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한인천주교회 40주년 기념 합동미사 1000 여명 참석

독일 내 종교집회로서는 단연 최대 규모 천주교신자 결속력 돋보여
청소년 역사극 감동적이고 30대 젊은 아빠들 춤 공연 클라이막스이뤄



재독 한인 천주교회는 2010년 5월 30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니드 실내체육관에서 <재독한인천주교회 40주년 기념 합동미사>를 성대하게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프랑크푸르트를 비롯하여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 루르, 쾰른-아헨 등 6개 한인 성당의 성직자와 수도자를 포함하여 1000 여명의 신자가 참석하였으며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의 김성춘 부총영사와 림부르크 교구청의 슈툰테벡 외국인 공동체 담당관을 비롯한 여러 관계 기관 내빈들이 참석하였다. 행사를 지켜본 이들은 독일 내 한국 교민들의 공식적인 모임 중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행사는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사는 오전 11시에 프랑크푸르트본당 주임 김광태 신부와 다른 5개 본당의 주임신부들의 공동 주례로 시작되었으며, 미사 중 각 본당에서는 지역을 상징하는 상징물을 봉헌하면서 이국에서 40년 동안 우리말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허락하신 하느님께 감사드렸다. 특히 이날 강론을 담당한 루르본당 주임 조영만 신부는 이국에서 한국인이며 가톨릭 신자라는 두 가지 공통점만을 가지고 그 동안 이토록 깊고 끈끈한 연대감으로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 왔다는 것은 아주 뜻 깊은 일이며 이 공동체들을 고향 삼아 앞으로도 하느님 앞에서 더욱 바르고 생명력 있는 신앙생활을 하자고 강조했다.

합동미사 후에는 2부 행사로 기념식이 이어졌다. 먼저 박성민 알로이시오 종신부제가 독일한인천주교회 40년의 역사를 요약하여 설명하였으며, 프랑크푸르트 본당 양승운 유스티노 총회장이 환영사를 하였다. 이어서 내빈 대표로 김성춘 프랑크푸르트부총영사가 축사를 한 후, 슈툰테벡 림부르크 교구청 외국인공동체 담당관이 림부르크교구 뢰어 주교님의 축하메시지를 낭독했다. 기념식은 6개 본당 사목회장이 함께 축하케익을 절단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기념식이 끝난 후 프랑크푸르트 본당의 각 구역 신자들이 푸짐하게 장만한 음식을 나누며,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과 서로 안부를 물으면서 정겨운 대화를 나누는 즐거운 점심 식사가 이어졌다.

그리고 오후 세 시, 흥겨운 문화행사가 시작됐다. 홀 전체에 울려펴지며 가슴 속을 흔들어 대는 북 공연으로 시작된 3부 순서는 프랑크푸르트 청소년들이 공동체 40년의 에피소드를 연극으로 꾸며 부모세대의 감동을 이끌어 냈다. 어렵고도 아름다웠던 과거의 추억을 되살리며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웃음과 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각 본당에서도 준비해 온 음악과 율동을 소개하면서 모두가 한 마음으로 친교를 나눴다. 특히 루르본당에서 준비한 여성 율동과 프랑크푸르트 청소년들의 댄스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 30대 젊은 아빠들의 춤 공연은 프로 못지 않은 구성과 몸동작, 일사분란한 그룹연기로 단연 이날 문화행사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했다.

오후 여섯 시에 성가와 기도로 모든 행사를 마치고 프랑크푸르트 본당을 제외한 다섯 개의 공동체 신자들 450여명은 다시 먼 귀갓길을 위해 버스에 올랐다. 특히 500Km가 넘는 밤길을 달려온 베를린과 함부르크 신자들의 참석은 가히 감동적이었다. 당일로 귀가길에 오르는 그들은 그러나 육신의 피곤함보다는 오랜만에 만난 옛 친구, 동료, 신앙의 동지들과의 석별의 정이 더욱 아쉬운 것 같았다.

이날 주요 참석자는 다음과 같다. 각 본당 주임신부 / 사목회장, 프랑크푸르트본당: 김광태 야고보 (주례) / 양승운 유스티노, 쾰른-아헨본당: 오동영 모세 / 신승렬 마태오, 루르본당: 조영만 세례자 요한 (강론) / 서박길 안토니오, 베를린본당 : 최경식 야고보 / 장철두 요셉, 뮌헨본당 : 이영재 바오로 / 김창환 비오, 함부르크본당 : 최태식 필립보 / 김진호 프란치스코. 림부르크 교구청 : 슈툰테벡 (Stuntebeck) 외국인 공동체담당관, 호이코이퍼 (Heukaeufer) 전 외국인 공동체담당관 부부, 사신 (Sassin) 박사, 프랑크푸르트 관구 외국인담당관,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 김성춘부총영사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김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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