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재외 한글학교 교사 초청 워크숍-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에서 54개국 172명 참석
8월10일부터 17일까지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하고 한양대학교가 주관한 ‘2010 재외한글학교 교사 초청워크숍’이 안산에 있는 한양대학교 에리카 캠퍼스에서 있었다.
54개국에서 172명이 참석한 초청 워크숍에 참가한 교사들은 8월10일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 서울 종합운동장에 대기중인 버스에 올랐다.
교사들이 도착한 곳은 한양대학교 ERICA 캠퍼스 창의인재원(생활관). 1층에서 등록을 마친 교사들은 행사 중 필요한 교재와 필기도구가 든 가방을 받고 학생 기숙사를 배정받았다.
오후 3시30분부터는 다른 건물인 게스트하우스 컨퍼런스홀에서 박상천 한양대 국제문화대학장으로부터 여러 안내가 있었으며 입소식은 17시부터 있었다.
입소식에는 권영건 재외동포재단 이사장과 김종량 한양대학교 총장을 비롯, 주최하고 주관한 단체에서 나온 이들이 함께 하여 워크숍에 참가한 교사들을 축하해주었다.
재외동포재단 권영건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우리민족의 이민사를 상기시키며 폐허화된 나라가 60년 만에 세계 10대 경제국가로 성장했다는 사실이 참으로 자랑스럽다. 경제적으로 더욱 번영해서 인류의 행복을 위해 도움이 되고 삶의 질을 높이는 “한민족 제국주의”를 세우자. 재외동포재단에서는 새로운 사업으로 글로벌 코리언 네트워크를 준비하고 있으며 1년에 한 번씩 만나서 교류를 나누던 것을 이제 시간에 관계없이 언제라도 필요한 정보를 나눌 수 있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족적으로 숭고한 일을 하고 있는 여러분들에게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 8일 동안 열심히 배워서 더 훌륭한 교육자가 되기 바란다’고 했다.
김종량 한양대학교 총장은 축사에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의 후손들과 외국인들에게 우리 말을 가르치는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철학자 하이데커의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라는 말을 인용, 우리의 정신과 문화 계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여러분들은 우리 후손들에게 모국어와 모국의 문화를 가르칠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를 몸소 보여주는 최일선의 홍보대사다. 여러분들의 노고가 머지 않아 큰 결실을 맺게 되리라 믿는다. 세계속에 대한민국이 우뚝 서는 날이 올 것이다.’며 5대양6대주에서 온 교사들을 축하했다.
이어서 김채영 재외동포재단 교육문화팀장의 재외동포재단에 대한 소개와 김우승 한양대학교 산학기획처장의 한양대학교 ERICA 캠퍼스 소개가 있었다.
저녁식사는 환영만찬으로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학생들이 여러 공연을 선보였다. 환영만찬은 1시간 동안 진행되었는데 ‘시나위’, ‘경기민요’, ‘사물놀이’, ‘리베르 탱고’, ‘방황’, ‘축제’ 등의 음악을 민요와 함께 가야금, 대금, 해금, 거문고, 피리, 징, 꽹과리, 장구, 북 등의 악기로 들려주었다.
11일 둘째 날은 ‘재외동포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과 교육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김하수(연세대학교) 교수의 강의를 들었다.
오후에는 김정숙(고려대학교) 교수의 ‘한글학교의 역할과 미래’ 에 대한 주제발표가 있었으며 그것을 토대로 이해영(이화여자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하여 북미 임철현, 캐나다 신옥연, 미국 NAKS 강상인, 아 중동 이철수, 중남미 남도우, 동남아 박남수, 유럽 조윤희 한글학교 대륙별 협의회 회장들과 정희정(연세대학교), 김현진(이화여자대학교) 교수가 모여 패널토론으로 전체토론회가 있었다.
토론자들은 각국의 상황을 발표하고 객석에 있는 교사들과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저녁식사와 함께한 교류의 시간에는 1층 연회장에서 방우정 MC 가 진행했다. 2시간 동안 진행한 방 MC는 참석한 이들에게 배꼽 잡는 우스개 소리로 피로를 풀게 했다.
12일 셋째 날 오전은 운영자 그룹과 교사 그룹으로 나누어 행사를 진행했다.
운영자들은 “학교 경영과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노종희(한양대 교육학과) 교수의 강의가 있었으며 교사들은 교수법에 대해 강의를 들었다.
