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독일 문학의 밤-Kulinarische Dichterlesung
10월28일 저녁 19시 뒤셀도르프 시내 Cafe Heinemann 에서는 명예총영사 M. Storm 씨와 뒤셀도르프 한인회(회장: 김원우)가 함께 하는 제 5회 독일 문학의 밤이 있었다.
교민 2세 김희정 씨의 사회로 시작된 행사는 뒤셀도르프 어머니 합창단 일부가 나와 ‘로렐라이 언덕’, ‘갈색 눈동자’, ‘한 사람 여기’를 한국어와 독일어, 영어로 부르면서 자연스런 한독간의 친교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스토음 씨는 인사말에서 ‘성원해 준 여러분들에게 감사 드리며 한국 국기 앞에는 독일인이 앉고, 독일 국기 앞에는 한국인이 앉아 서로가 친교 하길 원했는데 이번에도 그게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 다음번에는 바꾸어 앉길 바란다’며 오늘밤 즐거운 시간이 되길 원했다.
김원우 뒤셀도르프 한인회장은 ‘결실의 계절에 시 낭송을 들으며 식사도 즐기고, 시인들의 내면세계를 들여다 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여러분들도 시를 쓰는 마음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오늘 밤 역시 식사 중간 중간 성우 출신인 Werner Schmidt 씨가 주옥 같은 시들을 낭독했다.
먼저 우리나라 사람에게도 많이 알려진 시인이자 시나리오 작가, 풍자가였던Erich Kaestner(1899-1974) 의 ‘Die Entwicklung der Menschheit’, ‘Kennst Du das Land, wo die Kanonen bluehn?’, ‘Geburtstags-Sprueche’ 를 들었다.
다음 시로 들어가기 전에 한국 대사관 본 분관 김의택 총영사의 인사말이 있었다.
김의택 총영사는 자신 있는 영어로 한국과 독일은 외교관계 수립이 126년째이며 정치, 경제, 문화 등 여러 방면에 우호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하며 독일 통일 제20주년을 맞아, 특히 한국에게 많은 귀중한 교훈을 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명예총영사인 미샤엘 스토음 씨는 아버지대부터 14년 동안 한독 간의 친선교류에 노력해 왔다. 이에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감사패가 전달되어 오늘 증정한다’며 미샤엘 스토음 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계속해서 Heinz Erhardt(1909-1979)의 시 ‘Die Made’, ‘Warum die Zitronen sauer wurden’, ‘Die Saegerin’이 낭독되었다.
제2부, 제3부,제4부까지 Wilhelm Busch(1832-1908) 의 ‘Peinlich beruehrt’, ‘Der Einsame’ 외2편과 Joachim Ringelnatz(1883-1934) 시인의‘Der Buecherfreund’외 3편, Eugen Roth(1895-1976) 의 ‘Besorgungen’과 ‘Richtig und Falsch’ 을 듣고 마지막으로 Kurt Tucholsky(1890-1935) 의 ‘Das Ideal’, ‘Danach’을 감상했다.
독일 문학의 밤에 초대된 이들은 한 시인의 시들이 낭독된 후에는 음식이 여러 종류의 와인을 곁들여 5부에 걸쳐 배달되며 귀빈대접을 받는데 독일에서 오랜 세월을 보낸 교민들인데도 독일어로만 낭독되어 지는 시가 지루함을 주어 상대방과 친교의 시간을 더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결국 사회자로부터 귀여운 엄포를 받기도 했다.
모든 낭독이 끝나자 고인이 된 명예 총영사 Herman Storm 씨의 친구인 Kuehling 할아버지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오늘도 한국과 독일의 문화교류를 위해 멋진 밤을 마련해 준 미샤엘 스토음 씨에게 감사함’을 전해 함께 한 이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한편 한국어나 독일어가 아닌 영어로만 인사말을 한 김의택 총영사에게 몇몇의 나이든 교민들은 ‘총영사가 인사말을 하는데 박수를 치고 싶었으나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어 박수를 치지 못했다’며 섭섭해 하는 모습도 있었다.
다음번에 초대되는 한인들은 최소한 당일 읽혀질 독일인들의 시에 대해 미리 공부를 해 와 귀한 시간이 더 아름답게 이용되기를 바래본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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