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의 기운을 몰고 와 봄을 열어준 테너 하만택 초청 독창회”

지난 3월 7월 독일 중부도시 Neuss에 속해있는 Korschenbroich에서 Sparkasse Neuss 초청으로 테너 하만택 독창회가 있었다. 주제는 “Fruehligslieder Und Musical-Songs”였다.

테너 하만택은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를 졸업하고 1996년 이태리로 건너가 학업을 마친 후 연주활동을 하던 중 2000년 쾰른 극장에 스카우트 되어 솔리스트로서 독일에서의 연주활동이 시작되었고, 지금은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이다.  
연주는 마치 현대 건축 기법으로 지어진 연주홀 같은 은행 로비를 이용하여 음악회 장소로 사용하였고, 매년 2~3차례 유명음악인들을 초청하여 음악회를 연다고 관계자는 말하였다.

기자가 도착하였을 때 눈앞에 펼쳐진 것은 자연 채광을 이용하여 밝은 연주 장소와 자리를 꽉 메운 청중들이었다. 청중이 계속 늘어나 좌석을 더 놓아야 했기에 연주회는 10분 정도 지체되어 시작하였다.

1부 순서는 봄을 노래한 독일가곡, 한국가곡, 이태리가곡으로 이루어졌고 2부 순서는 악기 연주와 뮤지컬로 구성되었다.

1부 시작은 Dietmar Mittelstaedt(Sparkasse Neuss) 지점장이  󰡒오늘 주옥같은 봄의 노래들을 훌륭한 음악가를 통해 여러분들에게 선사할 수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란다.󰡓는 간단한 인사와 함께 연주자들을 소개하였다.
소개를 받은 테너 하만택은 독일어로 1부에 노래할 가곡의 내용과 배경을 설명하였다.
3곡의 슈베르트 가곡, 슈만의 시인의 사랑(Dichterliebe) 16곡 중 6곡을 뽑아 봄의 모습을 노래하였다.

첫 순서 마지막 곡으로 독일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Eduard Moerike의 시에 음악을 붙인 Er ist’s를 연주하였는데 같이 따라 부르는 청중들이 있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반주자로 카자흐스탄 출신의 피아니스트 Indira Farabi의 연주가 이어졌는데 리스트의 Liebestraum과 쇼팽의 Der Walzer N6이 연주되었고 청중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하였다.

다음 순서로 3곡의 한국 가곡이 소개되었다. 봄 처녀, 보리밭, 목련화가 연주 되었고. 3곡 모두 연주가가 노래하기 전에 설명을 곁들여 주어 자리를 매운 대부분의 독일 관중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도움을 주었고, 프로그램에 번역된 가사를 넣어 독일인들이 한국가곡을 충분히 이해하도록 한 세심한 배려도 돋보였다. 공연 후 관객 중 몇 사람은 한국가곡 보리밭이 인상적이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1부 마지막 순서로 이탈리아 가곡 4월(Aprile)과 Mattinata (아침의 세레나데)를 불러 환하고 밝은 분위기의 이태리 가곡을 선보이며 1부를 장식하였다.

주최측에서 준비한 간단한 음료로 잠시 휴식을 갖고 2부 순서로 이어졌다.
첫 순서로 바이올린 듀엣이 이어졌는데 Bach Konzert fuer 2 Violinen 연주되었고, 1 Geige 신재원 2 Geige 박성필 Klavier에 이광희 세 명이 연주하였다. 이들 모두는 뒤셀도르프 Musikhochschule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연주자들이다.

그 다음 순서로 깜짝 순서가 준비되었는데 테너 하만택의 딸 하나영 양이 피아노 데뷰 무대를 가졌다. 12살이라고 보기에 믿기지 않을 정도로 키가 큰 그녀는 수줍게 나와 Bach 솔페지엣또, Kabalewskij의 Die Clowns, S. Joplin의  Maple Leaf Rag 3곡을 데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당차게 연주하여 청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 순서로 소프라노 송은주가 나와 오스트리아 왕실을 배경으로 쓰여진 Levay의 뮤지컬 Elisabeth에 나오는 'Ich gehoer nur mir'와 크로스오버 뮤직 'You raise mi up'을 불러 청중들에게 감동을 선사하였다.
테너 하만택과 소프라노 송은주가 2중창 뮤지컬 레퀴엠의 ‘Pie Jesu’, 뮤지컬 West side Story의 ‘Tonight’, 안드레아 보첼리가 불러 유명한 ‘Con te partiro’를 마지막 곡으로 불러 청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청중들의 기립박수에 앵콜곡으로 테너 하만택은 연주복 가슴속에서 Non ti scordar di me (Vergiss mich nicht) 악보를 꺼내 폭소을 자아냈고 앵콜 곡 후에 청중들에게 더욱 힘찬 박수를 받았다. 박수가 끊이지 않자 그가 예정하지 않았던 아리아 한 곡을 더 선사하여 주었다.

원래 독창회 프로그램에 오페라 아리아곡 없이 가곡으로만 구성하였던 테너 하만택은 풋치니 오페라 Turandot의 Nessun dorma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연주하였는데,
이유인즉슨 연주회 바로 직전에 그가 알고 지내는 독일 지인이 중병 진단을 받고 죽음의 사선을 오가기에 연주 회장에 오지 못했다고 한다. 3월 17일에 수술을 앞두고 있는 그를 위해 그가 평소에 좋아하던 오페라 아리아를 그의 빠른 건강회복을 기원하며 마지막 곡이 연주하였는데, 핸드폰으로 그에게 직접 들려주어 감동을 더하였으며, 연주에 참석한 지인의 부인과 여기 저기 많은 관중들도 눈물을 훔쳐 숙연함을 느끼게 하였고, 인간적인 예술인 테너 하만택의 면모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연주회 마친 후에 Sparkasse Neuss 관계자는 테너 하만택을 다시 초청하기를 원하였고, 연주 스케줄에 겹치지 않으면 참여하겠다고 테너 하만택은 답하였다.

모처럼 신선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잘 구성된 독창회를 볼 수 있었고, 향긋한 봄 향기를 몰고 온 테너 하만택의 음악회, 그의 연주들이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 3월 25일 27일 고국에서 연주가 있고, 4월 29일에는 KAG hall에서 초청 독창회가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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