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병대 창군 61주년 기념식”-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부부애 유도.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이라는 슬로건처럼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다루는 해병대 창군 61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봄볕이 화창한 4월 17일(토) 12시 Neuss-Grefrath Clubhaus S V.에서 열린 기념식에 전우들과 축하객들이 모처럼 화창한 날씨 속에 성황을 이룬 가운데 원형상 사무총장의 사회로 막을 열었다.
하얀 군복에 모자를 쓴 세 명의 기수단이 한국 기, 독일 기, 해병대기를 앞세우고 절도 있는 걸음걸이로 단상을 향해 나와 정면에 기를 세우고 나서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에 이어 순국선열과 먼저 가신 전우에 대한 묵념이 이어진 뒤 정연비 감사가 “해병의 긍지”를 낭독했다.
“해병의 긍지”
- 나는 국가 전력 기동부대의 일원으로 선봉군임을 자랑한다.
하나 나는 찬란한 해병대정신을 이어받은 무적해병이다.
둘 나는 불가능을 모르는 전천우 해병이다.
셋 나는 책임을 완수하는 충성스런 해병이다.
넷 나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예 해병이다.
다섯 나는 한번 해병이면 영원한 해병이다.
원종원 회장은 인사에 앞서 거수경례를 한 후 필승 을 외치고 나서 "따뜻한 기온이 온 누리를 감싸는 이렇게 좋은 날씨 속에 먼 곳에서 와 주시어 감사드린다. 장족의 발전에 거듭나고 있음은 선후배님들의 공로라고 생각한다. 봉사와 사랑으로 이끌어준 임원들과 먼 거리에서 와주신 단체장들께도 감사하다. 혹 창군 61주년 기념행사에서 혹시 미비한 점이 있다면 이해를 바란다. 오늘 하루 화기애애함 속에서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하며 박수길 선배와 고영진 선배의 건강을 기원하며 인사에 가름했다.
김인식 대한민국 해병대 중앙회 총재의 축사를 윤영대 부회장이 대독했다.
김 총재는 축사에서 "61주년 이라는 해병대 역사는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다." 라고 한 뒤 대한민국 해병대는 공비토벌과 6.25전쟁을 치렀으며 월남전 등 해외에서도 활약하여 국위선양을 하였다고 전했다. "과거 무수한 전투에서 선배들의 열정으로 일궈낸 것들이 밀알이 되어 오늘날의 해병대가 되었다. 그 동안 해병대는 믿음이 가는 1912기를 배출하여 결집력 소속감 봉사활동을 펼쳤으며 사회질서 등 불의와 맞서 싸워온 용기로 대한민국을 지키자. 한 번 맺은 인연으로 해병대의 발전을 도모하며 전우애의 발전도 도모하자"고 호소했다.
해병대 중앙회 총재의 표창장 수여가 원종원 회장으로부터 조선주 나명래 박유화 해병에게 각각 수여되었다.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의 축사를 안영국 전 연합회장이 대독했다. 안영국 전 연합회장은 대독에 앞서 본인도 229기 해병전우 라고 밝힌 다음 십 여 년을 교민사회를 이어오면서 해병전우의 일거수 일투족을 봐왔다. 고 한 뒤 문제점을 짚고 넘어가고 싶다고 했다. 자신은 한인사회를 이끌어왔다고 자부한다고 했으며 해병대 하면 싸움질한다는 평이 있는가 하면 정의롭다는 평도 있다. 고, 한 그는 이제 우리들도 60 - 70이 다 됐다. 물리적인 힘이 없다. 해병대 정신을 행동으로 보여줄 때라며 불쌍한 사람을 외면하지 않았나, 돌이켜 생각해 보아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해병전우가 살아 있어 독일교민이 지금까지 이어왔다. 고 했으며 해병정신을 영원히 이 땅에 내릴 수 있게 생각하고 만들어 나가자고 하였다. 끝으로 이런 모임을 활성화시켜 그 근간이 되도록 부탁하며 축사에 가름 했다.
이어서 원종원 회장이 안영희 정옥신 박춘자 세 명의 전우회 부인들에게 감사함을 담은 꽃다발과 선물증정을 한 뒤 모두 일어서서 “나가자 해병대” 를 큰 소리로 씩씩하게 부른 뒤 1부 순서가 끝났다.
