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에센한인회 신년잔치-사모님 사모님! 몰라 몰라

에쎈한인회 2009년 신년잔치가 1월17일 저녁 에쎈 크라이에 있는 체육관에서 있었다. 책상 위에는 예쁘고 작은 종이 학이 진열되어 새해 소망을 비는 거 같은 느낌을 주었다. 약 천 개의 종이 학은 예술가 김형옥 임원의 지도하에 한인회 임원들이 손수 만들었다고 한다.

1부 순서는 허종숙 총무의 사회로 시작되었다. 안경환 회장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참석해 준 손님들께 감사함을 전하고 ‘기축년 소띠 해에 소의 근성처럼 열심히 일을 하여 어려운 경제를 이겨내자. 서로 우애하고, 밀어주고 이끌어 나가는 한인회가 되길 원한다. 하고자 하는 일들이 금년에 다 성취되길 바란다.’고 했다.

재독한인총연합회 이근태 회장은 희망과 기쁨으로 맞이했던 2008년을 보내고 우리에게 또 다른기쁨과 기회를 안겨줄 2009년 새해를 맞아 재독교민여러분의 가정마다 만복이 깃들고 소망하는 모든 일이 성취되길 축원하면서 ‘재독한인 사회 재도약의 주인공인 교민여러분이 화합과 공존의 길로 나갈 때만이 한인사회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는 확신 아래 재독한인총연합회는 4만 한인 여러분과 함께 한인사회를 발전시켜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46 살이 된 재독한인총연합회가 영원히 살아갈 내 집-재독한인회관 건립을 강력하게 추진할 생각이다. 여러분의 도움이 절대적이며 한 사람 한 사람 1 유로, 10유로 등 기부 문화를 창조하자. 새해에도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을 부탁한다.’ 고 축사했다.

주독한국대사관 본 분관 손선홍 총영사는 ‘오늘 에쎈한인회의 신년잔치에 참석하여 여러분들의 밝은 모습을 뵙고 이렇게 인사 드리게 됨을 기쁘게 생각한다. 아울러 독일 각처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2세들에게도 따뜻한 격려를 보낸다. 2008년은 다사단했던 한 해였다. 본 분관은 경제통상관계진흥, 문화외교, 동포업무 등 많은 일들을 추진하면서 소중한 한 해를 보냈다. 독일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게 독일 활동을 지원하였고 독일 기업들을 찾아가 투자 활동을 벌였다. 하반기에는 국제금융위기란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독일 주요 신문에 기고문을 게재하고 독일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경제 세미나를 개최하고 독일 내 우리나라 경제 실상에 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고 금융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경제정책을 홍보하였다. 본 대학 한국학 석사 과정 개설을 지원하여 독일 대학에서의 한국학 증진에 기여하였다. 개천절 행사에는 독일인들과 동포들을 초청하여 음악회를 개최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동포사회 역사에서도 뜻 깊은 한 해였는데 재독광산근로자 45주년이었고, 재독한인간호사 42주년이었다. 본 분관은 2009년에도 독일사회에 한국을 널리 알리고 한국과 독일과의 관계를 더욱 가깝게 하면서 동포여러분과도 함께 하도록 노력하겠다. 올 해도 더욱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에 많은 보람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에쎈 어머니 합창단(단장: 신태월, 지휘: 김경국, 반주: 김예은)에서는 “희망의 속삭임”, “새타령”, “얼굴” 등의 노래를 검정색 정장에 색깔 있는 넥타이를 맨 여성들이 나와 불러주어 즐거운 분위기를 더했다.  

내빈소개가 있은 후 한인회에서 마련한 저녁식사가 있었다. Essen 도시에서 풍기듯 음식 또한 맛있다며 음식에 대한 칭찬이 자자했다.

2부 행사는 검정색 썬그라스를 쓴 사회자가 나와 인사하여 뭔가 심상치 않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교민 가수로도 이름이 있는 이병덕 사회자는 ‘검정색 안경을 끼고 보니 다 검정 머리이며 실제 나이보다 10년은 더 젊게 보인다’며 <우리는 하나다! >를 함께 외쳤다.  사회자는 또 침해 방지 박수에 대해 알려주면서 <사모님 사모님, 몰라 몰라, 사모님, 몰라> 를 박수에 맞추어 외우게 했는데 이것도 하지 못하면 침해 증세가 있는 거니 집에서도 부부간에 친구간에 자식간에도 연습을 게을리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김세린, 김세영 어린이가 예쁜 한복을 입고 나와 세배를 드리고 세뱃돈을 받았으며 복흠 무용단 중 5명(김정자, 장경옥, 윤청자, 윤행자, 정순덕)이 나와 부채춤을 보여주었다.
유학생 2명(정진철, 강수정)은 가곡 “오 솔로미아”, “꽃구름 속에”, “희망의 나라” 를 들려주었다.

독일인 3명으로 구성된 섹스폰(볼프강)과 클라리넷(파트릭, 엔디) 연주자들이 “my-way”, “in the mood”, “j에게”, “사랑해 당신을”, “돌아와요 부산항에” 를 사회자의 노래와 함께 들려주어 더욱 아름다운 밤이었다.

창- 농부가를 윤청자, 윤행자 자매가 정순덕 고수의 북에 맞추어 구성지게 부를 때 다들 대단하다 했다. 긴 가사를 다 외워 창을 하며 덩실덩실 춤을 추니 함께 한 이들도 흥이 절로 나는 것 같았다.

3부는 윤행자, 이병덕 사회자와 함께 했다. 날라가는 가라오케와 함께 하는 춤 파티와 노래자랑, 복권 추첨이 이어졌는데 사회자는 안경환 회장을 무대에 불러 참석해 준 이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라고 하면서 옷을 바꾸어 입게 했는데 즉석에서 속옷만 남기고 다 갈아입게 했다. 아름다운 여자 댄스 옷이었는데 깔끔한 모습이 어울렸다. 눈 화장과 입술연지까지 바르니 술집마담같았다. 내빈들을 시작으로 술을 직접 따라주며 감사함을 전하니 손님들은 그 모습에 배꼽을 쥐었다.

이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시간이 흘러 2등과 1등 복권 상품만 남았는데 2등 상품을 이근태 현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이 뽑았는데 안영국 전 재독한인총회장의 표가 당첨되어 전 회장과 현 회장의 우애가 돈독함을 과시하는 것 같았으며 참석한 에쎈한인회원 중 최고령자인 김영희 자문위원이 뽑은 1등 비행기 표 값의 행운은 김우선 씨 부인인 김명순 씨가 받았다. 한편 2등과 1등 모두 김우선 씨가 산 복권이었으며 2등 상품인 김치 냉장고는 2월28일 이 자리에서 있을 재독충청회 정월대보름 잔치에 내놓을 거란다.

안경환 회장과 두 사회자는 내년에는 더 즐거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행사를 준비할 계획이니 내년에도 함께 해달라고 부탁했으며 가시는 길 조심해서 살펴가라고 했다.

유로저널 독일지사 오애순 기자
mt19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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