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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우리 말 우리 문화 집중교육-베를린에서 성황리에 마쳐

by 유로저널 posted Nov 0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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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우리 말 우리 문화 집중교육-베를린에서 성황리에 마쳐

재독한글학교 교장협의회(회장:최영주)에서 주최하는 제18회 청소년 우리말 문화집중교육 (10월11일~15일)이  베를린 Wannsee 유스호스텔에서 개최 되었다.

매년 4월 부활절 방학에 열리던 행사였는데 재외동포재단의 지원 문제로  가을 방학에 하게 되었다. 그 동안 방학기간이 맞지 않아 참석하지 못하던 북부지역 학생들이 참석할 수 있어서 좋았고, 대도시를 선호하는 청소년들에게 베를린에서 행사를 하는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다.  

학생 50명, 교사와 협의회 임원 11명  총61명이 참가한 행사는, 올해는 특별히 경인교육대학교에서 교육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많은 예비초등교사 6명이 파견되어 교사로 참가했다.

11일, 오후4시 재독한글학교 교장협의회 사무총장 송은주 교사의 사회로 시작된 행사는 최영주 교장협의회장의 인사말과 노유경 주독한국교육원장의 축사가 있었다.

오전에는 재미있는 우리말 우리글을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누어 집중적으로  배우고 오후에는 문화활동반에 들어가 모둠별로 활동을 하게 되는데  장구반, 탈춤반, 연극반, 방송댄스반으로 나뉘어 모둠별 깃발과 구호를 만들어 발표를 하였다.

장구반은 수연 마컷트 선생님과 스위스에서 학생들을 데리고 참가한 조윤희 교장선생님이 지도했다.
마컷트 강사는 뒤셀도르프 한글학교를 다니던 시절 사물놀이반에서 교육을 받다가 우리가락에 심취되어 한국에서 계속적인 연수를 받고 지금은 뒤셀도르프 한글학교에서 사물놀이 교사가 된 재외동포 2세이다.
독일어는 물론 한국어도 능수능란하게 구사할 줄 아는 수연 선생님은 한글학교의 중요성을 입증할 수 있는 산 증인이라 할 수 있다. 이번에 장구반 학생들이 두 선생님께 지도를 받으면서 우리가락의 참 맛을 느꼈으리라  생각된다. 짧은 연습시간에 어떻게 그렇게 잘 익힐 수 있었는지 북과 장구의 기본 장단과 가락에 맞춰 잘 연주해 주었다.

탈춤반의 정우석, 김은희 선생님은 탈을 만드는 모든 재료를 한국에서 가져와서 학생들이 직접 물감으로 색을 칠하고 장식을 붙여 자기만의 독특한 탈을 만들도록 지도했다. 섬세하게 칠을 하는 손길에서 예술가의 기질을 가진 학생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 탈을 쓰고 신명 나게 탈춤을 추는 모습 속에서 모두가 하나가 되었다.

연극반은 “혹부리 영감님”을 주제로 하였다. 송지원, 하혜민 선생님의 지도로 대본을 학생들이 직접 쓰고  각색 연출하여  새로운 작품을 만들었다.  대본을 매일 밤 외우고 연습을 하더니 자기가 맡은 역을 잘 소화해 내고 소품까지 만들어 그럴듯한 한 편의 연극을 완성하였다. 매번 느끼지만 학생들은 역시 실전에 강하고 선생님들께서 이끌어주시는 것 이상으로 무엇인가를 이루어 내는 꿈나무들이다.

방송댄스반을 맡은 정수정, 송나영 선생님은 높은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학생들을 지도하는 영광을 안았다. 역시 젊은 청소년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방송댄스반은 들어가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줄을 길게 섰다.  하지만 가위,바위,보로 이긴 자들만 살아 남았다.  한국 가요의 매력에 심취하여 맹연습에 돌입한 방송댄스반은  청출어람*이라 표현해야 할까?  마지막 날 발표회 때도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정도로 그 활약은 대단했다.

