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는 처음으로 현지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음악 감독 김 창수씨를 만나 그의 인생사와 음악관 그리고 오케스트라를.창단하게 된 동기 등을 들어본다.
한참 오케스트라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김 감독을 체스키 끄룸로프 성 안에 있는 유서깊은 바로크 극장에서 만났다.
“ 제 마음에는 항상 동과 서가 만나 음악으로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꿈꿔왔습니다. 체코로 자리를 옮긴지 10여 년이 넘었습니다. 체코는 지리적으로 유럽의 중심에 있잖아요? 현대사의 이데올로기가 갈라지는 아주 중요한 나라로 우리에게 상징성이 있는 나라입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 안에서 문화의 정체성이 혼돈되는 시기에 우리가 살고 있어요. 그래서 동.서의 음악을 통해 현대인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야 겠다고 늘 생각했어요. 체코의 음악이 너무 클래식 아니면 재즈로 흘러가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좀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클래식과 팝송, 영화음악을 들려주는 팝스 오케스트라를 하나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팝스 오케스트라가 많아졌지만, 아직 체코에는 이렇게 듣기 편한 음악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가 거의 전무한 상황입니다.” 라고 김 감독은 운을 뗀다.
김감독은 한국 KBS 에서 어린이 합창단 지휘자를 역임하고, 충주 KBS 에서 라디오 방송을 진행할 만큼 방송인으로서 분주하게 살아가고 있던 중, 러시아 공연을 계기로 러시아로 가게 된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반한 그는 한국에서 방송을 뒤로하고, 러시아 유학의 길에 오르게 됩니다. 라흐마니노프의 고향인 노브고로드에서 라흐마니노프의 발자취를 따라 그를 연구하게 됐고, 러시아에서 유학생으로서 힘든 시절도 보냈다. 러시아에서도 한국 여성 합창단을 모스크바에서 공연시키고, 모스크바에서 Youth 오케스트라를 창단하여 활동하기도 했으며, 러시아의 유명 바이얼리니스트( 볼쇼이극장 솔리스트 Gershenko) 등을 한국으로 초청하는등 음악 교류에 대한 그의 열정은 계속되었다.
그러다가 캐나다로 현대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치 못해 토론토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이후 러시아의 음악의 깊이와 캐나다에서 느낀 현대음악을 나타내 볼 수 있는 땅으로 그는 체코를 선택한다. 체코로 오게 된 그가 처음 일하게 된 곳은 모라비아 필하모니아였다. 이곳에서 음악감독으로 일하면서 체코의 음악분위기를 느낀 그는 다음으로 프라하에서 북쪽에 위치한 리베레츠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음악감독으로 일하면서 체코와 한국의 교류에 힘쓰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모든 활동들도 그의 음악에 대한 욕구를 다 채워주지는 못했다. 오페라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틈틈히 음악인들과의 교류를 가지면서 팝스 오케스트라 창단의 가능성을 구체화시켰다. 또한 체코의 古都의 도시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에도 등록되어 있는 체스키 끄룸로프( Cesky Krumlov)가 일년에도 수백만명의 전세계인들이 찾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문화의 장이 매우 아쉬운 점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문화의 한 축인 음악이 이곳에 있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끄룸로프에 앙상블 챔버 오케스트라 (Cesky Krumlov Ensemble Chamber Orchestra)를 창단해서 올 4월 23일 첫 공연에 들어가게 된다. 매주에 한번씩 끄룸로프에서 가장 훌륭한 홀인 Ruze hotel Jesuit Hall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다.
“듣기 쉬운 클래식과 영화음악 그리고 Popular song등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으로 진행하려 합니다. 그리고 제가 한국의 가곡이나 가요를 오케스트라용으로 편곡해서 외국인들에게 부드러운 우리 노래들도 선보이려고 해요. 체스키 끄룸로프 앙상블 오케스트라 이외에 프라하에서도 프라하 팝스 오케스트라를 창단했습니다. 프라하 팝스 오케스트라는 창단공연을 6월에 할 예정인데요. 이번에 기회가 생겨서 지난 3월 5일 체코에서는 가장 좋은 Beroun 골프클럽에서 저희 팝스오케스트라 쿼르텟( Prague Pops Orchestra Quartet)이 체코 정.재개인사들을 초청하여 콘서트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는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님께서도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한국 곡으로 보리밭과 사랑이여를 연주했는데요. 반응이 제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그 콘서트에 Beroun 시장님도 참석하셨는데, 저희 오케스트라를 2011년 Beroun 국제 축제에 연주 요청하셨습니다. 관객들이 대단한 호평을 해 주셨지요. 베토벤, 모짜르트 드보르작등을연주했는데요, 위에서 언급한 것 처럼 우리 음악으로는 보리밭과 사랑이여를 연주했는데요, 보헤미안의 정서와 우리 음악이 가지고 있는 서정성이 체코인들에게 많이 어필된 것 같아요. 체코인들에게 우리 음악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될 것 같습니다. 문화부 장관님께서 저희 끄룸로프 앙상블 쳄버 오케스트라에 축하사도 써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저로써야 아주 영광스러운 일이죠.”
김 감독은 지난 2010년 한-체코 수교 20주년을 맞이하여 서울 시립교향악단(정명훈 지휘)이 프라하에서 공연하게 기획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어보았다.
“ 먼저 6월에 만들어질 프라하 팝스 오케스트라의 내실을 다져서, 일단 프라하 무대에 전력 다하고, 더 나가서 인근 독일, 비엔나 등에서도 공연을 넓혀 갈 예정입니다. 아시아인으로서 100% 유럽 현지 단원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꾸려 나가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유럽인들의 음악에 있어서의 우월감을 느끼지요. 하지만 한국인의 섬세한 감성으로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고 한국의 음악도 이곳에 많이 소개하고 싶은 게 저의 바람입니다.”
식지 않는 정열과 꿈을 가지고 있는 김창수 음악감독의 음악활동과 오케스트라에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체코 유로저널 김 명희 기자
eurojournal19@eknews.net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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