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번역“ 워크숍과 한국 작가 낭독회

4월23일 베를린 주독대한민국 대사관 한국문화원(Leipziger Platz. 3 10117 Berlin)에서는 한국문학번역원(LTI Korea)과 베를린 자유대학교 한국학과 공동주최로 "문화-번역“ 워크숍이 열렸다.

워크숍은 한국 문학 번역원의 손세훈 박사의 인사말과 성석제 작가의 키노트 스피치로 시작되었다.

1부 패널은 서울대 독문학과에서DAAD파견교수로 제직한 쾰러 박사(Dr. Köhler, Marburg대학교)의 사회로 „독일에서 한국 문학 출판의 제반 문제점과 관점들“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한국 문학의 독일어 번역과 출판에 따른 여러 절차들 및 그에 따른 어려움에 대한 아렌트 박사 (Dr. Ahrend, Wallstein Verlag)의 발표가 있었다.

이어서 김 훈의 "칼의 노래“(Kim Hoon, Schwertgesang)의 독일어 번역본 편집인 부카르트 씨(Brughardt, Edition Delta)가 출판과 판권에 따른 어려움을 언급하면서 문학번역원내에 판권 관련 업무을 전담하는 부서가 마련될 것을 제안했다.

다음은 한국 시인 이상, 고은, 김지하의 시를 평론한 적이 있으며 현재Suedwestdeutscher Rundfunk에서 프리랜스로 활동 중인  보르카트(Borchardt)씨가 "문학비평에서의 번역문학“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2부 패널에서는 호이슬러 박사(Dr. Haeussler, Berlin자유대학교)의 사회로
"실제에서의 문학-번역"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먼저, 이기영의 소설 "고향“(1934)을 번역하고 있는 하이케 이 박사(Dr. Heike Lee, Hamburg 대학교)가 발표를 했다. 이 박사의  "Wie das Fremde zum Eigenen wird“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번역하고 있는 작품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을 가지고 번역이론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그 다음은 후베 박사(PD. Dr. Huwe, Bonn대학교)의 "Moderne koreanische Gedichte in deutscher Uebersetzung - Grundprobleme der Uebersetzung von Lyrik“ 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후베 박사는 시 번역의 사례들과 함께 번역 이론을 설명하면서 ‚좋은 번역’과 ‚나쁜 번역’은 어디에 기준을 두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음을 설명해 주어 번역학 전공자가 아닌 많은 참석자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번역(좋은 번역 vs.나쁜 번역)에 대한 편견을 버릴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했다.

유명인 박사(Dr. Yu, Bochum대학교)는 "Lesererwartungen und internationale Vermarktung koreanischer Literatur“라는 주제로 발표가 있었다.
유 박사는 „구운몽“이 영어권에서 지금도 읽히고 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아마존 사이트를 통해 확인시켜 주면서 한국 문학의 시장성에 대해 독자들의 기대치를 반영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브로흐로스 박사(Dr. Brochlos, Berlin자유대)의 발표는 시간이 늦어진 관계로 브로흐로스 박사의 제안에 따라 생략하는 아쉬움을 남기고 문화-번역 워크숍은 마무리 되었다.

원래는 이틀간의 일정으로 예정되었던 워크숍이 아이슬란드 화산재 구름으로 인해 행사가 취소되었다가 다행히 특별기가 마련되어서 다시 원래 계획된 날짜에 진행되는 혼란이 있었다. 그리고 이틀로 계획된 행사가 토론자들이 모두 참석하지 못하는 관계로 하루에 진행되는 등 비록 어려움이 없지 않았지만 발표자들의 유익한 발표들로 인해 의미 있는 행사였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체적인 의견이었다.

한국 작가 낭독회
저녁 7시부터 문화원에서는 한국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들의 낭독회가 진행되었다.

낭독회는 함부르크 대학의 하이케 이 박사가 진행을 맡았다.
김원일, 은희경, 성석제,  세 명의 작가들은  자신의 대표작 중에서 이미 독일어로 번역 출판된 작품의 일부를 낭독하고, 통역인이 독일인 참가자를 위해 독일어 번역본을 낭송해 주었다.
김원일 작가는 "바람과 강“ (Wind und Wasser, Pendragon, 1998)을 낭독했으며
은희경 작가는 "새의 선물“(Ein Geschenk des Vogels, Pendragon, 2005)을 낭독했다. 그리고 성석제 작가는 단편선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Die letzten viereinhalb Sekunden meines Lebens, Peperkorn, 2009)에 수록된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Hwang Mangun)를 낭독했다.

낭독회에 이어 독자들이 작가들에게 직접 질문하는 기회가 주어져서 멀리 독일에 살면서 한국의 대표 작가들과 대화할 수 있는 귀한 만남의 장이 마련되었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mt.199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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