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이충석총영사 한인회비 납부공언, 주재상사에 파급효과 기대
열악한 한인회 재정 자립도 높히기 위해 공관장이 발벗고 나서
프랑크푸르트 '문화회관'과 '한인회'의 역할분담도 제안
지난 달 추석을 앞두고 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 이충석총영사는 프랑크푸르트문화회관을 방문해 그 동안 수고해 온 이영창대표를 비롯한 자원봉사위원을 격려하고 오찬을 베풀었다.
이총영사는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에서 프랑크푸르트 문화회관이 이민 1세대 원로들의 사랑방으로 또 건강과 여가선용을 위한 각종 문화강좌로 교민들의 사랑을 받아 왔고, 특히 한인회가 분규에 휘말려 제 기능을 하지 못하던 시절에는 한인회를 대신해 프랑크푸르트 동포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며 문화회관이 차지하고 있던 비중과 위상에 대해서 언급했다. 이총영사는 그러나 한인회와 문화회관은 설립동기도 다르거니와 기능도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 한인사회에서 그 역할이 적합하게 분담되어 각기 의미있는 기관으로 발전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찬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이총영사는 작금의 동포사회의 여러 현상들에 대해서 우려와 관심을 보이면서 참석자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이총영사는 이날 새롭게 거듭난 프랑크푸르트한인회에 큰 관심을 보이며 기대를 표시했다. 7년이란 오랜 진통 끝에 출산한 프랑크푸르트한인회(회장 유제헌)인 만큼 이제는 교민 모두가 애정을 가지고 함께 가꾸어 가야할 때라고 강조한 이총영사는 자신도 한인회에 적극 돕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한인회 분규의 핵심 이유였던 "투명하지 못한 재정운영"을 반복하지 않고 신뢰받는 한인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건강한 재정이 중요하다고 인식한 이총영사는 이제는 한인회가 기관이나 기업들의 도움을 기대하지 않고 자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총영사 자신부터 프랑크푸르트 한인회의 일원으로서 앞으로는 개인자격으로 한인회비를 납부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총영사가 교민의 자격으로 한인회비를 납부하겠다고 공언하자 오찬장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동포들은 총영사가 이처럼 한인회를 돕겠다고 앞장서는 만큼 앞으로는 주재상사 등 한국기업들도 솔선수범하는 이충석총영사를 뒤따르지 않겠냐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총영사는 지금까지 독일에 부임한 역대 공관장들 가운데 가장 독일 근무가 길었다. 그만큼 교민사회를 속속들이 이해하고 있으며 이해한 만큼 독일교민사회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동포들도 이총영사에 대한 존경심과 신뢰가 깊다. 한 동포는 교민들이 그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자상하고 너그러운 인품과 누구에게도 격의 없이 대해주는 소탈한 성품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김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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