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장기 기증에 관한 법이 개정되었다. 이 새로운 법에 의하면, 더 이상 사망자의 장기 기증 여부를 그 친척들이 결정할 수 없게 된다.
즉, 만약 사망자의 부모가 이전에 이미 장기 기증 의사를 밝혔다면 의사들은 친척들이 반대해도 합법적으로 장기를 제거해 이식할 수 있는 것이다.
ITV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와 웨일즈, 북아일랜드에서 9월 1일부터 효력을 발생하는 ‘인체 조직법(Human Tissue Act)’은 장기와 신체 기관의 제거, 이식, 보관, 전시에 관한 사항을 관리하는 새로운 법규를 규정했다. 또한, 경찰 조사와 같이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승인없이 DNA 샘플을 수집하는 행위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제 친척들은 사망한 가족 구성원들의 장기가 의사들에 의해 사용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자동적인 권한을 더 이상 소유할수 없다. 앞으로는 사망한 사람의 의사가 우선권을 갖게 되는 것이다. 기존에는 가족들로부터 반대하지 않는다는 서명을 받아야만 가능했다.
친척들이 이미 장기 기증을 등록한 사망자의 장기 제거를 가로막은 경우는 약 10%로 추정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수백명의 환자들이 매해 자신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중요한 장기 이식을 거부당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의사들이 친척들에게 새로운 법을 따르도록 강요하기 보다는 먼저 이해시키도록 노력하는 것이 장려되고 있다. 또한, 순수하게 종교적인 이유가 연루되는 경우처럼, 가족들의 의사가 지배력을 갖는 예외적인 경우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Human Tissue Act 주요 내용>
- 승인없이 인체 조직을 제거, 보관, 사용하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
- DNA를 훔치는 행위는 불법
- 생체 기증 이식 허용
- 장기 기증에 관해서는 사망자의 의사가 가족들보다 우선권을 갖게됨
<영국=유로저널 ONLY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