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마인츠 신년잔치 변함없는 성황이뤄
제주도 한라소년합창단과 마술사 특별출연으로 더욱 빛난 축제 한마당
지난 주 토요일(15일) 저녁, 마인츠한인회가 주최하는 신년잔치가 한인회 단골 행사장인 툉에스홀에서 올해도 변함없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서성빈 평통 북부유럽협의회장과 각 지역 한인회장들을 비롯해 전현직 동포사회 인사들, 원로동포, 2세, 독일인 등 400 여명의 참석자들로 빈자리가 없을 만큼 성황을 이루었다.
김춘토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1부 의전행사에서 조창희 마인츠한인회장은 새해인사와 함께 제주도 한라소년합창단과 신일섭 마술사의 특별출연에 감사를 표했다. 축사에 나선 서성빈평통협의회장은 축사라기 보다는 짧은 강연에 가까운 남북관계와 통일에 대한 견해를 발표했으며, 마인츠가 생각보다 길이 멀어 지각했다는 성기주 본분관 영사는 재독동포들의 땀과 노력에 힘입어 과거 60, 70년대 조국이 근대화할 수 있었고, 마인츠한인회가 지역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어서 앞으로 기대하는 바가 크며, 오늘 행사를 준비한 한인회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를 표한다는 취지의 격려사를 했다.
마인츠무궁화한글학교 학생들이 펼치는 한국 전통의 북 연주(지도교사 이은경)를 감상한 동포들은 푸짐하게 차려진 저녁식사를 마음껏 즐긴 후 2부 문화행사를 감상했다. 정원덕사회자의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2부 순서는 제주도 한라소년합창단(지휘 안성복)의 연주로 시작됐다. 경복궁타령과 한국동요 등 우리 노래는 물론, 독일곡을 비롯해 세계적인 애창곡 10 여곡을 불러 감동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독일에서 쉽게 보지 못하는 하모니카 합주 그리고 경쾌한 음악에 맞춰 귀엽게 춤을 추는 모습 등 어린이들의 깜찍한 연출에 관객들은 큰 박수를 보내며 격려했다.
1991년에 40명의 어린이들로 시작된 한라소년합창단(대표 김형규)은 국내에서는 유일하며 세계적으로도 몇 안돼는 소년합창단으로서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제주도 어린이들로만 구성되어 있다. 이 “합창단의 재원은 학부모들의 출연으로 마련되고 있으며 모든 임원들은 무보수 자원봉사직이다.“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서 이같이 밝힌 오경용 운영위원장은 한라합창단의 설립 취지가 ”공부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에게 전인교육 차원에서 정서함양과 취미활동을 돕는데 있다“고 했다.
또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의 유럽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윤중헌씨는 한라합창단이 이번에 마인츠를 방문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제주시가 전설의 로렐라이 언덕으로 유명한 바이젠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으며 양 도시간에 교류 차원에서 한라합창단이 2000년부터 2년마다 독일을 방문해 공연해오고 있었고, 올해는 마침 방문 기간 중에 마인츠 신년잔치가 열려 동포들에게도 어린이들의 공연을 보여주고자 참석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소년합창 순서에 이어 마인츠여성합창단이 무대에 올랐다. 마인츠음대의 차승조씨의 지휘와 홍진선씨의 반주로 소양강처녀, 향수 등의 노래를 선보였다. 그리고 마술사의 마술 공연이 이어졌다. 카셀음대에서 클라리넷을 공부하는 유학생 신일섭씨는 한국에서 마술을 전공한 마술사. 신씨는 맥주캔에서 맥주를 따른 후 손으로 우그려뜨리더니 이것을 관중이 보는 앞에서 원상복귀시키는 마술을 보여줬다. 신비한 마술을 직접 목격한 관중들은 자신의 눈을 의심하면서도 그의 기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마지막 3부는 참석한 동포들이 직접 참가하는 시간. 조창희마인츠한인회장이 첫 곡을 부르면서 여흥시간 막이 올랐다. 행사장은 노래자랑과 춤, 경품추첨이 어우러지면서 더욱 활기를 띠었으며 시간이 갈수록 달아오르는 분위기 속에 1등 한국왕복항공권 경품에 대한 기대도 더욱 커져갔다.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김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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