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국 제 18회 한국어능력시험 4월17일 일제히 치러
독일은 프랑크푸르트와 올해 처음 시행하는 베를린 등 두 곳에서 143명 응시 서유럽 국가 중 최다
올해 유럽지역 제 18회 한국어능력시험이 관행대로 4월 세째주 토요일(17일) 각국 주재 교육원의 관리 감독하에 일제히 치러졌다. 시험은 오전 9시50분까지 수험생들의 입실이 완료된 상태에서 10시10분부터 오후 1시40분까지 2교시 총 180분간 치렀으며 중간에 30분 휴식이 포함되어 있었다.
한국어능력시험은 모두 6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응시분류는 초급(1,2급), 중급(3,4급), 고급(5,6급)으로 나뉘어 실시됐다. 문제은행식으로 출제되는 만큼 문제의 난이도와 영역별 비중 등은 예년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은 프랑크푸르트와 베를린 등 두 지역에서 모두 143명이 응시. 서유럽 내에서 가장 많은 응시자를 기록해 2010년 '한글의 세계화' 기치에 단연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진들링엔 소재 국제학교(ISF)에서 실시된 프랑크푸르트 고사장에서는 초급 18명, 중급 37명, 고급 40명 등 총 95명이 응시했으며, 베를린은 초급 25, 중급 12, 고급 11 명 등 48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18회 시험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베를린 지역의 경우는 대부분 베를린 자유대학(FU) 한국학과 재학생들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학 당국이 학생들의 한국어 능력과 수준을 평가하고 진급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한국어능력시험을 선택함에 따라 앞으로 베를린 지역의 시험 실시가 정례화될 것 같다.
또 베를린 자유대학을 시작으로 한국학과를 두고 있는 보쿰, 튀빙엔 등 독일 내 다른 대학들도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한국어능력시험에 대한 신뢰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08년 제16회 시험에서 50명 응시, 2009년도에 85명 응시한 것에 비해 올해 143명으로 훌쩍 늘어난 데에는 베를린 지역의 시험참여가 가장 큰 이유가 되겠지만 그 동안 한국어를 독일사회에 알리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 온 주독한국교육원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난 것으로 평가된다.
노유경교육원장은 독일에서 응시자가 괄목할 만큼 성장한 원인을 몇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가장 큰 요인으로는 그 동안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독일사회의 인지도가 높아진 것을 들었다. 어린이 수험생보다는 성인 응시자가 대거 늘어난 것으로 보아 이같이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꼽는 원인은 국내대학에 진학하려는 독일 젊은이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한국어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세번 째로는 위에서 언급한 독일 내 대학들이 한국어능력시험을 통해서 학생들의 한국어 수준을 평가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
끝으로 주독교육원이 2009년도에 한글학교용 교육과정을 개발 배포하면서 한글학교 재학생들에게 한글 성취도를 점검하도록 권장한 것이 주효했다는 것도 원인으로 꼽았다. 노원장은 독일 내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어능력시험은 한국의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출제, 채점, 발표 등 전과정을 주관하며 각국의 교육원 또는 공관이 시험 실시에 협조, 관리와 감독을 대행하고 있다. 제출된 답안지는 모두 수합해 한국으로 보내며 오는 6월2일 인터넷 사이트에서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합격자는 추후 평가원으로부터 공식 인증서를 우편으로 받는다. 수험생들은 얼마후 인터넷 상으로 시험지가 공개되면 다시 한번 문제를 풀어보며 직접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김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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