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인재 블랙홀' 유학생, 전문가들 U턴
중국이 미국, 영국 등 세계 각국의 인재를 스펀지처럼 빨아 들이고 있다. 유례가 드문 경제 성장, 임금을 비롯한 처우 개선 등에 힘입어 '지구촌 인재 공급기지'에서 '인재 블랙홀'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고 경향신문이 외신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중국사회과학원 등의 발표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으로 귀국한 해외의 중국 유학생이 4만5,451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며 "2005년부터는 중국 유학생 중 3분의 1 이상이 귀국할 정도로 중국 유학생의 귀국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에서 해외 유학이 허용된 1970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06만명이 해외 유학을 떠났으나 귀국자는 4분의 1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으로 들어오는 인재는 중국 국적에 한정되지 않는다. WSJ은 국제 헤드헌팅사인 콘 & 페리 인터내셔널의 로버트 그랜디 최고경영자(CEO)의 말을 인용해 "미국 기업의 현직 CEO들이 중국 기업에서 일할 의향을 내비치고 있다"며 "이들이 제출하는 이력서가 올해초보다 6배 늘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인재 블랙홀로 변신하는 것과 관련해 AP통신은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금융과 경제는 쇠락하는 징후가 뚜렷하지만 중국 경제는 발전의 초기 단계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중국 기업이 해외 인재에게 지급하는 보수가 미국 기업의 75~100%까지 상향 조정된 것도 해외 인재를 불러 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중국의 금융 인재 빨아들이기는 더욱 가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중앙 정부와 지방정부까지 나서 미국의 월가와 영국 런던의 시티에서 인재 헌팅을 하고 있다. 금융 위기가 오히려 일시에 선진 금융 기법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유로저널 국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