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왕립극장 부지휘자로 활동중인 김은선 지휘자가 지나 4월 18일 스페인 왕립극장에서 오페라 ‘Il Viaggio a Reims(랭스로 가는 여행, 로시니 작)’ 공연을 지휘함으로써 왕립극장 사상 최초의 여성 지휘자로서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가졌다.

마드리드에 위치한 왕립극장은 1850년 설립된 오페라극장으로서 김은선씨가 왕립극장 설립 이래 최초로 지휘봉을 잡은 여성 지휘자라는 점이 스페인 내에서 커다란 관심을 모으고 있는 바, 스페인 유력 언론들은 김은선 지휘자와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하는 등 이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였다.

현지 언론인 El Pais지는 4월 17일자 6페이지 전면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불과 2년전 Jesus Lopez Cobos 국제오페라 지휘자 콩쿨 우승으로 스페인 왕립극장과 연을 맺게 된 김은선은 왕립극장 최초의 여성 지휘자이자, 한국 최초 여성 지휘자이기도 한 김씨는 동료들 사이에서 탁월한 능력 뿐 아니라 노력하는 자세와 겸손함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ABC지도 왕립극장 최초 여성지휘자로서 데뷔 무대를 가지는 소감, 음악관 및 스페인 생활에 대한 김은선씨와의 인터뷰 내용 전문을 보도했다.

김은선은 “지휘할 때 여성이라는 것을 특별히 의식하지 않았는데, 이곳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보여줘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연세대 작곡과를 거쳐 동대학원 지휘과에서 최승한 교수를 사사한 김은선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음대에 재학 중이던 2008년 5월 스페인에서 열린 ‘헤수스 로페즈 코보스 국제오페라지휘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이 콩쿠르 우승으로 테아트로 레알의 부지휘자 자격을 얻은 그는 같은해 11월에는 스페인 왕비가 설립한 왕립음악학교에서 주빈 메타의 보조 지휘자로 활약했다.

간단히 '레알(Real)'이라고도 부르는 마드리드의 왕립 극장은 1850년 11월 19일 도니체티의 오페라 '라 파보리테(La Favorite)'를 개막작으로 올리면서 성대하게 문을 열었다. 훌륭한 무대와 음향장치를 갖춘 세계적인 수준의 오페라 극장으로, 유럽 다른 나라에 있는 유수의 오페라 하우스와 견주어 전혀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사벨라 2세 여왕의 명으로 극장이 건축되기 시작했고, 장소는 스페인 왕의 공식 거처인 왕궁(Palacio Real) 바로 앞으로 정해졌다.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La Forza del Destino)'을 초연하고 니진스키의 러시아 발레단이 공연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으나, 1925년 마드리드 지하철 공사의 여파로 붕괴 위험에 놓이면서 폐쇄되었다가 1966년에 재개관하였다.

한편, 세계적인 첼리스트 장한나씨가 마드리드 소재 국립음악당(Auditorio Nacional de Musica)에서 개최된 Gustav Mahler Jugendorchester(지휘 : Antonio Pappano 영국 Royal Orchestra 상임지휘자)의 공연에서 쇼스타코비치의 비올론첼로를 위한 협주곡 No.1을 협연하여 큰 갈채를 받았다.

이번 공연은 2천여명의 청중석을 꽉 메운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스페인 유로저널 고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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