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KOREA 독일동포축구팀 우승, 창단 3년 만에 이룬 쾌거
09/10시즌 통산 리그 전적 30전 24승 3무 3패, 1위로 크라이스A 승급




지난 일요일(16일) 독일 헨쎈주 아마축구 크라이스B 리그의 09/10 시즌 마지막 경기들이 프랑크푸르트 구장 곳곳에서 벌어졌다. 동포축구팀 FC KOREA도 Heddernheim II 팀과 마지막 어웨이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는 처음부터 한국팀의 우세속에 진행됐다. 우승을 눈 앞에 둔 FC KOREA의 드높은 사기에 상대팀은 처음부터 주눅이 들은 듯, 좀체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공은 전후반 내내 독일팀 진영에서 맴돌았고 한국팀의 슈팅 수는 셀 수 없을 없을 많았던 일방적인 경기였다.

전반전이 킥업되자 마자 거칠게 몰아 부치는 FC KOREA들. 가슴에 붙어있는 호랑이 마크가 그 어느때보다 돋보였다. 표효하는 맹수처럼 이경엽이 거친 숨을 토하며 선취골과 둘째골을 연이어 뽑아냈다. 그리고 이날 경기를 끝으로 경기장을 떠나게 될 도미닉이 세째골을 성공시켜 기념골로 삼았다. 후반전에 들어와 한 골을 양보한 동포팀은 다시 이성규가 두 골을 보탠데다가 이경엽이 또 다시 골을 넣어 헤트트릭을 거두었고 일곱번 째 골을 레네가 장식해 7:1 대승을 거두며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를 멋지게 마무리해 뿌듯하다고 말문을 연 김용식코치는 FC KOREA가 3년 만에 승급하게 돼 행복하다고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김코치는 동포팀이 선수 개개인의 기량도 뛰어나고 무엇보다 팀웍이 좋아 앞으로도 몇 단계는 계속 승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FC KOREA의 수비가 다소 불안하다며 앞으로 수비를 좀 보강하면 무적의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또 팀의 장래를 생각할 때 청소년 선수들을 꾸준히 발굴하는 등 선수층 저변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니믹과 리코 두 선수는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축구장을 떠난다. 도미닉은 미들필더로 리코는 투톱의 공격수로 팀 안에서도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포지션이었다. 하지만 직장관계로 프랑크푸르트를 떠나게 되어 아쉽게도  FC KOREA에서 한 동안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2007년 창단한  후 올해로 3년 째 출전한 동포팀이 마침내 크라이스 B 리그를 종합성적 1위로 졸업하고 10/11 시즌에 크라이스 A로 한 단계 올라간다. 일년간 펼친 리그의 내용면에서는 동포팀이 총전적 30전 24승 3무 3패로 승점 74점.  뒤를 이어 Hausen II팀과 Roedelheim II팀이 승점 72점으로 동률이었다. 이들의 승점이 보여주듯 1위와 2,3위간의 차이는 한 게임차도 되지 않는다. 마지막 경기가 끝날 때까지 누가 승급을 할지 쉽게 속단할 수 없을 만큼 최근 한 달간 상위팀 3-4팀은 매 경기마다 손에 땀을 쥐게하는 각축전을 벌여왔다.

헤쎈주 축구협회 발표에 따르면 이번 시즌에서는 크라이스B에서 두 개팀이 승급한다. 하우젠팀과 뢰델하임팀이 승점이 같아 골득실차를 따진 결과 하우젠팀이 2 위로 승급하게 됐다. 09/10시즌에서 우리팀은 하우젠팀을 만나 홈과 어웨이 경기 두 번 다 패한 바 있다.

FC KOREA는 한 달 여 동안 휴식을 취한 후 다음 시즌을 위해 6월 하순부터 다시 강도 높은 트레이닝에 들어갈 예정이다. 10/11시즌은 8월 초에 시작된다. 한 단계 승급한 동포팀이 새로운 리그에서도 선전해 동포들과 축구팬들에게 계속 기쁨과 활력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김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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