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주년 기념 세계 최대의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
뮌헨) 세계 최대의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로 명품도시 뮌헨이 다시 술렁이고 있다.
200년을 맞이하는 올해의 옥토버페스트는 지금까지 제일 큰 행사규모(31핵타르)이며, 역사적인 배경을 고찰하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 번 옥토버페스트에는 역사를 되돌아 보는 행사로서 경마장도 추가로 설치되었다. 뮌헨의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의 기원은 결혼 잔치를 위한 경마대회였기 때문이다.
1810년10월 12일 바이에른주가 왕국이었던 시대에 루드비히 황태자가 작센- 힐드부르크하우젠왕국의 테레제 공주와 결혼했다. 그가 19세기 전반에 뮌헨이 고전주의 건축물의 성황기를 맞이하는데 공헌한 바이에른의 왕 루드비히1세이기도 하다. 이들의 결혼을 축하하는 잔치가 5일 동안 뮌헨시내에서 열리게 되었다. 10월 17일 „민족축제“라고 불렸던 이 결혼잔치를 마무리하는 하이라이트인 경마대회가 뮌헨시의 서쪽 외각지대의 벌판에서 열렸다. 이 곳이 지금 해마다 맥주 축제가 열리는, 신부의 이름을 따서 명명한 테레지엔 비제(테레지엔 광장)이다.
경마대회가 의외로 관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으며 성황을 이루자 이것을 해 마다 연래 행사로 발전시키기로 결정되었다. 1811년부터는 농업전시장도 병행되었는데,
이 것은 농업과 목축업이 당시의 바이에른의 경제의 주축이었던 것을 반영한 것이다. 현재, 농업전시회는 4년마다 (다음은 2012년) 열리고 있다.
서양인들이 음력으로 한국의 구정이나 추석을 알아내는 만큼 세계인들을 해마다 헷갈리게 하는 것이 옥토버페스트의 개최기간이다. 9월말에서 10월초?
정확히 말하면 해마다 9월의 뒤에서 세서 두번째 토요일에서 10월의 첫 번째 일요일 까지다. 올해는 9월 18일에서10월4일 까지 열린다. 독일의 통일기념일인 10월3일이 첫 번째 일요일인 경우에는10월4일까지 축제를 하루 연장하기도 한다.
9월 18일 12시 우데 뮌헨시장(사민당)이 노련한 솜씨로 쉬파텐맥주회사의 맥주통에 맥주꼭지를 나무망치로 때려서 달고 „O’zapft is“ (맥주꼭지가 열렸다.)를 소리치면서 공식적인 축제의 막이 올랐다. 올해에도 옥토버페스트맥주의 첫번째 잔은 제호퍼 바이
에른 주지사가 받았다. 개막 첫날의 방문객 수가 벌써 100여만명에 달하고 있다는 뮌헨 관광국의 집계다. 해마다 6백만 여명이 옥토버페스트를 찾았고 평균1인 1리터 정도의 맥주를 마셨다.
역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것이 옥토버페스트가 시작되고 첫 번째 일요일에 펼쳐지는 민속의상 시가행진이다. 오전 10시부터 시작 된 시가행진에서 독일의 각지방의 민속의상과 헝가리, 이탈리아 등을 포함한 외국의 민속의상을 입은 60여 개의 행렬대를 볼 수 있었다. 7km의 긴 민속의상 행렬대 사이사이로 정치인들을 비롯한 바이에른 주의 유명인사들을 태운 마차와 독일의 6대 맥주회사의 맥주통을 실을 마차들의 모습도 보였다. 이 번 민속의상 행렬대에 참가 한 인원은 8700여명이다. 이 들이 보여 주는 것은 민속의상뿐만이 아니고, 민속춤과 악단을 통한 음악연주, 직업이나 생활풍습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실물형체나 모형 등도 있다. 민속의상 시가행진은 마지막 행렬대가 행사장인 테레지엔 광장에 도착한 12시 30분에 끝났다.
오후 1시경이 되면 시가행진을 관람하던 사람들도 축제장으로 몰려와서 축제장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까지 인원이 차면 각 맥주회사들은 대형 텐트 안에서 혼잡으로 인해 일어 날 수 있는 대형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텐트입구 문을 차단하고 저널리스트나 행사 관계자 이외에는 더 이상의 손님을 받지 않는다. 눈치 빠른 사람들은 문을 지키는 경비원에게 10유로나 20유로의 지폐를 쥐어 주며 입장에 성공하기도 한다. 올해 가장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은 바이에른 주영 기업인 호프브로이의 대형텐트 안으로, 공식적으로 1만 여명을 위한 좌석이 준비되어 있다. 조금 무리를 해서 입석까지 1만5천명까지도 수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보통 시내의 레스토랑이나 맥주홀에서도 맥주를 마실 수도 있지만 맥주애주가들이 축제장 텐트를 찾는 이유는 올해의 가장 신선한 맥주 „Oktoberfest Bier“를 마시기 위해서다. 물론 텐트 안의 분위기도 이들의 맥주 맛을 한층 돋아주는 역할을 한다. 1만 여명이 브라스밴드의
연주 곡에 맞추어 함께 노래를 부르며 어깨를 맞대고 같이 춤을 추며 수다를 떨고, 맥주를 마시며 요리를 먹으며 친구가 되어간다. 맥주축제 텐트 안에서는 학자도 의사도 변호사도 청소부도 판매원도 없다. 단지 그들은 옥토버페스트 친구들이다.
성인들이 후끈거리는 맥주텐트를 주로 찾는 동안에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은 끝없이 늘어 선, 롤러코스터, 공중회전그네, 대형관람차 등의 각종 놀이 기구를 즐긴다.
옥토버페스트를 자녀들과 방문하는 부모들은 별도로 옥토버페스트용 저금을 해야 부모의 체면을 유지 할 수 있다고 푸념하기도 한다.
기념품가게, 초콜릿 과일과 아몬드, 땅콩의 설탕볶음을 파는 군것질 가게들도 즐비하다.
마실거리, 먹을거리, 볼거리, 탈거리 그리고 웃을 거리가 있는 곳이 옥토버페스트다.
이 곳에서 누구나 적어도 한가지의 행복을 마음에 담아 갈 수 있을 것이다.
오명선 (dr.oh@ohsline.com)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