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문화 잡지 ‘Time Out’이 뉴몰든에 위치한 한식당 ‘수라’를 소개했다. ‘수라’에 관한 기사는 ‘Time Out’ 런던판 1885호(10월 4-11일)에 실렸다.
다음은 잡지에 실린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Su La
왜 런던 남서쪽이 한국인 타운이 되었는지 그 이유를 아는 사람은 없다. 한가지 한국의 대표 전자업체인 삼성이 1980년대 써리의 Tolworth에 영국 지사를 내고, 보통 3년 단위로 파견된 주재원들이 그 주위에 살기 시작하면서 한국인들이 모이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현재 15,000명에서 20,000명이 이 곳 뉴몰든 지역에 살고 있으며, 이는 영국에 사는 총 한국인 수의 절반이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식품점 몇 개와 빵집, 카페, 식당들이 이 지역에 사는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운영되어 왔는데, 일반적으로 이 곳의 식당들은 크기가 작고, 한 가족이 운영하고 있는 패밀리 비지니스형태다.
‘수라’는 뉴몰든 지역에 있는 대부분의 다른 한국 식당들보다 내관이 깔끔하고 멋지다. 온화한 느낌의 목련 장식과 인조 티크나무, 어딜 가나 동양 식당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플라스틱 잎이 붙은 대나무 줄기 장식.
하지만, 수라에는 전형적인 회사 회식을 위한 별실이 마련되어 있다. 이 별실은 대나무 돗자리와 바닥에 앉아서 먹는 낮은 테이블을 갖추고 있다. 앉아서 먹는데 익숙하고 깨끗한 양말을 신는 걸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참 좋은 곳이다.
메뉴는 조금은 보기 어렵다. 아무리 한국 음식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어도 일단 한글로 씌여 있고 영어로 대강 번역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갈비(M1: BBQ beef ribs)다. 식당 바깥 입구에서 구어져 나오는 갈비는 군침이 돌도록 즙이 많고 연기내 나는 향을 가진 음식이다.
양념 게장(seasoned crab' dish)은 정말 화려한 음식이다. 피처럼 빨간 고추장 소스에 뒤덮힌 푸른 회색의 게가 접시 한가득 나오는 양념 게장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외계 음식을 보는 것 같다. 껍질을 미리 깨고 서빙하므로 부드러운 살만 빨아서 먹으면 된다. 요리를 하기 전에 며칠간 간장에 재워놓기 때문에 회와 같은 느낌을 유지하고 있다.
‘수라’가 뉴몰든의 한국 식당들 중에서 돋보이는데는 많은 작은 이유들이 있다. 우선 장식이 훌륭하다. 쐐기풀처럼 보이지만 커민 맛이 나는 깻잎은 우리가 지금까지 영국에서 본 것 중 가장 크고 멋진 것이었다.
가장 간단한 음식인 파전마저도 마치 불교의 만다라처럼 기하학적으로 파를 잘 배열해 부친 후 예쁘게 내어온다.
만약 뉴몰든 지역의 한국 식당을 아직 찾아본 적이 없다면, ‘수라’는 그 첫 장소로 가장 좋은 식당이 될 것이다.
<영국=유로저널 ONLY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