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아헨 교구 한인 천주교회(주임신부=오동영 모세)는 이 날 오후 4시 30분 행사장 인근에 위치한 성 마리아 성당에서 예수, 마리아, 요셉 성가정 축일 미사를 갖고, 오후 6시에 행사장 Festhalle Tiefenbroich 에 있는 형제의 집으로 옮겨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한인 교우들 간의 친목과 우애를 다졌다. 특히 이번 송년 행사는 <본당 설립 40주년>을 기념하는 해에 치러진 행사라 한인 공동체 교우들에게는 더욱 의미가 컸다.
주임신부의 개회기도와 평협회장(신승열 마태오)의 개회사로 시작된 송년행사 1부에서는 2010년 한 해 동안 한인 공동체에서 치러진 다양한 미사와 행사 사진으로 꾸며진 "2010년 회고 영상"이 상영되었으며, 이어서 지휘자의 안내에 따라 참석한 모든 교우들이 서로의 사랑과 믿음을 담아 해바라기의 노래 "사랑으로"를 합창하기도 했다.
다양하고 풍성한 식단으로 짜여진 저녁식사 이후에는 구역별 장기자랑과 청년밴드 공연으로 이루어진 2부 순서가 이어졌는데, 식사가 진행되는 동안 본당의 청년들이 도우미로 나서 다양한 경품 추첨을 위한 복권을 판매하기도 하였다.
구역별 장기자랑에서 뒤셀도르프(Duesseldorf) 지역 교우들은 다양한 의상과 함께 한 <패션 쇼>를 선보여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쾰른(Koelen) 지역 교우들은 천주교우들의 특색을 살려 "부자와 라자로"라는 <성극>을 연출,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었다. 또한 본(Bonn) 지역 교우들은 태극기를 들고 공동체에 맞게 개사된 노래를 합창하여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본당의 청년들로만 구성된 <반석밴드>의 공연은 2010년 천주교 한인 공동체 송년잔치의 하이라이트였다. 반석밴드는 젊은 층이 애창하는 팝송, 발라드 뿐만 아니라 트로트 가요 등의 흥겨운 음악으로 중년과 노년의 교민들을 즐겁게 했다.
행사에 참가한 교우들은 반석밴드의 리드로 진행된 음악에 흥이 나서 하나둘씩 무대 앞으로 나가 춤을 추기 시작했고, 박자에 맞춰 나란히 어깨에 손을 얹어 도는 "기차놀이"로 서로의 기쁨과 우의를 다지기도 했다. 특히 본에서 유학중인 김세빈 세례자 요한 신부는 무대에서 현란한 춤과 노래로 끼를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송년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가전제품, 오디오 세트, 한국식품 등 각종 경품이 추첨되었다. 행사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경품 1등과 2등이 추첨 발표되었는데, 한국 왕복항공권의 1등 행운은 본 지역의 임말악 자매에게 주어졌으며, 2등 경품 42인치 LCD TV 는 뒤셀도르프 지역의 고남식 형제에게 돌아갔다. 두 교우 모두 그동안 천주교 한인 공동체에 큰 기여를 해왔던 분들이라 참석자들에게 많은 축하를 받았다.
자정까지 이어진 행사는 본당 신부의 폐회기도로 완료되었다. 많은 눈 때문에 교통이 좋지 않았음에도 본당 설립 40주년의 뜻 깊은 해를 보내는 미사와 송년회에 참석한 한인 교우들은 서로에게 크리스마스와 새해 인사를 나누며 진한 아쉬움 속에 2010년을 마무리했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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