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베 한인회 설날 잔치- 독일 카니발 팀 80명이 함께 해, 한 독 문화 교류

by 유로저널 posted Feb 2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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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베 한인회 설날 잔치- 독일 카니발 팀 80명이 함께 해, 한 독 문화 교류

2월 19일, 정월 대보름이 지났지만 클레베 한인회(회장 박학자)는 늦은 설날 잔치를 성 안토니우스 성당 별관에서 성대하게 열었다.

책상 위에는 태극기와 독일 카니발기, 토끼의 해를 알리는 종이로 접은 토끼가 진열되어 있었다.
식이 아직 시작되기 전 독일 신문사 기자가 와서 박학자 회장을 인터뷰 하는 모습이 보였다.

박학자 회장은 독일 카니발 팀을 초대했음을 알리고 책상 위에 있는 태극기와 독일 카니발기를 잠시 후에 들고 "코리아 헬로우" 를 같이 외쳐 달라고 부탁했다.

이상래 씨의 사회로 시작된 행사에서 국민의례가 끝난 후 박학자 회장은 "공사다망 하신 중에도 클레베 한인회 설 잔치에 자리를 함께 해 준 회원 및 내빈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풍요와 번창을 상징하는 토끼 해를 맞이하여 교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고 소망하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또 먼 곳에서 시골에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고 아름다운 추억이 되는 밤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사회자는 재독한인 총연합회장이 곧 도착한다는 연락을 받고 행사시작을 지체했으나, 도착하는데로 인사말을 듣기로 하고 다음 순서를 진행했다.

주본 분관 이동규 영사는 축사에서 초대해 주어 감사하고 김의택 총영사님을 포함한 본 분관 전 공관원을 대표하여 새해인사를 올린다며 정중하게 인사했다. 축사 중 "며칠 전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실시단이 평창을 방문한 바 있는데 그들에게 우리의 작은 마을 평창이 아닌 대한민국을 보여주었다. 한국민의 정성과 의지를 보여주었고 그들은 감동했다. 전 국민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향한 열망은 국격의 상승 그리고 국력의 신장에 힘입어 반드시 달콤한 열매로 다가오리라 믿는다"고 했다.
그는 또 "2011년 신묘년 토끼해에는 커다란 토끼 귀처럼 서로의 목소리에 더욱 더 귀 기울여서 형제보다 더한 사랑과 배려로 서로를 의지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클레베 한인회에선 해마다 전 회장에게 작은 선물을 주는데 박학자 회장이 이성철 전회장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선물을 전달했다.

이어서 주낙언 하모니카 연주가로부터 5곡의 연주를 들었다. 참석자들은 ‘처녀 뱃사공’, ‘목포의 눈물’, ‘찔레꽃’, ‘울고넘는 박달재’, ‘노들강변’ 등을 연주에 맞추어 낮은 소리로 따라 불렀다.

주낙언 씨는 기자와 인터뷰에서 폐가 병이 들어 절단하여 하나밖에 없으며 폐 운동의 하나로 하모니카 연주를 시작했는데 지난 2년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음악학원을 찾아 다니며 하모니카 공부를 더 하여 많은 노래를 외워서 악보 없이 연주할 수 있다고 했다. 벌써 70세가 된 주 연주가는 이렇게 빨리 나이를 먹은 게 안타깝고 속상하다고 했다.

설날 잔치에 함께 한 이들은 배고픔을 참고 곧 도착한다는 카니발 팀을 기다렸는데 예쁜 카니발 옷으로 통일한 80명의 독일인들이 북, 피리, 실로폰 등으로 음악을 연주하며 행사장으로 들어섰다. 자리는 들어설 틈 없이 만원이었다.
많은 인원을 대동하고 나타난 카니발 왕 부부는 박학자 회장과 박동근 원로, 이동규 영사, 최병호 회장 등에게 카니발 팀에서 준비한 메달과 배지를 달아주었다.
박학자 회장은 카니발 왕 부부와 축제 위원장에게 토끼 인형과 한국전통을 상징하는 선물을 전하고 덕담을 해주었다.

독일 카니발 행렬에서 보던 모습을 바로 눈 앞에서 볼 수 있었는데 독일과 한국의 문화가 함께하는 현장이었다.
코리아 헬라우, 설날 헬라우, 독일 헬라우 등을 서로 외치고, 춤을 선보인 후 한국을 알리는 책자가 든 봉투를 전해 받은 그들은 입구에 준비해 둔 한국음식과 맥주를 마신 후 다음 장소로 향했다.

저녁식사는 오래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종이접시가 아닌 사기접시에 맛있는 음식을 많이 담을 수 있어서 좋았고 음식은 계속 나왔다.

2부 순서는 김성옥 부회장이 진행했다. 먼저 최병호 재독한인연합회장의 축사를 들었다.
최병호 회장은 2011년은 많은 일들을 계획하고 있다며 특히 3월5일에 있을 3.1절 기념 우리말 웅변대회와 가요경연대회에 많은 참석을 바라고, ‘함께 가는 미래’를 위해 교민 여러분들의 많은 격려와 동참을 원했다.

이어서 보훔 풍물패 두레가 나와 신나는 사물놀이(장경옥, 김정자, 정순덕, 윤행자, 스테판)와 북춤(김정자, 정순덕, 윤행자, 장경옥)을 보여주었다.

3부는 노래와 춤으로 이어졌다. 자칭 가수라며 노래신청을 하여 2곡을 연속 부르는 자, 즉석에서 만든 남성합창단 등 분위기가 식을 줄 몰랐다. 복권상품도 풍성했는데 참석한 모든 이가 1~2가지는 상품을 타갈 수 있게 배려했으며 한인이 많지 않은 한인회지만 모두가 마지막까지 함께 하는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박학자 회장은 찾아와 주셔서 고맙고, 조심해서 잘 가시고 내년에 또 만나자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박 회장의 부군은 독일 의사인데 개량한복을 입고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고 맥주를 손님들에게 서비스하여 여성들의 부러움속에 칭찬이 자자했다.

클레베는 네덜란드 국경에 있는 작은 도시로1967년 시립 정신병원에 20명의 한인 간호사가 파견되고 병아리 사육장에 병아리 감별사가 파견되면서 한인사회에 알려지게 되었다.
한 교민은 "이곳은 공기가 좋으며 Reichswald에서 흐르는 물줄기로 석회 없는 수돗물로 사서 마시는 물보다 더 좋다"라고 자랑한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mt.1991@hotmail.com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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