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르트문트 한인회 설 잔치 및 창립 40주년 기념행사-동영상 보며 40년 세월 회상
2011년1월29일 도르트문트 한인회(회장 최월아)는 창립 40주년 기념 및 설 잔치를 쾨테 고등학교 대강당에서 개최하였다.
행사장에 들어서자 한복을 입은 남자, 여자 임원들의 의상에서 설날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책상 위에는 내빈석, 자문위원석, 전임 회장석 등의 안내글이 세워져 있었으며 기자석까지도 사진 찍기 좋은 자리에 배정되어 있어서 최월아 회장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6시20분경 약 250석의 자리가 꽉 찬 가운데 행사가 시작되었다.
개회사에 이어 국민의례 순서에서 순국선열에 대한 경례 시간에는 먼저 가신 전직회장(고 김재택, 고 김병옥, 고 미승일)들의 이름을 부르며 그 분들의 명복을 빌고 하늘에서도 행사에 함께 하여 축하해 줄거라 믿었다.
최월아 회장은 환영인사에서 원근지역에서 오늘 행사를 축복해 주기 위해 참석해 주신 내빈들께 감사함을 전하고, “행사를 준비하면서 손님들이 많이 와 줄까, 뭔가 잘못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시작 20분이 지난 지금 자리가 꽉 찬 것을 보니 감동했다. 또 선물 포장 하나에도 신경을 썼는데 포장지도 한국에서 공수해 왔다. 이 행사를 위해 경제적, 시간적 수고를 아끼지 않은 임원들께 깊이 감사하다”는 말을 하자 관객에선 박수로 수고한 이들을 격려했다.
그는 또 많이 신경 쓰고 준비했지만 혹 부족한 것이 있다면 참석자들이 채워줄 것을 부탁하며 손님과 주인이 아닌, 이곳에 참석한 모두가 주인이라며 만족하고 흐뭇한 저녁이 되길 원했다. 오늘저녁 이곳에 온 것이 후회 없는 밤이길 희망하면서 2011년도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라고 했다.
재독한인총연합회 최병호 회장의 환영인사는 정용선 수석부회장이 대신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도르트문트 창립40주년을 축하하고, 재독한인총연합회는 새해를 맞아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벌써 다음주 2월3일 구정 날에 있을 <제1회 재독한인가요제>에 많은 참석이 있길 희망하고, 3월에는 3.1절 기념 웅변대회, 8.15 광복절 행사 등을 알리고 전 교민이 동참해 주길 희망했다.
주독일 대사관 본분관 김의택 총영사의 축사는 임승철 서기관이 대독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도르트문트 한인회의 역사는 재독동포사회의 역사이기도 하다. 1960년대 독일에 오신 광부, 간호사들이 주축이 된 우리 동포사회는 조국의 근대화와 경제성장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여 왔다. 앞으로도 도르트문트 한인회가 구심점이 되어 동포사회의 발전과 번영, 동포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며 즐거운 축제의 시간이 되길 원했다.
이어서 도르트문트 시(市) Sierau 시장의 축사는 Vietor 씨가 대독했다.
지라우 시장은 뜻 깊은 도르트문트 한인회의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게 됨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한국인들은 부지런하고 친절하며 실력을 갖추고 있으며 독일의 경제발전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고 했다. 그는 또 본인은 “‘독일은 새로운 것을 발명한다’ 는 것에 확신을 갖고 있으며 새로운 것을 발명한다는 것은 혼자서는 할 수 없으며 함께해야 한다”고도 했다. 3월15일 세계화 회담에 참석하여 여러분들의 성공에 대한 처방전을 나누어 달라고 부탁하며 오늘밤 여러분들에게 행운을 함께 하길 빌었다.
주독일 대사관 표창장 증정이 임승철 서기관으로부터 있었는데 얼마 전에 작고한 미승일 씨 미망인 한경숙 씨에게 전해졌다. 이 날 한경숙 씨는 몸이 불편하여 참석하지 못하여 최월아 회장이 대신 받았다. 한경숙 씨는 헌신적인 노력과 사랑으로 가족을 돌보아 주위의 귀감이 되어 임의택 총영사의 표창장을 받게 되었다.
1부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 도르트문트 한글학교 학생들이 나와 세배와 노래를 했다.
세배 후 전임 회장과 단체장들은 세배한 어린이들에게 세배 돈을 주었다.
저녁식사를 하는 동안 황오균 회원이 구수한 목소리로 가요 메들리를 들려 주었다.
한편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지원민간인단체 독일후원위원회에서는 김명규 씨를 비롯 강원도민들은 참석자들에게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며 이번에는 꼭 한국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기를 희망했다.
2부 순서 역시 김시균 씨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지나 45년간의 도르트문트 한인들의 추억의 사진이 동영상으로 보여졌다. 1960년대 비행기에서 내리는 아름다운 여성과 멋진 남성, 간호사로 광부로 일하는 모습, 야외에서 고기 구워먹는 모습, 운동하는 모습 등등 1세대의 땀과 눈물, 한숨이 보여져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연혁보고는 정옥신 부회장이 했다.
공로패 증정에는 지금까지 도르트문트 한인회장으로 봉사하면서 공이 큰 16명의 전임회장(김영택, 고 김재택, 김정환(내한), 구옥자, 황무림, 정용석, 임만구, 고 미승일, 고 김병옥, 이승민, 오민영, 조광연, 원종희, 서정숙, 최월아, 정용선) 들에게 나무로 만든 예쁜 공로패가 전달되었다.
초대 여성한인회장을 지냈던 구옥자 씨는 초창기 어려움도 많았는데 벌써 40년 이상이 지났다며 세월이 빠름을 얘기하며 항상 건강하라고 당부했다.
3부행사는 이승민 씨의 사회로 노래와 춤, 복권추첨이 진행되었다.
노우종 씨는 쎅스폰으로 개여울, 내어머니, 장녹수를 들려주고, 해바라기 합창단은 아바의 노래를 율동과 함께 불렀다.
복권추첨은 크고 작은 물건마다 예쁘게 포장이 되어 받는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했는데 상마다 이름도 아름다웠다. 상차림상(맥주/와인 잔), 건강상(마사지기), 나들이상(식권), 문학상(만년필), 잔칫상(전기팬), 멋쟁이상(화장품), 아차상(비데), 가족상(밥솥), 끼니상(쌀) 등등이었으며 2011년 도문동 대상인 복주머니는 본에서 온 김옥순 씨가 받았다. 천정에 걸린 복주머니를 푸는 게 쉽지는 않았는데 복주머니에는 500 유로의 지폐가 들어 있었다.
최월아 회장은 끝까지 자리를 지켜준 분들께 감사함을 전하고 조심해서 귀가하고 건강한 2011년이 되길 바란다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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