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원유 재고가 3주 연속 증가한 데다 산업생산은 34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하는 등 전 세계에서 경기 침체가 동시에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농산물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원자재 수입국들의 국제수지 개선에는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부담이 줄어든 각국 중앙은행들은 추가 금리 인하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의 값은 7월 4일 배럴당 140.7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석 달 만에 56% 폭락하면서 지난 17일 배럴당 61.91달러를 기록해 1년7개월 전 수준으로 내리며 배럴당 50달러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옥수수와 밀 가격도 올해 최고치에 비해 50% 이상 하락했다.
구리도 하락세가 이어져 12월 인도분 가격이 파운드당 2.0855달러로 2006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해 지난 5 월 최고치의 절반선에 당도했다.
로직어드바이저스의 윌리엄 오닐은 “경제 상황에 극적인 변화가 오지 않는 한 원자재 가격은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저널 경제부
사진: 중앙일보 전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