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있을 인류의 대재앙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뭐니뭐니 해도 탄소과잉에 의한 이상기후일 것이다. 최근 20년 간 수많은 데이터들이 작성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많은 기후학자들은 지금의 탄소배출 추세가 유지된다면 엄청난 환경재앙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물론 또 다른 학자들은 이런 데이터들의 신뢰도 문제나, 지구 자체가 가지고 있는 수천 년간의 추세에서 현재의 기후변화가 큰 변동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이런 환경대재앙은 단순한 기우에 불과하다며 무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 가지 사실만은 분명하다. 인간은 그동안의 탐욕으로 수많은 생명체와 자연을 절멸시켜 왔다는 사실이다.
이런 문제의식의 국제적 공조가 시작된 것이 지난 교토의정서였으며, 그리고 2009년 다시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세계 192개국 지도자들이 모인다. 한마디로 세계의 정치체계가 온난화의 추세를 되돌릴 수 있는가를 가늠하는 자리이다. 지구를 구하려면 반드시 이 회의에서 실질적인 조치가 나와야 한다. 세계는 이산화탄소 농도를 400~450ppm으로 안정화하고, 산업화 이전에 비해 2도 이하로 온도 상승을 제어한다는데 대부분 합의하고 있다 .2도가 넘어가면 자연의 복잡성으로 인해 양의 피드백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실제 북극빙하가 급속하게 녹고 영구동토층과 북극해저에서도 메탄이 방출되는 반면 생태계의 탄소 흡수 능력은 현저하게 떨어지는 등 온난화의 가파른 속도로 제기되는 위험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처해있다 현재 온실가스 농도는 이산화탄소는 387ppm이지만 메탄 등 다른 온실가스를 합하면 440-450ppm이 된다.앞으로 1-2년 내에 신속한 행동을 취해지 않으면 온난화가 되돌릴 수 없는 지점을 넘을 거라는게 기후 전문가들의 경고다.
온실가스의 대규모 감축은 불가피 할 뿐 아니라 많은 국가들이 너무 전략적 계획을 세우고 있을 시간조차 없다. 지구 온난화는 국가나 민족 단위로 해결 안되는 문제이다. 각국의 정치지도자들은 성장률을 희생에 따른 두려움을 벗어던지고 설사 국가이익이 훼손되더라도 이 글로벌 현안에 적극 대응하고 머리를 맞대야한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문제의 핵심과 명백한 해결책을 회피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
17년 전, 선진국들은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 모여 오는 200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990년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1997년 일본 교토에서는 201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수준에 비해 평균 5.2% 감축하기로 결의했다. 이 같은 목표는 완전한 실패로 끝나게 됐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오히려 25% 가까이 늘어났다. 정치 지도자들은 20년 동안 실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기를 놓쳤다는 점을 상기해야한다. 코펜하겐에서도 이 전철을 반복한다면 급작스럽고 돌이킬 수 없는 기후변화로 인해 인류의 생존조차 장담할 수 없다.
사실 온실가스 감축은 정치지도자의 희생과 결단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인류가 워낙 화석연료체계에 의존해 있어 대체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저항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정부적 차원에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민간 스스로의 자발적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생활방식의 개선 역시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한다. 축산물보다는 농산물 위주의 소비 패턴이라던가, 재생지의 사용, 탄소 절감 상품의 소비, 대중교통의 이용, 자원 재활용의 생활화와 같은 삶의 양식을 바꾸는 것은 미래세대를 위한 것뿐만이 아니라 바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을 위한 것임을 알 필요가 있다. 유로저널 역시 이러한 과정에 동참하기 위해 원가가 기존 종이보다 비싼 재생지를 사용하고 있다. 유럽 전역에 배포되는 종이양만큼 또한 버려지는 것을 알기에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지구를 지키는 것은 초능력의 히어로가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이다.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