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KOREA」 마지막 경기 6:1 대승 거두고 동계휴식 들어가

전반부 17전 10승 3무 4패로 5위에 머물러 내년 후반부 활약 기대

겨울 날씨답지 않게 포근했던 지난 주 일요일 오후, 프랑크푸르트 도른부쉬 축구장에서헤센주 아마축구 프랑크푸르트지역 「기아-크라이스리그 B 조」의  08/09 시즌 전반부 마지막 경기가 있었다. 출전팀은 재독동포 아마축구팀 FC KOREA와 SPVGG. KICKERS 16독일팀. 이날 경기는 올 시즌 전반부를 마무리하는 의미가 있는 만큼 양팀 모두 양보할 수 없는 한판의 승부처였다.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양팀 선수들은 킥업 되자마자 예상대로 격돌했다.  시종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되면서 전후반에 걸쳐 모두 7개의 골이 터지는 등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지자 구경나온 동포들과 축구팬들은 절로 흥겨운 듯 응원하는 목소리도 점점 높아져 갔다.  

그러나 그만큼 경기도 격렬해 레드카드를 받은 양팀 선수들이 전후반에 한 명씩 퇴장을 당했고, 선수들간의 충돌로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하지만 상대팀 KICKERS는 애당초 한국팀의 상대는 아니었다. FC KOREA는 독일팀을 만나 얼마나 골을 많이 넣느냐에 관심이 있었다. 이번 경기에 임한 동포팀은 골득실차를 벌려 기록을 좋게 갖겠다는 것이 목표였다. 반면에  KICKERS는 어떡하면 한국팀을 한번 이겨볼까였으니,  양팀의 목표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경기는 동포팀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스코아는  6:1. 심판의 어이없는 판정으로 11미터 패널티킥을 허용한 것 말고는 에웨이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한골도 내주지 않은 완승이었다. 박재영부회장은 "경기 전날 밤 늦은 시간까지 팀 단합대회를 가졌기 때문에 이날 경기에 영향이 있을까 염려했는데  다행히 선수들 모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기뻐했다.

이경엽회장도 "선수들이 열심히 잘 뛴 덕분에 기분좋게 이겼다"며 "내년 후반부에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두어 FC KOREA축구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겠다"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이날 경기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한국팀은 중원을 두텁게 하는 3-5-2 전형으로 상대팀을 맞았다.  

전반전에서는 코너킥에 이은 세트피스에 의한 골들이 주로 터졌고, 후반전에서는 FC KOREA의 강점인 스피드를 이용한 간결한 역습으로 전열을 미처 가다듬지 못한 상대팀을 무력화시켰다. 특히 이경엽 선수는 해트트릭(14분, 38분, 90분)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터키선수 무라트 첼릭선수도 이에 질세라 멋진 슈팅을 연출하며 두 골(76분, 88분)을 뽑아냈다. 그리고 팀의 귀염둥이 이은호가 전반 25분 경에 한골을 추가하는 등 동포팀은 모두 6골을 넣으면서 독일팀을 완전히 굴복시켰다.

동포 2세들이 어른들의 도움없이 2007년에 창설한 독일내 유일한 한인 정규축구팀 FC KOREA는 그 동안 꾸준한 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다지는 한편 실력있는 외국인 선수들도 스카웃는 등 팀전력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그런만큼 경기 내용도 창설 원년인 지난 해보다 한층 짜임새가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두텁지 않은 선수층과 부상 선수 문제 그리고 주전멤버들과 후보선수들과의 기량차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17번 경기를 치른 동포팀의 전적은 10승 3무 4패, 현재 5위에 머물러 있다.

독일축구는 앞으로 두 달간 휴식을 취한 후 내년 3월부터 다시 후반부가 속개된다. FC KOREA의 내년 첫 상대팀은  SV Frankfurt Nord, 경기일정은 3월1일 15:00시, 장소는 작센하우젠 홈구장이다.

FC KOREA연락처: 웹사이트 http://www.fckorea.de/, 이메일 info@fckorea.de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지사장 김운경
woonkk@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