오후에는 “한국문화,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라는 주제로 김용진(전 세종문화회관 관장, 한양대학교 명예교수) 교수의 강의와 함께 대금독주와 사랑가, 진도아리랑을 거문고 병창과 함께 들었다.
밤에는 영화를 관람했다.
13일 넷째 날은 일정에 없던 청와대 방문이 있었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건의한 내용이 받아들여져 이루어졌다며 한글학교 교사워크숍 중 청와대 방문은 처음이라며 반가워했다.
청와대 영빈관 2층에서 김윤옥 여사와 40분 정도 다과를 함께 할 수 있었다. 김윤옥 여사는 “다른 나라에 갈 때면 근처의 한글학교를 찾곤 했다. 귀한 선생님들을 여기서 뵐 수 있어서 다행이다”며 편안하게 드시고 천천히 둘러보고 가시라고 격려했다.
뉴질랜드 고정미 선생은 소감발표를 통해 “외국에서 한글학교를 옮겨 다니는 것도 서러운데 어쩌다 한국에 연수 받으러 올 때마다 연수장소가 바뀐다. 내 나라에서는 지정된 한 건물에서 연수를 받으면 좋겠다. 대통령님께 잘 말씀 드려서 이번 행사장 같이 좋은 건물을 하나 마련해 달라’고 부탁했다.
러시아에서 온 고려인 3세인 동 율리아 선생은 “부모님은 한국어를 못하지만 스스로 한국어를 배워서 민족의 말과 전통예술을 배우고 있다”며 모두 정부에서 도와준 덕분이라며 감사해 했다.
이번 참석자 중 제일 고령자인 미국 시카고의 윤정수 선생은 ’시카고 도서관에 근무하는데 우리나라 책들이 영어지원이 되어 있지 않아서 책을 찾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책 제목과 지은이, 출판사 이름을 영문으로도 표기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건의를 했다 .
또 한글학교 지원사업이 여러 군데로 나뉘어졌는데 창구 단일화를 해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기념촬영 후 밖으로 나간 손님들은 녹지원을 둘러보고 교육현장으로 돌아갔다.
오후에는 디지털 서울문예대학교 육효창 교수로부터 한글학교 사이버 연수과정에 대해 듣고, 한국어 프로그램의 현황에 대해 양재모(한양대 사이버대학교) 교수의 특강이 있었다.
다섯째 날인 14일은 지역(대륙)별 분임토의를 가졌다.
현지사정이 비슷한 선생님들은 다른 나라에서 일하고 있는 동료들은 어떤 어려움이 있으며 어떻게 그걸 극복해 나가는지를 들으며 서로 의견을 나누었다.
오후에는 “서울문화재단 주관으로 문화예술 매개자 과정”이라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상상력으로 발휘되는 공연과 함께 예술을 통한 한국어교육의 가능성을 모색해 본다는 내용으로 샌드에니메이션(모래로 그리는 만화) 공연이 있었다.
다섯 그룹으로 나누어진 참가자들은 판소리 공연을 통해 전통예술 알기, 판소리를 통한 즉흥극 만들기를 직접 체험했다.
또 ‘함께하는 우리’라는 주제로 타악(사물놀이) 공연과 강강술래, 나누는 이야기로 다같이 어울려 한판을 벌였다.
15일과 16일은 한국문화. 역사체험이 있었는데 경주 일원과 얼마 전 UNESCO에 등재된 안동 하회마을을 견학했다.
마지막 날인 17일은 종합토의 시간으로 대륙별 대표가 나와 토론된 내용을 발표한 다음 수료식과 환송식이 있었다.
한양대학교 남태운 부총장은 ‘행사담당자들이 휴가도 반납한 채 최선을 다했지만 미흡한 점이 있었다면 이해해 달라’고 했다.
재외동포재단 권 이사장은 ‘여러분들을 보내는 마음이 무겁다. 걸림돌이 있다면 재외동포재단에 다시 오라’고 하였다.
한편 참가자들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워크숍 참가자들의 정보 및 인적 교류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학생자치회를 구성하였다. 온라인상의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인적 교류와 사진, 근황 등을 올릴 계획이다.
홈페이지는 erica.korean.net(잠정적, 담당자: 정한범)
교사들은 재외동포재단측과 한양대학교 관계자에게 작은 상품권과 자신들이 직접 쓴 감사의 인사를 담은 액자를 준비해 선물했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mt.1991@hotmail.com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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