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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문화회관 음악강좌 수강생 발표회

by 유로저널 posted Jun 2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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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문화회관 음악강좌 수강생 발표회



지난 주 토요일 저녁 프랑크푸르트에서는 매우 특별한 음악회가 개최되었다.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회관이 주최를 하고 유로저널을 비롯해 세계일보, 교포신문, 우리신문 등 재독교민 언론사들과 재독경서향우회가 후원을 하는 문화회관 음악강좌 수강생들의 발표회, ‘유월음악회’가 라인마인 교회에서 열렸다.

이번 음악회는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회관 음악강좌의 특별반 수강생인 안세진, 임신애, 유춘지, 김정자, 김선옥(우정 출연) 등이 주요 출연자였다. 이 외에도 특별 출연자로서 프랑크푸르트 오페라단의 소프라노 김복실과 러시아 바리톤 Pavel Smirnov가 출연해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했다.

유월음악회의 음악지도, 피아노 반주와 함께 이번 행사의 총 진행을 맡은 음악강사 김영식(테너,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단원)은 관객들의 음악적 이해를 돕기 위해 공연되는 곡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덧붙혔다.

이날 연주회는 여성 3 중창 곡들이 주요 레퍼토리였지만 중창 뿐만 아니라 독창곡들도 다양하게 준비돼 관객들에게 감상의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첫 번째 곡은 여성 3 중창팀(안세진, 임신애, 유춘지, 김정자, 김선옥)의 ‘고향의 요들(오스트리아 민요)’. 요들송의 현란하고 높은 음역을 숙련된 성악적 기량으로 훌륭하게 불러 관객들의 귀를 처음부터 놀라게 했다. 이어서 유명한 오펜바흐(J. Offenbach)의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여성 중창곡인 ‘아름다운 밤, 사랑의 밤이여!’ 역시 전문성악인 못지 않은 능숙한 솜씨로 불러 출연자들의 높은 성악적 수준을 보여주었다.

소프라노 안세진은 모짜르트(W.A.Mozart)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에 나오는 백작 부인의 아리아 ‘내게 사랑을 주오(Porgi amor)’ 를 원숙한 목소리로 깔끔하게 불랐다. 이어서 여성 3중창팀의 그리크(E.Grieg) 작곡의 ‘널 사랑해(Ich liebe dich)’ 와 차이코프스키(P.Tschaikowsky)가 지은 ‘오직 그리움을 아는 이만이 아네(Nur wer die Sehensucht kennt)’ 가 연주됐다. 감성적이고 낭만적인 음악적 특성을 김영식의 능숙한 피아노 반주가 곁들어지면서 장내의 분위기는 점점 감동으로 무르익어 갔다.

소프라노 임신애는 푸치니(G.Puccini)의 오페라 ‘라 보헴’ 여주인공 미미가 부르는 ‘내 이름은 미미(Si, mi chiamano mimi)’를 놀라울 정도의 성악적 기량을 발휘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소프라노 유춘지는 아담스(S.Adams) 작곡의 성가 독창곡 ‘거룩한 성(The Holy City)’을 울림이 좋고 힘이 넘치는 목소리로 원숙하게 불러 역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어 냈다. 이어 다시 등장한 여성 3중창팀은 미국의 유명 테너였던 마리오 란자의 히트곡인 ‘그대를 위하여(Because Song)’와 독일의 낭만파 작곡가인 슈만(R. Schumann)의 ‘헌정 (Widmung)’을 불렀다.

일곱 번째 무대는 특별 출연자 소프라노 김복실의 순서. 칠레아(F. Cilea)의 오페라 ‘아드리아나 레쿠브뤠(Adriana Lecouvreur” 에 나오는 여주인공 아리아 ‘나는 소박한 여인일 뿐(Io son l`umile ancella)’과 재독시인 창작가곡인 ‘라인강의 추억(진경자 시, 김영식 곡)을 서정적이고 수려한 목소리로 불러주어 관객들의 마음에 진한 호소력을 전달했다.

분위기가 고조된 연주회는 여성 3 중창팀의 이태리 칸쪼네 곡으로 유명한 ‘날 잊지 말아라(Non ti scordar di me)’와 미국의 배우 겸 가수 시나트라(Frank Sinatra)가 불러 히트한 ‘나의 길(My Way)’가 연주되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나이와 상관없이 노래와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는 출연자들의 마음을 읽은 듯 관객들의 호응이 높았다.

이날 연주회의 마지막 순서는 특별출연자 러시아 바리톤 스미르노프(Pavel Smirnov)의 베르디 오페라 ‘가면 무도회(Un Ballo in Maschera)’에 나오는 바리톤 아리아 ‘바로 너였구나(Eri tu che macchiavi)’. 중후한 바리톤 목소리가 장내에 울려 퍼지면서 프로 성악가의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연주였다. 그는 두번 째 곡으로 재독시인 창작가곡 ‘노을(장해남 시, 김영식 곡)’을 완벽에 가까운 한국어 발음으로 시의 정서를 잘 나타내어 관객들에게 놀라움과 감동을 전해주었다.

작곡자인 김영식 씨는 동포시인들의 삶의 족적과 애환이 녹아내린 시들이 시로써만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창작가곡으로 거듭나게 되면서 국제 성악가들과 국내 성악가들에 의해 자주 불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기회를 가능한 한 많이 만들 생각이라고 했다. 김씨는 현재 50여 곡 이상의 창작가곡을 완성시켰으며 앞으로도 좋은 시작품을 가지고 계속적으로 작곡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앵콜 요청에 가곡 ‘보리밭 (윤용하 곡)’을 스미르노프에 이어 여성 3 중창팀도 앵콜곡으로 오펜바흐의 곡 ‘아름다운 밤, 사랑스런 밤이여!’ 를 연주해 관객들의 여운을 달랬으며 음악회 후 한국문화회관의 이영장 대표는 출연자들에게 격려금과 꽃다발을 전했다. 이날 음악회에는 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 김양환영사, 김영상 전대표, 윤남수이사 및 자원봉사위원들이 참석했다.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김운경
woonkk@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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