 되는지’ 듣고 싶어 했으며 그에 대한 제반 문제들에 대해 심도 있게 토의해 보자고 했다.
‘한글학교 업무가 교육과학기술부(교육원 소속)에서 외교통상부(재외동포 소속)로 귀속되어 한글학교 지원도 재외동포재단에서 하게 되는데 예산지원을 어디서 하든지 한글학교 관계자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하고 대사님과도 상의해 보는 게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저녁시간은 디지털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입학안내가 있었다. 한글학교 교사일 경우 학비감면과 함께 등록금 할인혜택이 있다.(http://language.scau.ac.kr)
마지막 날 밤은 자유토론 및 친교의 시간이 있었다. 젊은 남자 교사 2명이 사회를 보았는데 여교사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그들은 문법게임과 율동게임 등으로 수준 있는 사회를 보며 늦은 밤까지 함께 했다.
21일 일정은 일찍부터 시작되었다. 21일은 희망자에 한 해 하이델베르크 여행이 준비되어 있었다.
유럽한글학교 협의회 제 5회 정기총회 결과 발표에서 지금까지 수고해준 임원들께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앞으로 2년 동안 수고할 새로운 임원진 소개가 있었다.
회장: 조윤희(스위스 취리히) 부회장: 이길성(영국 런던), 공은주(프랑스 리용)사무총장: 최영주(독일 자알란트 ) 서기: 김영애(이탈리아 로마)
감사: 이명옥(독일 뮌헨), 함미연(프랑스 파리)
자문위원: 강여규(독일 하이델베르크), 오대환(덴마크)
조윤희 신임회장은 인사말에서 “미래가 확실하지 않아 걱정이다. 밀려서 회장이 되었는데 차기에는 자원하는 사람이 회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깨가 무겁지만 여러분들이 함께 할 거라 믿는다.’고 했다.
강사들은 작별인사에서 ‘한국어 교육현장에는 어느 곳이든, 언제든지 오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세미나는 20% 삭감된 재정지원, 내정되었던 기조강연과 문화강연 강사 지원 취소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전년도에도 재정부족으로 참가비가 올랐었는데 금년에는 너무 많은 재정 부족으로 인해 십시일반 돈을 모아야 했다.
앞으로는 ‘유럽전역으로 1 유로 모으기 운동을 벌여 1달에 1유로씩 모아서 1년에 12 유로를 유럽협의회를 위해서 교육기금으로 내자는 의견, 풀뿌리 운동을 전개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다들 ‘앞으로의 행사를 어떻게 해야 할 지 걱정하면서도 내년에도 교사세미나는 개최되어야 한다’며 입을 모았다.
한글학교 교사들은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에게 보내는 편지와 함께 서명운동을 했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mt.1991@hotmail.com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