“나가자 해병대”
우리들은 대한의 바다의 용사 충무공 순국정신 가슴에 안고
태극기 휘날리며 국토통일에 힘차게 진군하는 단군의 자손
나가자 서북으로 푸른 바다로 조국건설 위하여 대한 해병대
넓은 2층 발콘에는 따스한 햇볕아래 양고기와 삼겹살이 숯불아래서 지글지글 익어가고 있으며 초록의 상치가 식욕을 돋우고 있다. 식사가 끝나고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푸른 하늘 아래 2부 체육대회에서는 여러 가지 가벼운 게임을 하며 경품을 타고 환성을 지르는 운동회 분위기가 이뤄졌다.
첫 번째 경기는 왼손으로 코를 잡고 바른팔을 왼팔사이로 길게 내려 코끼리 코처럼 하고 그 자리에서 5바퀴를 돈 다음 (여성은 4바퀴) 약 1미터 전방에 준비된 상품을 향해 미리 꺾어 신거나 끈을 풀어놓은 바른쪽 운동화를 발로 힘껏 던져 맞추면 되는 경기로써, 정면에는 사각으로 금을 그은 뒤 그 속에는 쌀 과 가루비누 식용유 간장 고추장 등이 놓여있는데 각각의 칸 안에 신발을 발로 던져 맞춰야하는 경기로 많은 분들이 아주 즐거워하며 경기도 하고 상품을 맞추기도 했다.
이어진 두 번째 경기는 부부가 출연하여 하는 게임으로 두 팀이 긴 나무판 두개에 양 발을 끼고 앞뒤에서 부부가 나란히 서서 앞에 선수는 눈을 가리고 뒤에 선수가 지시하는 대로 발을 맞추어 전방으로 가서 돌아오는 게임인데 서로 발이 맞아야 하며 뒤에선 선수의 말을 듣고 방향을 향해 발을 맞추어 가야 하므로 두 팀이 서로 부딪히면서 여러 가지 진풍경을 이뤄내 웃음의 도가니로 몰고 갔다. 긴 나무판 위에 새겨진 글들도 아주 멋진 문구들로 장식했는데 “이기면 살고 지면 되져라.” “주면 주는 대로 먹는다.” “선배를 조상같이 모신다.” “안되면 될 때까지” “선배가 패면 신나게 맞는다.” 등등의 해병대만의 유머감각이 풍성한 문구들이 이채로웠다.
머리나 발만 사용하는 배구대회가 열렸다. 첫 번째 경기는 해병대 전우들로 구성하여 경기를 했으며 두 번째 경기는 전우회 부인들도 참석하여 경기를 치렀고 세 번째 경기는 오늘 이 행사를 위해 멀리 영국에서 특별히 온 젊은 해병대 출신 학생들로만 팀을 구성하여 경기를 했는데 역시 젊음은 힘이 있어 보기에 좋았다.
오늘 운동경기 내내 의자에 앉아 관전을 하신 김계수 박사와 해병1기생이신 강성옥 선배가 그 자리에서 갑자기 우승팀에게는 30EU 패한 팀에게는 20EU를 각각 전달하여 영국에서 독일까지 와 경기를 펼친 학생들에게 용기를 안겨주었다.
3부 순서는 2층에 마련된 식장에서 1기생인 강성옥 부부를 시작으로 기별로 부부가 출연하여 원형으로 된 화살 판 돌리기가 거행됐다. 화살 판 각각의 번호마다 게임하는 방법이 따로 준비되어 있는데 “부인가슴에 맥주한잔을 올려놓고 손을 안 대고 마시기” 라던가 “부인을 업어주기” “제기차기” “얼음을 몸에 문지르기”등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부부애를 유도했으며 각각 선물을 받은 뒤 노래방 반주에 맞춰 노래를 하는 게임이 진행됐다.
한 회원은 독일생활 40년 이라는 가사를 만들어 노래를 했으며 다른 해병은 30년 전 군악대 출신으로 오늘 특별히 쎅스폰을 들고 나와 “칠갑산” “장녹수” 등의 수준 높은 연주를 해 주었다.
영국에서 온 젊은 해병대출신 7명은 노래와 춤으로 장내를 후끈하게 만들었으며 율동적인 춤으로 사월의 봄날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독일 유로저널 김형렬 기자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