그 밖에도 우리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동영상 자료를 통해 배우는 우리의 뿌리를 찾아서, 선배가 후배에게 들려주는 생각해 봅시다. 전통놀이, 한지공예, 우리말 겨루기, 과학아 놀자, 베를린 도시탐방 등 다양하고 유익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었다.

과학아 놀자 시간에는 손 난로와 전기회로를 만들어 보았다. 청소년 집중교육에서 처음으로 시도해 보는 과학실험이라 호기심 어린 눈망울로 선생님의 설명을 주의 깊게 들었고 직접 만들어 보면서 신기해 하고 흥미로워 했다.

베를린 도시탐방 시간에는 베를린 한글학교 정영호 선생님이 가이드를 해주었다. 2층 버스를 타고 떠나면서 모둠별 조장에게 숙제가 적힌 쪽지가 전해졌다.
베를린의 유명한 곳을 탐방하고 Brandenburger Tor에 도착했을 때 쪽지를 열어볼 수 있었는데 첫 번째 숙제는 지나가는 외국인에게 한국의 인사말인  “안녕하세요?” 를 가르치고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는 외국인을 동영상으로 찍어오는 것이다. 처음엔 창피해서 어떻게 하냐던 학생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그 숙제를 거뜬히 수행했다. 외국인들을 보며 학생들 스스로 뿌듯해하는 모습까지 카메라에 잡혔다.

두번 째 숙제는 Brandenburger Tor 를 몸으로 형상화하여 사진으로 제출하는 것이었다. 역시 학생들의 창의력은 놀라웠다. 어디에서 그런 아이디어가 나왔는지 모두 그럴듯하게 만들어 왔다.

마지막 날 발표회에 참석해서 격려의 말씀을 해주신 베를린  김요석 영사님 내외분과 학부모, 교사들에게 채점을 부탁하였는데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울 정도로 모두 근사한 사진 작품들을 제출하였다.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웠지만 연극반이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재독 청소년 우리말 문화 집중교육에 참석한 학생들은 행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면 행동의 변화가 생긴다고 한다. 집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몇 시간 전에 헤어진 친구들이 모두 메일과 SMS 요즘은 Facebook을 통해 소식을 전하기 시작한다. 몇 시간 전에 헤어진 친구들인데 보고 싶고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나눌 수 있는 이야기 거리와 보물과도 같은 친구들이 독일 각지에 생긴 것이다. 이 친구들은 일시적인 기분에 따라 며칠 인사를 나누고 마는 것이 아니라 다음 해 행사에도 서로 연락을 통해 참가 신청서를 낼 정도로 우정이 진하고 깊게 뿌리를 내린다. 이렇게 한 해 두 해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인 친구들이 생겨나고 해외의 이방인이 아닌 어엿한 한국 청소년으로서 정서적인 안정감을 찾고 자리를 잡아나가는 것이다.
주도적인 한국어, 문화와 역사의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

재독한글학교 교장협의회 최영주 회장은 ‘행사 후 피곤함에 여러 선생님들이 병이 나기도 했지만 자랑스런 한국인의 근성을 가지고 이 땅에 뿌리를 내리는 우리 아이들을 보며 교육의 가능성과 위대함에 다시 놀라고 이렇게 중요한 행사를 하면서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 줄 수 있음에 행복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런 큰 행사를 치르다 보면 알게 모르게 도움 주는 이들이 많다.
재독한글학교 교장협의회측은  특히 이번 베를린 행사에서 베를린 한글학교(교장:박병옥) 학부모의 차량 도움, 가야무용단과 베를린 문화원의 사물놀이 기구 대여, 모든 수업자료를 끙끙대며 한국에서 부터 가져온 경인교육대학교팀,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위원과 정인환 사무국장이 보내준 한글옷, 한국손님들을 마중하고 궂은 일을 함께 나눈 노유경 주독한국교육원장 등의 헌신적인 사랑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함을 전했다.
*청출어람(靑出於藍): 쪽에서 뽑아낸 푸른 물감이 쪽보다 더 푸르다는 뜻으로 제자나 후진이 스승이나 선배보다 더 뛰어남을 이르는 말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mt1991@hna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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